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싱어 얘기 좀 하겠습니다.
1. 아쉽고 아쉬운 구본수의 탈락
최종탈락자 선정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건 구본수와 소코의 탈락이었습니다.
특히 구본수는 그간의 성적도 좋고 응원하던 참가자였기 때문에 탈락자로 호명될 때 당혹스럽기까지 했는데요,
저 같은 사람이 많았나봐요.
방송 이후 구본수 탈락과 관련된 아쉬움의 얘기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격앙된 사람들도 있었는데 국민청원이나 심사위원에 대한 악플 공격은 선을 넘었습니다.
(인생은 실전! 참교육 받으시길!)
구본수의 탈락은 파트 경쟁에서 밀린걸로 밖에 볼 수 없는데요,
3대장은 못돼도 5대장에 들게 분명한 길병민을 비롯
정민성, 김바울 등 구본수의 저음 경쟁자들은 누가 떨어져도 아쉬울 정도로 쟁쟁했습니다.
심사위원들도 한숨 쉬어가며 한끝차이로 탈락자를 골랐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어쨋든 이번 악플 사태로 구본수의 입장은 얼마나 난처하고 당혹스러울지...
2. 올라올 놈은 올라온다! 정민성과 김민석
테너와 베이스, 바리톤에서 가장 소리가 좋다고 평가를 받은 게 귀요미 바리톤 정민성, 밀크테너 김민석이었습니다.
정민성은 듀엣 무대까진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는데,
3중창 무대에서 홀로 호평받고 홀로 살아남아 치고 올라가더니 레전드 무대인 '무서운 시간'으로 정점을 찍고 결승의 한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역시 올라올 놈은 올라온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는데,
유학길 다팽개치고 돌아온 보람이 있습니다.
김민석은 더욱 드라마틱합니다. 테너 중 가장 알찬 소리를 가졌지만 소극적이고 소심한 태도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던 그에게 포디콰와 포레스텔라의 은혜가 내려졌고 추가합격자 중 유일하게 생존했습니다.
이후의 경연들에서 중창에서 더욱 돋보이는 소리임을 증명해보이고 결승 무대까지 올랐죠.
본인 스스로 얼마나 꿈만 같을지.
패션만 빼고는 좀더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비대칭 반바지는 진짜 충격과 공포였음...!)
3. 왠지 결승무대에 있을 것 같더라니 결국! 김성식
비전공자인 단역배우 김성식은 듀엣무대까지는 돋보이지 않았지만, 쩌리그룹인 박동식 팀에서 박현수를 만나 가르침을 흡수해내면서 기럭지만큼 넓은 보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성장캐입니다.
성장캐이지만 안타깝게도 방송에선 많이 조명되진 못하고 있는데, 언젠가부터 제 머릿 속엔 결승무대에 선 김성식이 그려졌는데 결국 결승까지 진출하고 말았습니다.
덜 극적이긴 하지만 이벼리, 강형호를 잇는 비전공자 신화를 이어가게 됐는데요,
뮤지컬 배우가 다 떨어진 결승무대에서 김성식의 섬세한 감정연기는 팀의 좋은 무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4. 심기일전 절치부심 길병민
길병민은 이번 시즌 네,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탑티어 참가자지만 고영열, 유채훈, 존노만큼의 강렬한 인상을 주진 못했습니다.
길병민의 가장 큰 패착은 듀엣무대라고 생각되는데요,
고영열의 프로포즈를 거절하고 최민우와 또한번 팀을 이뤄 비슷한 색깔의 무대를 펼친 것,
그리고 존노-최성훈팀을 상대로 지목한 것이죠.
결국 이 대결에서 패하고 길병민은 최민우를 잃고 자신의 팀을 꾸려보지 못한채 계속 끌려다니게 되죠.
마침내 이뤄진 고영열과의 만남에서도 고영열이 고영열 하지 않음으로써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첫 4중창에서도 좋은 성과를 못내고 팀원들을 잃고 맙니다.
이쯤되면 독기가 오를 수밖에 없죠.
