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얼마 전 아랫집에서 찾아왔다
천정으로 물이 새고 있는데 뭣 때문이냐고...
일년 전 아파트로 이사하고
... 2022년 12월 1일 일기 참조
그 어느 때보다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있는데
느닷없는 아랫집의 항의는 결코 반갑지 않는 소식이었다
이 문제로 공사하는 분들이 와서
벽을 허물고 욕조까지 뜯어 본 결과
원인은 우리 집 욕조에서
머리카락이 막혀 누수가 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보통 이런 경우는 원인 제공자가 물어줘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금액이 자그마치 220만 원이라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세입자이기에 집주인에게 말하면 되지만
그렇게도 못 따지는 것이
우리가 일 년이나 거주하다가 발생한 것이기에
무턱대고 집주인 보고만 책임지라 할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현재 클라이밍을 하는 사랑이의
해외 전지 훈련비를 모으고 있는 현실에서
생각지도 못한 목돈 지출은 재정 계획에 폭탄을 맞은 기분이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시 127:1)
이 문제로 지금 집 분위기가 매우 침울하다
한 푼이라도 아끼면서 돈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목돈 지출은 그동안의 절약이 헛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다엘이를 서울역까지 배웅했다
요 몇 주 아내가 아이를 배웅해 주었는데
이번만큼은 내가 해야만 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시 121:1)
지금 상황에서 의지할 곳은 주님뿐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 121:2)
경의선에서
서해선에서
인천행에서
평안을 빼앗으려는 사탄에게
보란 듯이 그래도 사역을 이어간다는 것을 보였다
출애굽으로 그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이 편한 상태이고
겨울이 와도 추위에 떨지 않는 아파트에 사니
지금이 내 생애 가장 평안한 날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발생한 이번 문제는 평안을 빼앗아 가려는 사탄의 공작이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 15:58)
그걸 안만큼 멈출 수 없었던 것이다
예수님이 살아계셔서 지금도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 들으라는 식으로 그 어느 때보다 소리 높여 외쳤고
사역이 끝났을 때는 마음에 평안이 왔다
이번 문제를 주님께서 어떻게 해결해 주실지 잠잠히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