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이른바, 도화살이 꼈다는 지인과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 도화살이라는 것의 특징들을 살펴보니,
이거 심리학적인 해석이 가능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랩니다. (잡설주의)
도화살의 심리학적 해석
도화살이라는 게,
개방적인 성생활, 음주가무, 도박 등 쾌락주의적인 삶을 산다고 하여,
부정적인 사주라고 인식되던 시절도 있었으나,
복숭아꽃이 그 향기로 인해 온갖 생명있는 것들을 끌어당기듯,
요즘은, 그만큼, 매력적이고 사람을 끄는 면모가 있다 재해석되기도 합니다.
즉, 양면성이 있다라는 거겠죠.
이성을 홀릴만큼 매력적이다 = 이성편력이 다채롭다.
이 양면성은, 일종의 인과관계라고도 볼 수 있겠는데,
그러니까,
도화살에 대한 과거 안 좋은 인식은 도화살의 결과적 모습에 대한 평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한 연애전적, 바람끼, 한 이성에게 만족 못 함.
반면, 최근 조명되고 있는 도화살의 긍정적인 면모는 보다 더 본질, 원인에 가까운 모습이죠.
Q : 왜 그렇게 이성을 많이 만나고 다니는건데?
A : 왜냐하면, 사람들이 꼬일 만큼 매력적이니까.
근데 사실, 사람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를 가늠짓는 요소에는,
매력만큼이나 중요한 항목이 또 있습니다.
태도, 즉,
얼마나 허용적이냐,
얼마나 오픈돼 있는가,
얼마나 호의적인가.

복숭아꽃에 왜 몰려드냐구요?
가시가 없거든요. 게다가, 나를 얼마나 환영한다구요!
아무리,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한들,
가시가 있고, 차갑고, 까탈스럽다면,
이성은 꼬이지 않습니다. 반면,
좀 덜 매력적이어도,
사람 만나길 좋아하고, 재지 않고, 화끈한 성향이면,
이성이 들끓어요.
결국,
도화살 사주란,
'사람 만나기를 진짜 좋아하는',
'인간관계에 주저함이 없는'
성격성향을 타고났다라는 게 제 결론입니다.

니 안에 외향성이 있다.
이게 내 결론이다.
'사람 만나기를 진짜 좋아하는'
'인간관계에 주저함이 없는'
이 묘사는 성격심리학자들이 개발한 인간의 5가지 성격요인(BIG 5) 중 하나인
외향성을 아주 잘 나타내는 표현인데,
이건, MBTI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칼 융의 성격유형론에서 제시하는 내향/외향 개념과는 별개의 것입니다.
융의 외향 개념 : 본신의 에너지와 주의집중이 외부세계(타인, 사물 등)로 향함
BIG 5의 외향 개념 : 긍정 정서(쾌감, 즐거움, 행복 등)에 대한 반응성이 높음
근데, 설명하는 원인이 다를 뿐, 이 둘이 결과는 같거든요.
융 : 에너지가 외부로 뻗치니까,
사람들 만나기 좋아하고, 밖에 나가서 노는 거 좋아하고,
BIG 5 : 남들보다 더 쾌감을 잘 느끼니까,
사람들 만나서 놀면, 남들보다 더 재밌고 즐거움, 그래서 더 놀게 됨.
자, 정리해 봅시다.
① 심리학에서는 외향성을 쾌감에 대한 반응성이 매우 높은 성향이라고 설명한다.
② 외향적인 사람들은 좋은 걸 할 때, 남들보다 훨씬 더 즐거워하는 성향을 타고났는데,
남녀관계만큼 쾌락적이고 좋은 게 또 없다.
③ 고로, 외향인들은 여러 사람 만나기와 다채로운 연애에 몰입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한 사람에 만족 못 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게 되는 건 거의 필연적이다.
④ 외향인들의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는 이른바 "WELCOME TO ME!" 에 가깝다.
이러한 환영적 태도에 플러스 평균 이상의 매력이 조합되면
⑤ 이른바, 도화살 사주가 탄생.
성격심리학자들은,
외향성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
더 활동적이고, 열정적이며, 진취적인 삶을 산다고 설명합니다.
당연하겠죠. 우리가 쾌감 10을 얻을 때, 쾌감 20 이상을 얻는 사람들이니,
이 좋은 걸 왜 안 해? 라는 생각에 더 많이 빨빨거리며 돌아다닐 것 아닙니까.
에너지 넘치고, 쾌락적인,
찐 인싸들의 인생.
반면,
자극의 홍수 속에서 살기에,
좋은 것에 당첨될 확률이 높은 동시에,
나이트메어를 만날 가능성 또한 높다는 사실.
이사람 저사람 만나다보니, XXX 같은 XXX 만나서 피 볼 일도 생기게 되고,
외향인들의 이러한 웰컴투미 성향을 악용해 어떻게 빨대 한 번 꼽아보려는 XXX 들 만날 일도 생기고.
사주에서 말하는 도화살,
복숭아꽃(도화桃花) 이라는 좋은 어감에 극악의 어감인 살(煞)이 조합된 것이
성격심리학에서 얘기하는 외향성의 양면성과 참 잘도 맞아 떨어지는구나라는 생각.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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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 사주를 봤는데 도화살이 있다고 해서 깜놀한 적이 있네요. 내향성에 가깝고 인기 많아 본 적도 없는 그냥 아재 스타일의 저인데.. 도화살이라니.. 억울하기까지 하더라고요. 근데 또 사주 본 곳 2군데서 그런 얘기를 들어서 진짜 나에게 그런 면이 있나 고민이 됐던 적도 있고요..
공감이 가는 해석이네요. 제가 항상 하는 생각이 인기있는 사람들은 항상 어느정도 끼를 부리거나 여지를 준다 입니다. 설령 자신이 그걸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더라도요. 상대방으로 하여금 아 가능성이 있겠는데? 하는 여지를 준다는거죠. 도서관에서 쪽지 받고 그러는 애들 봐도 진짜 엄청 엄청 잘생긴것보다는 잘생겼고 호감가는 외모도 물론이지만 뭔가 내가 다가가도 가능성이 있겠다 하는 그런 편안하고 긍정적? 느낌을 주는 사람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무리 잘생기고 매력적이라도 상대방에게 차갑거나 무성의하게 대하면 이성 안꼬여요. 이성들이 쟨 나한테 아예 관심없네, 난 안되겠다 하는 생각에 압도되거든요.
저랑 친한 대학교 동기 여자애가 생각나네요. 지금이야 일에 찌들어 살지만 엄청 활발하고 외향적이었죠. 그래서 그런지 미인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가 없는 적이 드물었죠. 괜히 뒷얘기 하는 거 같아서 미안허다 ㅠㅠ
잘 읽었습니다. 늘 잘 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