적극적인 영입으로 결국 첫 1위를 맛본 길병민.
길병민의 독기가 결승무대에서 어떻게 발현될지 기대됩니다.
5. 고영열은 고영열해야 한다
3중창에서 고영열은 고영열을 죽였습니다.
창법 바꿀 때부터 어째 불안하더니 역시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고영열에게 위기가 왔나 싶었는데, 고영열에게는 오히려 플러스가 된 무대였습니다.
호불호가 극도로 갈리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고영열하는 고영열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일깨워주게 했죠.
지나고 보니 이조차도 다 계획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리하고 치밀한 사람이고,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최고의 조합도 만들어냈습니다.
결승에선 고영열하는 고영열을 미치도록 보여주겠죠.
시청자들도 고영열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기를 바랄겁니다.
6. 이제 결승시작!
결승무대에 오를 최종 팀이 결성됐습니다.
길병민-박현수-김성식-김민석
유채훈-박기훈-최성훈-정민성
고영열-존 노-황건하-김바울
유채훈을 얻으면 고영열, 존노를 잃고, 고영열, 존노를 얻으면 유채훈을 잃습니다. 시즌 1, 2를 보면 우승팀이 모든 것을 가져가기 때문에 우승 못하면 팀도 사라진다는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사라진 내 에델 라인클랑 ㅠㅠ)
좀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 유채훈을 응원하고 있긴 한데 보는 팀마다 응원하게 될것 같네요.
유채훈 팀은 최성훈이라는 날개를 달고 극강으로 아름다운 무대를,
고영열 팀은 존 노와 쿵짝쿵짝 미치도록 강렬한 무대를 펼칠 것 같은데,
상대적으로 약해보이는 길병민 팀은 중후함을 바탕으로 섹시함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 같은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팀에서 가장 열려있고 프로듀싱 능력도 있는 박현수의 어깨가 무거워보입니다.
7. 섹시가 음따!
시즌 1은 고은성, 권서경이 있었습니다.
시즌 2는 이충주가 있었고 박강현도 끼워 줄 수 있겠네요.
그런데 시즌 3는 전무합니다.
섹시 캐릭터도 섹시 무대도 없어요. 그나마 황건하가 고영열이랑 할 때 살짝 비벼보기나 했을까.
남자들의 섹시함에 뭔 관심이 있겠습니까만
시즌 1, 2에서 봤던 수컷들의 섹시함이 폭발하는 무대도 보고 싶은데 뮤지컬이 다 떨어지고, 클래식 쪽어 득세해서일까요?
이번 시즌은 섹시가 없습니다.
뒤늦게나마 결승에서나마 섹시 무대를 볼 수 있을지...
유채훈 팀? 고영열 팀?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길병민 팀 뿐인 것 같은데,
글쎄요...
첫댓글 오늘이군요 ㅎㅎㅎ 기대됩니다. 12인 보면 탈락자를 골라야하는 심사위원들 힘들었을거 같아요. 황건하 김성식은 고영열에게 절을 해야할 듯 ㅎㅎ
구본수는 딱 유채훈팀인데 진짜 아깝죠. 그러자니 정민성의 소울은 어쩔 것이며 김바울...어후 결국 슬롯이.문제
유채훈-박기훈-구본수는 쭉 갈거라고 봤는데 말이죠ㅠㅠ
결승 3팀의 밸런스가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유채훈의 무대 선곡들이 너무 좋았고, 최성훈도 she부터 너무 팬이었는데 한 팀이 되니....^^ 길병민이나 고영열..모두 실력도 실력이지만 승부욕도 어마어마해서 정말 결승전 무대 너무 기대됩니다~~!!
세팀 모두 계속 활동하면 좋을텐데요 ㅜ
오늘 기대 됩니다 다 일단 노래가 되는사람들만 나오는 프로라 다른 프로들보다 감상한다는 기분으로 볼수 있는것 같아요
귀호강이죠. 겨울에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구본수 탈락 이후 하차한...
