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화창한 주말 아침 07:00
영남의 관문 문경세재로
25Km 걷기 동호인 주행을 떠나는데
선착순 9명이란다.
아쉽게도 합류를 못하고
훈련삼아 발걸음을 옮기는데
충북 제천의 의림지가 생각난다.
원주 단구동- 신림- 구학-(가나안 농군학교)- 명암- 용두산 휴양림- 의림지.
거리는 약 30여 Km. (오늘 차량으로 어제 걸어본 거리를 측정하니 33 Km 가 나온다,)
난이도가 높은 코스다.
치악재를 넘고, 비끼재를 거쳐 용두산 휴양림(피재)을 지나
의림지에 도착하니 13:40 이다. (평균 시속 5,15 Km)
여기까지는 예상 속도와 시간을 맞춘것이다.
간간히 휴식과 간식으로
체력을 안배하고, 특히 발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의림지 안의 식당에 들러 된장 찌게를 시키니
한 40Km 를 걸었느냐며 놀라워 한다.
그러면서 "밥 두공기는 먹어야 돌아가겠다"고 한다.
반찬도 제법 신경을 써주는 것 같아
밥 두 공기를 뚝딱해치우고 차 한잔 !
포만감을 느끼며
돌아갈 생각에 서둘러 진다.
바람에 일렁이는 꽃잎은 축하 ? 의
꽃비로 발걸음 걸음 마다에 뿌려지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어울어진
여유로운 인파를 헤치며 "참 행복해 보인다"
사람사는 곳이 이런 곳이려니 하면서 의림지와
점점 멀어진다.
용두산 휴양림을 지나면서
오르막 길에서 왼쪽 무릎에 이상 신호를
보내온다.
이제 시작인데 "두 다리의 팀 워크가 깨지면 안되는데",,,,
속도를 줄이면서 "어떻게든 완주는 해야 한다" 는
각오로 주행하는데 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도착 예정 시간을 계산해 보니 빨라야
21: 30 분 정도로 예상된다.
본 대회에서는 날을 새 가면서 걸어야 하니
이렇게 된 것도 "좋은 훈련이 되겠다" 싶었다.
이제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계곡에 들어가 냉 찜질을 하니 훨씬
보행이 부드러워 졌다.
"맞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한 스승이다"
물을 적신 손수건을 무릎에 묶고
마르면 다시 적셔주기를 반복 한다.
그러고 보니 목을 축이는 양 보다
무릎에 물이 더 필요해졌다.
지나던 가게에 들러 "얼음을 구할까"
생각도 했지만 훈련다운 훈련으로 여기고
생각을 접었다.
감악산 입구 비끼 육교를
지날때는 아예 걸음을 멈추는 순간이
잦아진다.
신림을 지나
금창리 앞을 지날 무렵 땅거미가 몰려오고,,,,
준비해간 손전등으로 자동차에
신호를 보내 안전을 확보한다.
마의 구간 치악재를 넘어
목적지에 도착하니 22: 03 분이다.
총 15시간을 걸은 셈이다.
난생 처음 이렇게 장거리와 오랜시간을 걸었으니
이제 자신감의 충만이다.
귀가 후 얼음 찜질과
냉수로 발바닥 마사지를 하고 취침.
아침에 일어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두 다리는 멀쩡하다.
오늘은 어제 걸었던 코스를 되짚어
차량으로 거리를 측정하며 벌써 지난 일이 되어버린
어제의 걸음을 되새겨 본다.
2008,04,20 - 나루터-
카페 게시글
☞ 도란도란
의림지 도보여행
나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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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
08.04.20 21:2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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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머나 세상에나~~ 증말루 걸어서 원주서 제천까지? 또다시 걸어서 원주루? 다리 멀쩡 한것 말구 ~ 제 정신맞우????? 대단하신 나루터님!! 정말 미안혀 어짜까~~ 얼굴두 몬보구 차도 한잔 몬 마시구 담엔 미리 말려주믄 어데 안가구 있을껴 ~~~~ 나루터 화이팅~~~
나루터~참 멋지게 다가오는 이름입니다~~힘이 엄청 나신것 같습니다~~다리힘이~~ㅎㅎ마음의 여유가~묻어있는 글 같구요~~지금 그 자리에서~사람살이~전해주는 나루님 ~~멋지다구~전합니다...ㅎㅎ
다리 언제 바꿨어? 철 다리로....ㅎㅎㅎ 대단해 증말...원주서 제천을 걸어서....
ㅡㅡ "맞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한 스승이다" ㅡㅡ4월의 아름다운 기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