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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JTS가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무너진 학교를 짓고 있는 현장을 방문하고 답사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3시에 일어나 기도와 명상을 한 후 튀르키예 현지 시간으로 새벽 4시,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에 수행법회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정토회 회원들이 화상회의 방에 모두 입장하자 스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저는 지금 튀르키예에 와있습니다. 작년에 일어난 튀르키예 대지진의 진앙지와 가까운 가지안테프(Gaziantep)라는 도시에서 여러분과 온라인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며칠간의 일정을 공유한 뒤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지난 일주일 동안 스위스에서 심리학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취리히와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 교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하고 온 모습을 영상으로 함께 보았습니다.
영상이 끝나고 사전에 질문을 신청한 분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세 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직장에서 동료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것 같다며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직장 동료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어서 힘듭니다
“저는 직장생활 7년 차로, 현재 동료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일하던 부서가 통합되면서, 기존에 하던 업무에 더해 새로운 업무를 받아서 10주간 교육을 다녀왔습니다. 그 후로 동료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것 같습니다. 업무가 버거워서 업무 조정을 요구했더니, 제가 없는 동안 동료들끼리 회의하고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식입니다. 최근에는 업무 성과로 누가 상을 받을지 정하는 과정에서, 제가 상을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상급 기관에서 저를 지명하자 상사가 거품을 물었습니다. 그 모습에 박수치는 동료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상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진료도 받고, 높은 직급의 상사에게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같이 있기도 싫고, 같이 밥 먹기도 싫고, 말하기도 싫다는 것입니다. 출근할 시간만 되면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뒤에서는 제 욕을 하면서 앞에서는 걱정하는 척 말을 건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 어려움을 제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이 세상에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다 좋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실제 세상은 이것이 좋으면 저것이 나쁘고, 저것이 좋으면 이것이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경쟁하는 사회에서 한 사람이 잘나가면 나머지 사람들이 질투하는 것이 특별한 일일까요? 형제지간이거나 절친한 친구 사이도 아닌 서로 경쟁하는 사이에서는 잘나가는 사람을 질투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간의 심리 현상이 아닐까요?
능력을 좀 덜 발휘해서 팀원들로부터 질투를 덜 받든지, 질투를 좀 받더라도 재능을 더 발휘해서 능력을 확실하게 인정을 받든지, 질문자가 선택할 문제입니다.
첫째, 동료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질문자를 10일간 외부 교육에 참여시킨 것은 질문자 스스로 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상사가 교육을 보냈고, 상을 준 것도 상사가 결정한 일입니다. 질문자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동료들이 질투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게 좋습니다.
둘째, 동료들과 화합을 해야 합니다. 동료들과 협력이 잘 안되면, 앞으로 직장 내에서 질문자의 근무 평가가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질문자는 동료들과 같이 있기도 싫고, 같이 밥 먹기도 싫고, 말하기도 싫다고 했습니다. 재능은 있는데 다른 사람들과 화합이 잘 안되면 앞으로 근무 평점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질문자가 승진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간부가 되기 위해서는 재능보다 인화(人和)가 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책임자는 재능이 중요하지만, 전체 조직을 관리하는 책임자는 인화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질문자와 같은 관점을 가지면 더 이상 승진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자가 먼저 동료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제가 욕심을 내서 한 일은 아니지만 결과가 이렇게 되어 미안합니다’, ‘상을 받은 김에 식사대접을 하겠습니다’ 하고 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질문자가 이 상황을 극복해 내면 앞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고, 여전히 동료들이 꼴도 보기 싫다면 앞으로의 진로에 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동료들이 배려해 준 덕에 제가 교육을 잘 다녀올 수 있었다는 좋은 마음으로 동료들을 대했습니다. 제가 좋은 마음으로 동료들을 대하면, 동료들도 저를 잘 대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대했던 대로 안 되어서 속이 상했던 것 같습니다. 스님 말씀대로 동료들을 미워하기보다 제가 할 도리를 하겠습니다. 어렵지만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질문자의 말을 들어보면 다소 소극적입니다. 동료들과는 도저히 일을 못 하겠다는 것보다는 낫지만, 마음 자세가 그렇게 소극적이면 앞으로 일을 그만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마음 자세가 소극적이면, 계속 긴장하게 되고, 회사에 가기 싫어지고,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참고 견디다가 시간이 지나면 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좀 적극적으로 바꾸셔야 합니다.
