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이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죽상동맥경화증은 전신의 혈관에 생길 수 있는 병이므로 좁아진 혈관의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게 됩니다.
1. 관상동맥 질환
죽상동맥경화증이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생기는 경우 ‘가슴이 조이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 당뇨가 있는 환자들에서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고, 소화가 안 되는 것처럼 가슴이 답답한 느낌, 왼쪽 어깨의 통증 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이러한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 보다는 운동을 하거나 힘든 일을 할 때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고, 증상이 5-10분간 있다가 쉬고 있으면 없어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상황을 ‘협심증’이라고 합니다.
평소에는 좁아진 혈관을 통하여 심장근육 자체에 혈액공급이 되지만, 운동을 하거나 힘든 일을 해서 심장에 혈액이 많이 필요하게 될 때 혈액공급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여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관상동맥의 병이 진행되어 혈관이 점점 좁아지다가 혈관 내에 혈전이 생기면, 심장근육으로 혈액이 아예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심근경색’이라고 합니다. 휴식을 취하여도 가슴 통증이 지속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심장근육 세포가 죽어 심장기능이 감소하여 ‘심부전’상태가 될 수도 있고,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뇌졸중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과 뇌동맥에 죽상동맥경화증이 진행하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은 증상의 경과에 따라 증상이 발생한지 24시간 내에 좋아지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 (transient ischemic attack)과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되지만 완전히 회복되는 가역성 뇌허혈성 신경장애 (reversible ischemic neurologic deficit, RIND)와 증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뇌졸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의 경우 갑자기 한쪽 눈에 커튼을 친 것처럼 캄캄해지는 증상, 갑자기 말을 할 수 없거나 한쪽 팔 다리의 힘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하루 이내에 좋아지더라도, 이것은 뇌로 가는 혈관에 진행된 동맥경화성 병변이 있다는 의미로, 향후 뇌졸중이 심하게 올 수 있으므로 뇌혈관질환에 대한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뇌졸중의 증상은 한쪽 안면근육 혹은 팔, 다리의 마비, 감각저하, 말을 할 수 없거나 시야장애, 어지러움증, 보행장애 등이 있습니다.
3. 하지의 말초혈관 폐색성 질환
하지로 가는 말초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걷거나 운동할 때 종아리나 엉덩이가 당기는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 이는 평소에는 혈액공급이 어느 정도 되지만 운동으로 인하여 산소가 더 많이 필요하게 될 때, 병이 있는 혈관을 통해 피가 더 많이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허리 디스크나 척추병으로 인하여 다리가 아픈 경우도 있으나, 혈관문제로 인하여 다리가 아픈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걸을 때 마다 일정한 거리에서 통증이 나타나고 쉬면 즉시 좋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병이 더 심해지면 가만히 있을 때에도 다리 피부가 차갑고 다리의 통증이 있거나, 발에 상처가 생기고 잘 낫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행된 죽상동맥경화증으로 가만히 있을 때에도 통증이 심하여 잠도 제대로 못자는 환자들의 경우 다리를 아래로 떨어뜨리고 있으면, 다리를 올리고 있을 때보다 피가 조금 더 잘 통하게 되므로 통증이 약간 줄어드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4. 기타부위
고혈압, 당뇨 등이 진행되어 신장의 신동맥 및 말초혈관을 침범하는 죽상동맥 경화증의 경우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전신이 붓고, 숨이 차고 소변이 잘 안 나오는 신부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내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식사 때마다 복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진 혈관에 갑자기 혈전이 생기는 경우, 갑자기 데굴데굴 구를 정도의 심한 복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장세포가 파괴되어 복막염 증세가 생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