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싸구려 의리
(義理)
MB의 김희중,
JM의 유동규
의리보다 인간에 대한 신의와 공공에의 의무
1.
국회의원 시절부터
15년을 생사고락 함께 한 가신 김희중이
투옥중 부인이 자살을 했는데
MB는 문상은 커녕 조화조차 보내지 않았다.
출소 이후 막막해진 상황에
MB에게 몇번 이나 만나자 했지만 거절 당했다.
'이명박'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경이라던 이가
원한을 품었다.
2.
김희중이
솔로몬 저축 은행 금품수수 건으로 감옥갔으니
MB는 자신에게 해가될까 엮이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평생 이익만 추구해 온 장사꾼에게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배신감을 느낀 김희중은 MB재판 때
온갖 증거를 다 들이대며 복수를 했었다.
3.
민주당 'MB버전' 이라는 이재명.
김문기까진 몰라도
유동규를 모른다 한건 큰 패착이었다.
이재명家의 행동대장 격인 유동규는
실무역을 했던 이다.
정진상은 기획실장역,
김용은 전무역으로 보면 된다.
이ᆞ정ᆞ김 선에서 계획되고 논의된 사항을
집행했던 이가 유동규다.
4.
그런 이를 측근이 아니라 했으니
배신감과 모멸감을 느낄만 하다.
'건달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자살까지 시도했던 돌쇠 유동규가
김문기 모른다 발뺌하는 이재명을 보며
의리에 대한 강한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유동규는 기자에게
"이 세계에 의리는 없더라"고 말했다.
5.
<삼국지>를 관통하는
한 단어가 바로 '의리(義理)'다.
동양에선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서양은 계약관계 우선이라
공적 도리인 의무(義務)는 있어도
의리란 개념은 없다.
영어사전에 '의리'를 넣으면 loyalty가 뜬다.
이건 충성심이다.
fidelity도 뜨는데 이건 충실함,
부부간 신뢰의 의미다.
6.
의리란 사람 관계에서 지켜야 할 도리인데
사실 매우 사적이다.
안지켜도 그만이다.
다만 관계가 파탄나고
사적 복수나 응징이 뒤따른다.
서양은 봉건제가 만든 공적 의무 때문에
법치와 민주주의가 발전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의리를 중시 여겨온 동양은 여전히
의무에 약하고 권력이든 사업이든 매사
사적 의리로 엮이고 해결하려 한다.
7.
대한민국 정치인이 힘든 건 그놈의 의리 때문이다.
정치하려면 사람이 필요한데 대의(大義)를 위한
의무보다 늘 의리를 앞세우니
마음을 나누던
물질을 나누던
자리를 나누던
늘 측근들이 마음 다치지 않게 신경써야 한다.
정치자체가 위험한
한국 정치인은 측근들과 헤어질 땐
마음을 다치지 않게 배려해야 된다.
8.
사실 의리보다 중요한 건 신의다.
의리는 저버릴 수 있되 신의까지 저버리면 안된다.
유동규는 이재명이 자길 측근이라 하지않았을 땐
크게 반응이 없었지만 김문기를 모른다 한걸 보곤 반응했다.
의리없는것 까진 정치적 대응이라보고 참았으나,
신의없는 장면을 보곤
인간적 기대를 접은 것이다.
9.
입으론 의리 의리 거리지만
실상 결정적 순간엔 헌신짝처럼 버리는게
남자들의 개나 줘버리는 의리다.
빡하면 육친적 동지애 운운하며 <대망>을 언급하던
한 인간은 자기 절친이 중병나 모금하는데
십원짜리 한푼 내놓지 않는걸 보며 역시 과한 남성적
의리는 개나 줘버리는 것이었단걸 느꼈던적 있다.
10.
의리보다 신의, 신의보다 중요한건 의무다.
특히 정치에선. 의리와 신의는
의무를 다하기 위한 수단일뿐이다.
대한민국 정치가
여전히 공공을 위한 공적 영역이 아니라,
사적 대의나 이익을 실현하는 사적 영역이다보니
의무보다 의리를 중시하고 그놈의 의리 때문에
사달이 난다.
동양은 삼국지로 대변되는 의리이고
서양은 권리장전으로 대변되는 의무 이다.
의리는 사적 영역이고
의무는 공적책임이다.
의리보다 인간적 신의를 지켜야 하며
인간적 신의보다 공적의무를 다해야 한다.
의리와 신의는 공적의무를 위한수단 이다.
사적이익집단의 사적의리가
공적영역에 나오니 의리가 틀어지고
늘 그놈의 의리가 사단을 내고 있다.
남자의 의리는 개나 줘버려라.
의리보다 신의를 지켜야 하고
사적의리보다 공적의무를 다하자.
~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