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둘레길를 우연히 읽었다. 언젠가 도전해볼 생각이기에 골랐다. 그런데 둘레길이 아닌 국도길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라는 것이 10%를 읽은후의 느낌이다. 우선 스페인의 순례길과는 다르게 연결이나 길안내가 좋지 않기에 낯선 곳에서 헤멜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순례가 아닌 관광으로 개발되어 현지인들도 잘 모르니 더 문제다. 그리고 적당한 숙소와 식당이 없다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와 같이 호화 여행을 할 생각이 없기에 더 그렇다. 40 순례길에서는 걸어가면서 육체적 한계를 실험하게 되는데 둘레길에서는 정신적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안내가 부실하여 경로복귀를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까닭이다. 42
저자는 다음해에 고성에서 끝난 해파랑길에이어 평화길로 김포까지 도보여행을 이어간다. 여기는 길자체가 조성되있지 않아 각 지자체에 연락해서 지도를 얻고 가급적 군도나 지방도를 통해 여행하는 계획을 작성했다. 속도는 해파랑길과 비슷한 하루 10시간이내 30키로내외의 속도로 걸었다. 걷는 것도 쉽지않지만 문제는 길을 찾기가 어렵고 먹거나 자기위해 택시로 이동하여 다음날 원위치로 돌아가 걷기를 계속했다니 무전여행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100
평화길을 걸은 다음해에는 남쪽으로 이어지는 서해안길을 걸었다. 동해안보다 많은 옥토가 있고 인구밀도도 높기에 철지난 가을에도 해변호텔이 영업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아 숙식이 비교적 용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귀경하여 숙식을 해결하곤 했으니 도보여행이 어쩌면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셈이다. 한국천주교의 순교는 잘 알려져있는데 기독교에서도 세계기독교사에 실릴 정도의 순교사건이 서해안에 있었다. 인민군으로 부터 교회를 지키려는 수백명이 죽은 것이다. 최근 읽고 있는 소설 남한산성에도 나오지만, 명령을 받고 무기를 가지고 행동하는 군인에게 건물을 빼앗기는 것을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친구가 운영하는 라르고힐은 유명한 변산반도에 있다. 그 곳에서는 낙조가 장관이다. 인근에 동백꽃으로 유명함 선운사도 있으니 같이 즐기는 것도 줗을 듯하다. 하지만 저자는 도보여행이 목적이어서 이동에 충실하느라 관광은 부산물로서의 의미만 있을 뿐이다. 어항은 발달했지만 여객항으로서는 가까운 섬을 연결하는 연락선이 전부여서 서울 등 교통 허브를 경유하는 육상이동이 주가 되는데 이는 저자의 숙식을 서울 집에서 해결하게 만들 곤 했다. 여행이 현지 중심이 아닌 집 중심이 되었으니 아이러니다. 좋게 보면 교통이 편리하다고 볼 수도 있다. 거리가 상당한 남해안이나 태백산맥으로 가려진 동해안에서는 불가능한 방법이다. 266
지금은 모르지만 그 때는 해파랑길과 경기평화길만 지도가 있었고 나머지는 관내행정지도를 우편으로 받아서 여행했다고 한다. 순례길이 5키로마다 숙소와 식당이 있어 편한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숙식이 안정되있고 표시가 잘 되있으면 인생에 대해 생각을 집중할 수있지만, 그런 기본이 되있지 않으면 당장 필요한 것을 찾기위해 생각할 시간이 사라진다. 어쨌든 국문과 치고는 글의 수준이나 지식이 높지않았지만, 여행 2-3일후에 시작되는 통증을 5-6일까지 참아내고 종이테이프를 발가락에 감아가면서 반정도만 있는 면소재지의 숙소문제를 택시로 해결하고 만3년간 81일 2700키로를 주파한 의지를 높게 평가한다. 375
들어가는 글 005 1부 해파랑길 부산 구간 016; 울산 구간 028 경주 구간 040; 포항 구간 050 영덕 구간 064; 울진 구간 074 삼척-동해 구간 086; 강릉 구간 098 양양-속초 구간 110; 고성 구간 114 2부 동서횡단 DMZ 평화누리길 고성 구간 126; 인제 구간 132 양구 구간 136; 화천 구간 140 철원 구간 146; 연천 구간 150; 평화누리길 158
3부 서해안 인천-시흥 구간 178; 안산 구간 184 화성 구간 188; 평택-아산 구간 192 당진 구간 196; 서산 구간 200 태안 구간 204; 홍성 구간 210 보령 구간 214; 서천 구간 222 군산 구간 226; 김제 구간 230 부안 구간 234; 고창 구간 244 영광 구간 250; 함평 구간 254; 무안-목포 구간 260 4부 남해안 목포-영암 구간 268; 해남 구간 272 진도 구간 276; 해남 구간 280 강진 구간 290; 장흥-보성 구간 294 고흥 구간 300; 순천 구간 308 여수-광양 구간 312; 하동 구간 322 남해 구간 326; 사천-고성 구간 334 통영 구간 340; 거제 구간 346 통영 구간 356; 창원 구간 362; 부산 구간 368 후기 372; 국내 트레킹 준비 가이드 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