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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 사업의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화이트헬멧(White Helmets) 활동가들과 미팅을 하고 부탄으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치고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 화이트헬멧 대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화이트헬멧(White Helmets)의 공식 명칭은 시리아 시민 방위대(Syrian Civil Defence)입니다. 처음에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마을을 복구하기 위해 주민들 스스로 조직을 만들어 폭격으로 인한 화재를 진압하고 매몰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의용 소방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춘 시민 방위대로 성장했습니다.
오전 9시에 화이트헬멧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활동가들이 스님을 반갑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작년 2월에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JTS는 화이트헬멧과 협력하여 지진 피해 복구 사업을 1년 넘게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프로젝트는 4천 명이 다니는 학교가 무너진 것을 복구하는 것입니다.
먼저 화이트헬멧에서 지난 1년 동안 학교 건축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경과 보고를 해주었습니다. 완료된 공정이 무엇이고, 남은 공정이 무엇인지 상세하게 보고를 받은 후 준공식 날짜를 언제로 할지 의논을 했습니다. 스님은 무리하게 공사를 서두르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준공식 날짜에 맞춰서 공사를 서두르지 마세요. 공사 기간이 부족하면 준공식을 한 달 연기해도 됩니다.”
화이트헬멧 대원들은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원래 계획한 준공식 날짜인 10월 9일까지 공사를 끝내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화이트헬멧 대원들을 더 투입해서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스님께서 염려를 하시니까 며칠 후 화이트헬멧 대원들이 모두 모여서 최종 점검을 해본 후에 준공식 날짜를 다시 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준공식 날짜는 추후 확정하기로 하고 준공식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를 이어나갔습니다. 먼저 스님이 준공식에 꼭 들어가야 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제안했습니다.
전쟁과 지진의 고통을 딛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일단 지진으로 희생된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함께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에 학교가 준공되기까지의 경과 보고를 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준공식이 끝나면 참석한 내빈들을 모시고 학교 교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무슬림에서는 불교나 천주교처럼 물을 뿌리는 것 같이 축원을 하는 의식이 있나요?”
“무슬림에는 그런 축원 의식이 없습니다. 그래도 스님께서 축원을 해주시면 어떨까요?”
“아니요. 그런 문화가 없다면 제가 굳이 축원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위에 말한 세 가지만 준공식 프로그램에 꼭 포함해 주시고, 그 외의 프로그램들은 전부 여러분들께 맡기겠습니다. 무엇보다 준공식의 주요 주제가 무엇인지 먼저 정해서 그것을 중심에 놓고 행사를 기획해 보면 좋겠어요.
‘그동안 전쟁도 치르고, 지진 피해도 입고,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이렇게 학교가 새로 건설되듯이 우리는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니 희망을 갖자!’
학교 준공식의 전체 내용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준공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진으로 폐허가 된 땅에 이렇게 학교 건물을 새로 지었듯이 지금 우리에게도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느낄 수 있게 행사를 준비해 보면 좋겠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저희도 같은 생각입니다. 희망을 주제로 아이들이 연극이나 노래를 준비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13년 간 전쟁도 겪고 지진 피해도 입었지만 준공식을 계기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해 보겠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비상 대피 훈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진이 나거나, 폭격이 있거나, 화재가 나거나, 이런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아이들이 신속하게 대피하기 위해서 어떻게 이동해야 되는지 실제로 연습해 보는 소방 훈련을 많이 해야 합니다. 단층 건물에서는 그냥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이 학교는 고층 건물인 데다가 통로가 복잡해서 잘못하면 아이들이 대피를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다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상 대피로에 대한 안내와 비상시 대피 계획을 아이들이 숙지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사는 집은 대부분 단층 건물이기 때문에 이런 빌딩에서 지내본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비상 대피 훈련을 꼭 해야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학교 준공식에 대한 논의를 마친 후 다음은 시리아 북부 지역에 광범위하게 형성된 난민 캠프에서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먼저 화이트헬멧에서 전쟁과 지진 피해 이후 교육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브리핑을 해주었습니다.
“현재 전체 학교의 49%는 폭격이나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고, 19%는 관리 미비로 인한 노후화가 심해서 보수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16%가 지진에 의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INEE(Inter-agency Network for Education in Emergencies) 통계에 따르면 88%의 학교가 시설 보완이 필요합니다. 창고도 없고, 사물함도 없어서 책들을 보관하기도 어렵습니다. 학교 건물 안에 교실만 있고, 그 외의 시설이 전혀 없습니다.”
브리핑을 듣고 나서 스님이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50만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 있는 모든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원래 학교에 다니던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난민들의 아이들까지도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부서진 학교들을 모두 보수한다고 하더라도 난민 아이들은 이와 관계없이 새로운 학교가 더 필요한 건가요?”