저런...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구본수는 정민성과의 경쟁이 아니라 최성훈과의 자리 싸움에서 떨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베이스파트 1명씩은 올라가는 것이 기본이었는데 1등팀의 김바울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참가자 중 네임밸류로는 1순위였고 1팀의 에이스로 삼을 길병민도 떨어뜨릴 수가 없었겠죠. 그럼 나머지 한자리는 구본수가 올라가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최성훈이 합류할 경우 최고음 최저음이 4옥타브 가량 차이가 나는 무대를 안정적으로 여러번 만드는 것어 심사위원들이 의문부호를 가진 것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바리톤인 정민성을 최저 파트로 넣어서 일반적인 테너 바리톤 베이스 조합의 음역대를 맞춘 것 같기도 하네요.
언급하신 그 누가 탈락해도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ㅠ
구본수 탈락은 당시 저도 납득이 안됐지만 지나보니 크로스오버하기엔 너무 클래식한 목소리같더군요. 실력으로만 보자면 12인중 한자리 차지해야하는데 구본수가 들어가면 그팀은 시도할수있는 음악이 확줄것같아보여서 다른 사람을 살린것 같네요. 저는 고영열과 존노는 이미 다 보여줬다고 생각하기에 최성훈과 정민성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서 승부가 날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는팀 마다 다 망치고도 c팀 에이스로 살아남은 길병민. 첫회부터 ㅇㅏ, 얘는 결승 보내겠구나 했는데 여지없더군요.
구본수는 계속 안정적이었죠. 비슷하게 클래식 성향이 강했던 박기훈은 변화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구본수는 잘해도 티가 잘안나는 스타일이었죠. 마지막 무대에서라도 임팩트가 있었음 좋았을텐데...ㅠ
길병민은 팀으로서는 아쉽고, '크로스 오버'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노래를 시작하기만 하면 잘하긴 잘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전에 지나가는 교회 전도사라고 글을 올린적이 있는 사람인데요. 구본수와는 같은 고등학교이자 같은 기독교중창 동아리 선후배 사이였습니다.ㅎㅎ 제가 고3때 고1 신입생으로 들어와서 점심시간에 연습도 시키고 대회도 내보내서 우승도 했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저희도 다같이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봤고 탈락했을 때 '아쉽지만 잘했다', '왠지 그럴 것 같았다'는 반응이었는데 오히려 다른 팬들이 일을 크게 만들더군요.... 기사보니까 옥주현이 박자감각이 없다며 심사평 했다고 옥주현한테 악플을 다는 사람도 있는 모양입니다...
탈락해서 아쉽긴 하지만 본수 말처럼 팬들의 반응을 보니 성공했다 생각이 드네요.ㅎㅎㅎ
본수가 빵 뜨고 동기놈이 저한테 보내준 사진입니다. 왼쪽이 고3시절 저이고 오른쪽이 고1시절 구본수입니다.ㅎㅎㅎ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ㅎㅎ 훌륭한 성악가로 거듭나주어 참 감사합니다~
이렇게 뜰 줄 알았으면 사인이나 좀 받아놓을걸..........
카메라 마사지 덕분인지... 본수는 참 이뻐졌네요....ㅎㅎㅎ
괜히 아는 사이라고 자랑 한번 하고 지나갑니다~ 앞으로도 본수 많이 응원해 주세요~
우와~ 이렇게 친구분 얘기를 듣고 귀한 사진을 보다니 글을 잘 올렸단 생각이 드네요^^
구본수의 SNS는 구본수답네요. 이 유명세 당황스럽겠지만 잘 즐겼으면 좋겠네요. 적적한 유학생활 중에 이 무슨 다이나믹한 경험이에요. 앞으로 자주 볼 기회가 없는 건 아쉽긴한데 구본수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제 머리 속에 다녀가신 것처럼 제 생각을 그대로 글로 옮기신 것 같네요 ㅎㅎ 유채훈, 최성훈을 응원하는지라 라포엠이 우승했으면 좋겠는데 라비던스가 너무 강해요. 만약 라포엠이 1등을 못하더라도 계속 팀을 유지하면서 활동을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다음 주에 시즌3가 끝난다는 게 너무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