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 4. 12. 월요일.
하늘이 흐리다. 일기예보에는 월 ~ 화요일 이틀간에 걸쳐 비가 내린다고 보도하였다.
오늘 오전에는 구름은 끼었으나 비는 아직껏 내리지 않는다.
비가 한바탕 쏟아져 내렸으면 싶다.
비를 기다리는 이유는 있다.
나는 유난히도 꽃가루와 솜털 알레르기 현상을 앓는다.
* 알레르기 현상은 봄 가을에 생기며, 특히나 봄에는 더욱 심하고, 오래 간다.
꽃가루와 솜털은 삼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소나무 등에서 나오며, 또한 잡초류에서도 날린다.
최근에 꽃가루 알레르기 현상이 도졌고, 오늘 아침에는 재치기가 심해졌다. 콧물도 줄줄 흐르고, 코를 세게 풀어야 하고...
식물을 좋아하는 나.
그런데도 식물에서 발생하는 알레르기 현상을 겪는다.
올해에는 100년 만에 봄이 가장 더웠다며, 식물은 일찍부터 잎사귀를 내밀었고, 꽃을 피웠다.
5월이 가까워지는 요즘 앞으로는 나날이 더욱 심해질 게다. 송화가루가 더욱 많이 날릴 테니까.
어제 오후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변에 나가서 공원 안에 있는 조경수인 소나무를 보았다.
새순이 많이도 올라왔고, 조만간 송화가루가 바람에 날릴 것 같다.
소나무 꽃가루는 5월 초중순에 날리는데도 올해에는 더 일찍부터 날릴 게다.
잠실대교, 잠실철교 주변에서 자잘하게 꽃 피운 조팝나무, 수수꽃다리, 라일락, 서양꽃인 튜립이 활짝 피었다. 어디 이들뿐이랴?
알레르기 현상을 남보다 더 많이 앓는 나는 바깥나들이를 자제해야겠다.
남보다 심하게 알레르기 현상이 나타나는 나는 콧물이야 화장지로 닦아낸다지만 갑자기 터지는 재치기는 어찌할 방법이 없기에 사람 많은 곳을 피해야 한다.
지난해인 2020년 2월부터 신종 코로나-19가 번지기 시작한 이래로 마스크를 쓰고,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세상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데 이럴 때에 남의 앞에서 재치기를 한다?
코로나 - 바이러스를 직간접으로 전파하는 꼬라지일 게다. 오죽이나 눈치밥 먹으랴...
아쉽다.
나들이를 줄여야 할 터. 좁은 공간에서 사람 만나는 기회를 줄여야 할 터.
제발이다. 비가 왕창 퍼부었으면 싶다.
나무의 잎사귀 뒷면에서 떨어지는 솜털가루, 꽃에서 날리는 꽃가루 등이 빗물에 씻겨서 줄어들었으면 싶다.
나도 숨 쉬면서 살고 싶기에. 나도 나들이를 하고 싶기에...
오늘 아침에 아내한테 말을 꺼냈다가 내 성깔이 또 도졌다.
'시골집에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을 꺼냈더니만 아내가 거절하는 듯하게 대꾸한다.
지방도로 확장공사 계획으로 3인 명의의 산 일부가 토지수용된다. 지난 3월 말에 시골에 내려가서 도로변에 붙은 산에 남아 있는 먼 일가의 무덤 2 ~ 3개를 확인해서 말뚝을 박아서 표시를 했다. 토지수용기관에서 이를 확인하였다고 사촌동생이 나한테 알렸다. 아쉽게도 먼 일가의 무덤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수십 년 전에 인연이 끊긴 그 후손들을 어떻게 찾아내서, 어떻게 연락해야 되는 지가 막막하다. 자기네 직계 조상의 무덤조차 방치한 먼 일가라니...
내가 속상해 하는 땅이 또 있다. 조부 명의의 대지이다. 복잡한 가족사가 있기에 그간 내가 방치했던 땅이다. 성깔이 온화한 사촌동생이 처리할 게다. 사촌과 만나서 상의를 더 해야 하는데도 아내는 '왜 시골에 내려가요?'라는 뜻으로 내게 이의제기를 했다.
나는 집안 종손이기에 내가 서둘러서 내 의견을 제시해야 할 일이다.
아내는 시골태생인데도 시골로 잠깐이라도 내려가는 것을 지독히도 꺼려한다. 강한 햇볕, 갯바람 등으로 얼굴 등 피부에 이상반응이 생긴다며 시골행을 기피하는 아내이다.