직장 동료 사이에서는 누가 조금 잘 나가면 질투하는 게 보통의 인간 심리입니다. ‘내가 좀 잘나가니까 동료들이 질투하는 거구나’ 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죄를 지은 일은 아니니까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잘나가는 기념으로 식사도 한 턱 내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좋겠어요. 보통은 누군가 잘되면 처음에는 박수를 쳐 주지만, 그 사람이 다시 잘못되면 ‘고소하다!’ 하고 말합니다. 그것처럼 질문자도 이번 일을 통해서 세상살이가 다 좋은 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은 이것이 좋으면 저것이 나쁘고, 저것이 좋으면 이것이 나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동료들을 이해하면 스트레스가 안 생깁니다.
이게 다 질문자가 잘나가서 생긴 문제 아닙니까? 이 세상에는 못나가서 생기는 문제가 얼마나 많은데, 잘나가서 생긴 문제를 갖고 질문자가 괴로워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질문자가 잘나가서 생기는 일종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00가지의 일이 다 잘 되고, 잘못되는 일이 하나도 없기를 바라는 질문자의 욕심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입니다. 한두 가지 정도의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받아들여 보세요.”
“네. 제가 잘나가서 생긴 일이니까 괴로워할 일이 아니라는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저는 원래 사람들로부터 욕먹는 것을 많이 두려워했는데, 비난을 감수하면서 능력을 발휘하는 선택을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대화를 나눈 후 생방송을 마치며 스님이 닫는 인사를 했습니다.
“다음 주 수행법회는 아마 부탄에서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부탄도 인터넷 사정이 썩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릴 테니 양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생방송을 마친 후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7시에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지진 피해 현장이 가까워지자 스님이 차창 밖을 바라보며 이야기했습니다.
“일 년이 지났는데도 그대로인 곳이 많네요.”
차로 3시간을 달려 10시 20분에 학교를 짓고 있는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이 차에서 내리자 화이트헬멧 활동가들이 반갑게 스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반갑습니다.”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새로 짓고 있는 학교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지진 피해 지역을 답사하기 위해 처음 스님이 왔을 때는 학교가 완전히 붕괴되어 흉물스러운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예쁜 파스텔 색깔을 한 새 건물이 우뚝 세워져 있었습니다.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 복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JTS와 화이트헬멧이 협력하여 재건 중인 학교입니다.
먼저 건축 담당자가 학교 각 층의 설계 도면을 보여주면서 '여기에는 교실, 행정실, 그리고 화장실이 위치해 있습니다' 라며 학교 시설의 구성을 설명했습니다.
스님은 활동가들과 학교 내부를 둘러보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교실과 회의실, 교무실 등의 시설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학교는 비상시 대피소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하에 방공호도 설계했으며,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철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설명을 듣고 나서 스님은 '화재나 지진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비상 대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1층부터 옥상까지 건물 전체를 꼼꼼히 둘러보았습니다. 스님은 특히 학교 시설의 안전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비상 대피 경로와 화재 대비 시설이 적절하게 설치되어 있는지 점검하며 "학생들이 화재나 지진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비상계단과 출구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스님이 여러 번 강조한 덕분에 화이트헬멧 활동가들도 학교의 안전 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시설을 둘러보면서 교실 크기와 배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게 교실인가요? 너무 작지 않나요?“
스님이 교실이 작게 설계된 것에 대해 염려를 하자 건축 담당자가 대답했습니다.
