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알리 아흐메드 알하다드 리비아 군 참모총장과 군 고위 관계자 4명이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를 항공기로 떠난 뒤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리비아 국민통합정부(GNU)의 총리가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리비아 총리는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공식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사건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이 중대한 손실은 국가와 군 기관, 그리고 모든 국민에게 큰 손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리비아 지상군 사령관, 군수제조 당국자, 참모총장 고문, 참모총장실 사진기자도 같은 항공기에 탑승해 있었다고 전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엑스(X)에 올린 글을 통해 문제의 항공기가 이날 오후 8시 10분(한국시간 24일 오전 2시 10분)에 앙카라 에센보가 공항을 이륙해 트리폴리로 향했으며, 42분 뒤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그는 당국이 앙카라 하이마나 지구의 케시카박 마을 근처에서 비행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추락 직전 팔콘-50 제트기가 하이마나 상공에서 비상 착륙을 요청했으나 교신이 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고 원인은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일마즈 툰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이번 추락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리폴리에 기반을 둔 GNU는 성명을 통해 총리가 국방장관에게 공식 대표단을 앙카라에 파견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왈리드 엘라피 GNU 정치통신부 장관은 추락 보고서가 언제 준비될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문제의 제트기가 임대된 몰타 항공기라고 리비아 알라흐라르 방송사에 말했다. 그는 당국이 "소유권이나 기술 이력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으나, 이 문제는 조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NU는 사흘의 공식 애도 기간을 공표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앞서 알하다드의 방문 사실을 알리며 그가 야사르 굴레르 국방장관, 셀추크 바이락타로글루 군 참모총장, 다른 군 지휘관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번 추락 사고는 튀르키예 의회가 자국 병사들의 리비아 파병 임무를 2년 연장하기로 결정한 다음날 일어났다.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GNU를 군사적·정치적으로 지원해 왔다. 2020년에는 군인들을 파견해 정부를 훈련시키고 지원했으며, 그 뒤 이집트와 그리스가 이의를 제기한 해양 경계 협정을 맺는 데까지 이르렀다.
2022년에는 앙카라와 트리폴리가 에너지 탐사에 관한 예비 협정을 체결했으나, 역시 이집트와 그리스가 반대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최근 '하나의 리비아' 정책에서 입장을 바꿔 리비아 동부 군벌과의 접촉을 강화했다.
알하다드 총장의 나이나 유족 등 신상 정보는 일절 알려진 것이 없다. 트리폴리에서 보도한 알자지라의 말릭 트라이나 기자는 고인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으며, 그의 죽음은 리비아 군에 "엄청난 손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나는 "그는 직업군인이었고, 모두가 존경하는 사람이었으며, 규칙을 철저히 지켰다"면서 "그는 서부 리비아 사람들이 진심으로 존경하는 사람이었고, 항상 법을 준수하고 규칙을 따르는 사람이었으며, 아무리 강력한 민병대에도 편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라이나는 알하다드가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 맞선 봉기 당시 반군 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