화이트헬멧에서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활동가가 대답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학교 시설 보수는 원래 이곳에 살던 아이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갑니다. 유엔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 13년 간의 전쟁과 최근 지진 피해로 시리아 북부 지역에만 35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학교에서 오전 수업과 오후 수업을 풀가동 하고 있지만, 난민 아이들까지 수용할 수는 없는 실정입니다. 학교를 다 수리해도
교실 부족으로 50만 명의 난민 아이들은 학교를 다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난민촌에 있는 50만 명의 아이들을 위해서 임시로 텐트 학교라도 열어서 최소한 글자를 읽거나 셈법은 할 수 있도록 기본 교육은 진행해야 합니다. 그래야 밖에 나가 장사라도 해서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50만 명의 난민 아이들을 위한 임시 텐트 학교를 운영하는 것에 먼저 투자하는 것이 필요한지, 아니면 100만 명이 다니는 학교를 수리하고 보수하는 것에 먼저 투자하는 것이 필요한지, 둘 중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지금 아무런 교육을 받지 못하는 50만 명의 난민 아이들을 위해 6개월 짜리 텐트 학교라도 열어서 문맹을 먼저 퇴치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화이트헬멧 대원들은 스님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했습니다. 스님은 시리아인들의 문맹 퇴치는 시리아인들이 주체적으로 나서서 할 수 있게 국민 운동을 제안했습니다.
”먼저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든지 글자를 모르는 사람에게 글자를 가르쳐주고 간단한 셈법을 가르쳐 주는 임시 텐트 학교를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는 것을 1단계로 진행해야 합니다. 6개월 내지 1년 동안은 전 국민 문맹 퇴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그다음 2단계는 초등학교를 다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임시 텐트 학교 단계에서는 문자만 가르쳐주지 상식에 해당하는 기초 교육이 없습니다. 그러나 임시 텐트 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를 다니면 과학, 역사, 음악 등 상식에 해당하는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겁니다. 3단계는 중학교 이상을 다니도록 하는 것인데, 이것은 의무는 아니고 본인이 원하면 배울 수 있게 하면 됩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 아이들의 문맹을 퇴치해 봅시다!
임시 텐트 학교에서는 글자와 셈법만 가르치기 때문에 고급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정규 교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시리아 국민들 중에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이면 누구나 가르칠 수 있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임시 텐트 학교 교사는 자원봉사자를 신청 받아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JTS에서는 텐트를 설치한다든지, 칠판, 교과서 등 교육 기자재를 제공한다든지, 이런 지원들을 해줄 수가 있습니다. JTS는 동남아 여러 국가에서 많은 사업들을 자원봉사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것처럼 시리아 국민들도 잠깐씩 자기 시간을 내어 자원봉사를 하도록 하는 국민 운동을 전개해 보면 좋겠습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 아이들의 문맹 퇴치는 우리가 하자’ 이런 운동을 펼쳐보면 어떨까요?
지금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50만 명입니다. 50명 씩 한 반을 만든다고 가정하면, 텐트 학교가 1만 개가 필요합니다. 짧은 기간 동안 최대한 빨리 진행한다고 했을 때 6개월씩 2회 진행할 경우 텐트가 5천 개 필요합니다. 그러면 선생님도 5천 명이 필요한데, 이 사람들에게 월급을 준다고 하면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니 저의 제안은 자원봉사를 신청 받아서 텐트 학교를 운영하자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매일 똑같은 사람일 필요도 없잖아요?
이렇게 자원봉사 방식으로 텐트 학교를 운영하면, 5천 개의 텐트와 그에 따른 교육 기자재만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하면 됩니다. 그러면 앞에서 말한 1단계를 1년 안에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 초등학교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1단계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대략 1년 안에 문맹 퇴치 문제만 빨리 해결하고 2단계인 초등교육으로 넘어가도록 하자는 겁니다.
그러려면 시리아 국민들 중에서 고등학교 이상 나온 사람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서 일주일에 한 번이든 두 번이든 하루에 두 시간 씩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야 합니다. 글자 쓰고 읽는 것 가르쳐주고, 구구단 가르쳐주는 정도는 전문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교육 대학을 나온 정규 교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국민 운동을 일으켜서 시리아의 모든 지식인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하면 됩니다. 그에 따른 텐트와 교육 기자재는 JTS가 제공하겠습니다.
준비하는 데에 1년 정도 걸린다고 예상하면 진행하는 데에 1년이 걸리니까 대략 2년 만에 시리아 국민들의 문맹 퇴치를 전부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초등학교에 진학할 사람들을 위한 준비도 동시에 해나가는 게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아이들 교육은 시기를 놓치면 안 됩니다. 제가 제안한 대로 하면 짧은 시간 안에 50만 명의 문맹 퇴치를 달성할 수가 있습니다. 외부 NGO의 지원을 좀 받거나 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리아 전 국민이 참여하는 운동을 전개해서 우리 스스로 우리 아이들의 문맹을 퇴치해 보자는 겁니다.”
순간 통역을 하는 분이 말을 멈추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국민 운동이라는 말이 좀 생소한가요? 왜 통역을 못해요?” (웃음)
통역을 하는 분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다시 통역을 이어나갔습니다.
“아닙니다. 스님 말씀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어떻게 스님 말씀을 전달할까 순간 고민을 했습니다.”