"3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설계되었고, 학생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한 시간 동안 학교 내외를 구석구석 둘러본 후 화이트헬멧 활동가들이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학교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전쟁과 지진을 겪으면서 고생을 많이 했고, 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많았는데, 덕분에 많은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스님도 대답했습니다.
"아이들이 다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매우 기쁩니다.“
11시 20분부터는 학교 사무실에서 지진 피해 복구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화이트헬멧 활동가들과 회의를 했습니다. 먼저 화이트헬멧 활동가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이 건물을 짓는다고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스님은 학교 건축의 안전성과 품질을 강조했습니다.
"준공 날짜에 맞추려고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건물을 안전하게 짓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준공 날짜를 연기해도 됩니다. 제가 일정을 바꾸어서 다시 올 테니까 너무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학교 건축의 진행 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님은 추모 공간을 마련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학교는 지진으로 많은 학생과 선생님들이 희생된 곳입니다. 그들을 추모하는 기념비를 세워서, 그 희생을 잊지 않도록 하는 공간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스님의 제안에 모두가 흔쾌히 동의하자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어디에 설치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학교 간판 옆에 기념비를 설치하면 어떨까요? 이 학교가 어떤 과정을 거쳐 다시 지어졌는지에 대한 역사도 함께 비석에 새겨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화이트헬멧 활동가들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학교 재건이 단순한 건축을 넘어 지역 사회와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상징적 장소가 되기를 소원했습니다.
스님은 학교의 공간 활용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좁은 땅에 건물을 빡빡하게 짓다 보니 학교에 빈 공간이 없는 것 같아요. 운동장도 작아서 4천 명이 놀기에는 너무 작아 보입니다.”
활동가들은 학교 옆 공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땅 주인들과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JTS의 지원과 화이트헬멧의 노력으로 4,000명이 다니는 학교 건물이 새로 지어지긴 했지만, 난민캠프 안에서 여전히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백만 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스님은 교육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이 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하고 그것을 온라인 시스템으로 송출하는 겁니다. 그러면 난민캠프 안에서는 간단하게 텐트학교만 열어서 온라인 수업을 해보면 어떨까요? 이렇게 하면 선생님이 부족해도 많은 아이들이 교육을 받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교육받아야 하는 시기를 놓치면 안 됩니다.”
화이트헬멧 활동가들은 스님의 제안에 대해 모두 공감하며 대답했습니다.
“스님의 제안이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대해 저희들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이들이 얼마나 지역 사회에 대해 책임감과 교육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다시 한번 화이트헬멧 활동가들을 격려했습니다.
“지진과 전쟁의 피해를 입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우리가 자신감과 희망을 줍시다.”
활동가들이 벗어놓은 화이트헬멧이 정말 자랑스럽고 늠름해 보였습니다.
학교 방문을 마치고 건축 담당자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화이트헬멧이 운영하는 의류 공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차로 2시간을 달렸습니다. 차 안에서 화이트헬멧 활동가들이 준비해 준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보니 차가 계속 덜컹거렸습니다. 운전자가 죄송해하면서 말했습니다.
“스님, 차가 많이 불편하시지요?”
스님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니에요. 앞에 트럭 타고 가는 사람들 좀 보세요. 저도 원래 오지에 오면 저렇게 트럭을 타고 늘 다닙니다. 이 정도면 아주 좋지요.”
차창 밖으로 난민캠프가 계속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치료도 못 받고, 식수도 부족하니까, 아이들 교육 문제는 뒷전이 될 수밖에 없겠어요.”
스님은 아이들 교육이 중요하다고 여러 번 이야기를 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오후 1시 50분에 화이트헬멧이 운영하는 의류 공장에 도착했습니다. 화이트헬멧 공장 책임자의 안내로 전반적인 운영 상황과 활동을 살펴보았습니다.
공장에서는 대지진 피해 복구와 지역 주민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공장을 둘러보며 다양한 제품 생산 활동에 감탄을 표했습니다.
“여러 가지 제품도 직접 만들고, 종합적으로 온갖 일들을 다 하네요.”