이와 반대로 나는 시골생활이 서울생활보다는 훨씬 낫다. 시골에서는 무엇인가 꼼지락거리면서 일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에.
내가 오랫동안 방치했던 탓으로 텃밭 세 자리는 완전히 뒤틀려버렸다.
400여 그루의 과일나무와 조경수를 심고는.... 어머니가 아흔여섯 살에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아흔일곱 살 나던 겨울철에 돌아가신 뒤로는 나는 그참 서울로 올라왔다.
그간 텃밭에 있는 과일나무와 조경수, 내가 퇴직 직후에 심었던 수백 그루의 과일나무는 ...
전정할 시기를 놓쳐서 이제는 제멋대로 웃자랐다.
시골생활을 기피하는 아내의 지청구가 싫어서 처자식이 있는 서울로 올라와서 살기 시작한 탓으로 내 삶은 많이도 뒤틀려버렸다. 그런데도 아직껏 아쉬움이 남았기에 시골에서 처리해야 될 어떤 일거리가 있으면 핑계를 대고는 시골로 내려가고 싶다.
이번에도 그렇다.
지난해인 2020년 8월 말에 606지방도로 확장공사계획이 알려졌으며, 나는 올 3월에 시골로 내려가서 토지수용 서류에 도장을 찍어주고는 서울로 되올라왔다. 아직은 미진한 게 남아 있어서, 공동소유의 토지에 대해서는 친척과 상의를 더 하고 싶다.
그런데 아내는 또 불불거린다. 왜 시골 내려가요? 라는 뜻으로...
이 글 쓰는데 콧물이 줄줄 흐른다.
꽃가루 알레르기 현상이 또 도졌다.
책상 위에는 코를 세게 푼 화장지가 자꾸만 쌓일 게다. 쓰레기통에 비운다고 해도...
싫다. 알레르기를 심하게 앓는 봄철이..
그런데도 나는 또 시골로 내려가려고 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마을.. 내 집에는 온통 나무와 풀로 뒤덮혔기에 오죽이나 알레르기 현상이 심하랴.
그런데도 시골로 내려가서 미진한 일을 꼼꼼히 확인하며, 처리하고 싶다.
2021. 4. 12. 월요일 아침에....
덧붙임 :
오늘 아침에 나는 이번 주 목요일에 시골 내려가겠다고 말을 꺼냈다가 아내가 왜 가느냐는 뜻으로 되물었기에
내가 화를 불끈 내고는 즉시 자리를 떴다.
성질 급하고 꼬장꼬장한 남편의 성깔을 잘 아는 아내일 터.
말다툼하는 듯한 말투로 툭 내뱉고는 그 자리를 즉시 뜬 남편인 나
중간에서 대화가 중단되는 게 더 나을 때도 있다.
서로 지지 않으려고 말을 오랫동안 주고받으면 내 성깔은 순식간에 격해질 터.
내 성깔을 잘 알기에 대화 도중에 얼른 자리를 피한다.
이겨서는 안 되는 가족이기에.
물론 상대방이 끈질지게 물어진다면 까짓것이다. 그때부터는 철저하게 논리적으로 파고들 터.
'이번 주는 말고, 토 ~ 일요일이 지난 다음 주중에 내려갑시다'라고 아내가 나를 쳐다보며 말을 꺼냈다.
'그려'라는 듯이 나는 고개를 끄덕 했다.
일주일 뒤에 시골 내려가도 될 터.
조급하게 내려가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일주일 뒤면 4월 19일 이후일 터. 이때 내려가도 된다.
606지방도로 확장계획으로 토지수용되는 도로변의 내 땅 문제도 더 알아보고, 사촌동생, 오촌당숙도 만나서 상의를 더 해야 할 터...
또한 '쥐꼬리보다 더 긴' 보상비가 나왔다고 아내가 내 통장으로 확인했다.
지방국세청에 양도소득세를 내려면 사전에 개인 세무사한테 들러서 납세서류를 작성해야 할 터.
작년에도 들렀던 충남 대천시내 법원거리에 있는 개인 세무사한테 들러서 서류작성을 의뢰해야 할 터.
세금을 성실히 내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국가와 정부로부터 더 많은 혜택을 되돌려받을 수 있기에.
2021. 4. 12. 월요일.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