스님이 말을 이었습니다.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50만 명이라고 설명했는데, 실제로는 100만 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3년간 전쟁을 치르면서 초등학교를 다니지 못한 사람들도 모두 대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현재의 학령기 어린이들만 대상이 되는 게 아니고, 이미 학교를 다닐 나이가 넘어버렸지만 글자를 읽을 수 없는 20살 청년들도 모두 교육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1단계 프로그램을 완료하는 데는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문맹 퇴치를 하기 위한 국민 운동으로 전개하면 2년 안에 끝낼 수 있습니다.
시리아인들의 문맹 퇴치를 전 국민 운동으로
이렇게 임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초등학교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초등학교부터 정상화시키려고 하면 이미 배움의 시기를 놓친 청년들은 그냥 버리게 됩니다. 무엇보다 50만 명이 다닐 수 있는 초등학교를 2년 안에 다 만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급한 걸 먼저 해결하면서 그 사이에 초등학교를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초등학교를 정상화시키는 것도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려면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수천 명의 정규 교사를 단기간에 양성할 수가 없고, 몇 천 개의 정규 학교를 한꺼번에 짓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니 기존의 학교에 온라인 시스템만 설치하는 방식으로 초등교육을 정상화시키자는 겁니다. 인터넷 통신망을 전국에 당장 설치하기가 어렵다면, 위성 인터넷을 활용하는 스타링크를 도입하면 됩니다. 기계만 설치하면 어디서든 인터넷이 되니까요. 이렇게 온라인 수업이 가능해지면 임시 텐트 학교에서 봉사했던 사람들이 초등학교에서 학생들 관리만 해주면 됩니다. 중앙에 있는 한 개의 학교에서만 훌륭한 교사들이 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되고, 그 내용을 5천 개의 학교에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겁니다.
첫째, 모든 시리아 국민들이 2년 안에 읽고 쓰는 것이 가능하도록 합시다. 둘째, 모든 시리아 국민들이 초등학교는 졸업할 수 있도록 합시다. 이것이 가능하도록 JTS와 화이트헬멧이 마중물이 되자는 겁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이 일은 애국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건물을 짓는 일은 돈이 없으면 못 합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돈이 없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다 배웠기 때문입니다. 건물이 없으면 나무 밑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고, 텐트를 쳐놓고도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을 외국인한테 자꾸 도와달라고 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가르칩시다! 우리말 읽고 쓰고, 수를 계산하는 정도는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수가 있잖아요. 적어도 시리아 땅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들은 단 한 명도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자는 겁니다.
이런 모습을 외국인들이 보고 감동해서 ‘나무 밑에서 그렇게 공부해서 되겠느냐? 텐트를 쳐주겠다’, ‘텐트학교 가지고 되겠느냐? 학교 건물을 지어주겠다’ 하고 제안할 겁니다. 이렇게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감동을 해서 국제사회가 도와주도록 할 때 우리 스스로 자존심도 서고, 아이들도 자긍심을 갖게 되는 겁니다.
‘국제사회에서 안 도와주니까 교육이 무너졌다’ 이런 생각을 확 바꿔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교육 문제 해결은 외국 NGO가 할 일이 아니라 바로 시리아인들이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여러분들한테 이렇게 길게 얘기하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우리가 하면 되지 남한테 부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님의 제안을 듣고 화이트헬멧 책임자가 대답했습니다.
“스님이 하신 제안은 JTS와 화이트헬멧 두 단체의 협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국가적 프로젝트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 2년 동안 스님의 제안대로 하면 많은 것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시리아 국민들이 모두 참여하도록 해서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스님의 제안은 시리아 국민들의 무지를 깨뜨리는 혁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다음 달에 스님이 다시 가지안테프를 방문했을 때는 교육 관계자들도 함께 참가하여 이 주제에 대해 더 깊이 토론하여 계획을 구체화시켜 나가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습니다.
오후 1시 20분에 회의를 마무리하고 화이트헬멧 대원들이 준비해 준 음식으로 함께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며 화이트헬멧 대원들이 말했습니다.
“스님,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단체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단순히 도움을 받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저희가 주인이 되도록 고민해 주신 분은 스님이 처음입니다. 저희들의 의식을 통째로 바꿔주는 말씀이셨습니다.”
통역을 해준 와합 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기념 사진을 찍은 후 스님은 가지안테프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1시 55분에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오후 3시에 가지안테프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2시간을 비행하여 오후 5시에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수하물을 부치고 출국 수속을 마친 후 스님은 2박 3일 동안 현장 답사를 함께 하느라 수고한 JTS 박지나 대표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수고했어요.”
지진 피해 복구 사업과 학교 준공식 실무 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고 인도 델리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저녁 8시에 이스탄불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6시간 30분을 비행하여 현지 시간으로 내일 새벽 5시에 인도 델리 공항에 도착합니다. 스님은 비행기에 탑승해 원고 교정을 본 후 잠을 청했습니다.
내일은 델리 공항을 출발하여 부탄 파로 공항으로 이동한 후 차를 타고 7시간을 달려 트롱사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부탄에서는 5개 게옥의 마을 리더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JTS 워크숍이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