공장에서는 학교 교복을 포함한 여러 옷들을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교복 제작 과정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여학생들도 바지를 입나요?”
“네.”
남학생용 교복도 튼튼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 바지는 제가 입어도 되겠네요. 색깔도 아주 좋아요.”
공장 책임자는 자동화된 시스템과 효율적인 생산 과정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서는 디자인을 컴퓨터로 해놓으면 빠르게 생산할 수 있습니다. 준공식 날에 맞춰 모든 것이 준비될 예정입니다. 교복은 이미 다 만들어 놓았습니다.”
준공식 날에 맞춰서 4천 명의 학생들에게 교복을 나눠주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미리 나눠주는 것이 좋을지, 의견을 물어보고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공장을 다 둘러본 후 스님은 공장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교복과 물품들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신경 써 주세요.”
스님은 화이트헬멧 활동가들이 대지진 이후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공장 방문을 마쳤습니다.
공장 사무실로 이동하여 공장 운영 관계자들과 미팅을 했습니다. 공장의 운영 방식과 에너지 사용, 그리고 향후 건설 계획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를 했습니다. 특히 화이트헬멧 공장은 태양열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일반 전기가 안 들어오고 전부 태양열 에너지만 쓰나요?”
“지금은 일반 전기 사용이 줄어들고 있으며, 올해 목표는 전부 다 태양열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태양열을 많이 사용해야 에너지 자립이 가능할 것 같네요.”
스님은 자립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공장의 다양한 사업 분야에 대해 설명하던 중 스님이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건설 수요가 굉장히 많은데, 왜 직접 건설 회사를 안 만드는가요?”
“건설 회사를 운영하면 투명성 문제가 생기고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조심스럽습니다. 현재는 입찰을 통해 외부 업체에 건축을 맡기고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자립적인 방식도 고민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공장에서는 마스크와 옷 등의 다양한 물품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품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안전하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공사 일정이 촉박하다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에 미팅 도중 스님은 학교 준공식 날짜에 대해 제안을 했습니다.
“공사가 덜 끝난 상태에서 준공을 서두르면 안 됩니다. 10월 9일에 준공식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 달 정도 연기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화이트헬멧 활동가들은 10월 9일까지 모든 공사를 완료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미팅이 끝난 후 스님은 공장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이어서 오후 3시부터는 화이트헬멧 사무실로 이동하여 화이트헬멧 대표와 미팅을 했습니다.
학교 건설의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공사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스님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현재 공사 진행 상태로 봐서는 준공식까지 시간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준공식이 늦어지면 학생들의 수업 진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건물 안전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울타리와 같은 안전 설비도 충분히 갖추어야 합니다. 무리한 공사로 인해 부실 공사가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주의하면 좋겠습니다. 만약 공사를 서둘러야 한다면, 반드시 철저한 감독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공사가 끝난 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마무리를 해주면 좋겠어요.”
그러자 화이트헬멧에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학교 준공식을 미루면 학생들의 수업 진도가 다른 학교와 차이가 생길 수 있어 교육적으로 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정된 날짜에 준공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화이트헬멧 대원과 새로운 인력을 투입해 공사를 완료할 것입니다. 모든 인력이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스님은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준공식 날짜는 그럼 다시 상의해 봅시다.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함께 힘을 합쳐 이 학교를 완성하여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도록 합시다.”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미팅을 마쳤습니다.
지진 피해 복구 현장 답사를 모두 마치고 다시 숙소로 향했습니다. 넓은 들판에는 올리브 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동안 해가 저물었습니다.
저녁 7시에 숙소에 도착한 후 스님은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원고 교정과 업무를 보고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오늘 스님은 전쟁과 지진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스님의 발걸음이 지진 피해와 내전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랍니다.
내일은 오전에 화이트헬멧 활동가들과 회의를 하고, 오후에는 가지안테프 공항을 출발하여 이스탄불 공항을 경유한 후, 저녁에는 부탄으로 들어가기 위해 인도 델리행 비행기를 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