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6월은 1년중 다소 어중간한 달로 여겨왔습니다.
나에게 특별하지 않다는, 썩 좋아하거나 기다려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봄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완전한 여름으로 분류하기도 그렇고...
도시생활에서는 여름으로 생각하며
과거같으면 장마가 슬슬 시작되는 달로 치부했던 별 개성이 없는 6월같았어요..
바쁜 행사도 거의 없고 그렇다고 집안 가족들중 생일도 없는 그저 그런 달.
근데 농촌에서 2년차 체험하며 지내보니 그 6월의 매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앞으론 매년 6월도 그리워하며 기다릴 것 같네요.
TV N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나영석피디와 배우 이서진이 만들어가는 삼시세끼.
저 역시도 애청자입니다.
시간이 아주 널널하거나 쉬고 싶을 땐 그저 삼시세끼만한 피로회복제가 없더라구요.
수채화같고, 편안한 고향의 품처럼 정겹고 따스한 프로그램같아요.
나피디의 삼시세끼 정선편, 만재도편에 이은
패러디물 삼시세끼 진주 그것도 6월편을 간단히 구성해봤습니다. ㅎㅎ
그렇다고 꼭 삼시세끼를 그대로 보이고자하는 것은 아니고 제가 만난 6월 자연의 선물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6월이 왜 그리 특별해졌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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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대표주자 매화와 벚꽃, 목련 등 봄꽃이 다녀가면
4월과 5월의 취나물, 고사리, 돌나물, 민들레꽃 등 봄나물과
그리고 아카시아와 찔레꽃 채취시기를 지나서
6월엔 특별히 뭐 개성있는 야생초는 없겠지? 했습니다.
6월하면 초순경 매실을 따는 것외엔..
하지만 자연이 제공하는 6월 선물이 끝없이 등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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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들면서 공포스런 메르스 지도대신
전 야생초 지도가 머리속에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산속 어느 곳, 어느 시기에 가면 어떤 야생초가 있고, 어떤 보물을 캘 수 있는지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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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엔 매실을 따는 시기기도 하지만 밀, 보리가 익어 타작하는 때인데
산책삼아 보리밭을 지나 뒷 산을 어슬렁거리니 산딸기가 눈에 띈 것입니다..
이곳 뒷산은 인적이 거의 없어 내산이나 마찬가지인데
마트대신 자연재료가 가득, 밥상의 식재료와 후식거리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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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거기다 뽕나무의 오디가 주렁주렁 달려 까맣게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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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먹을 양으로 익은 것만 따왔습니다.
시장에 가질 않아도 이런 무공해 간식거리가 차려진거죠.
그냥 먹어도 좋지만 여기에 조금 변화를 주자면 삼시세끼처럼
후식으로 산딸기나 오디에이드를 탄산수와 얼음으로 만들어도 좋고...
커피대신 생과일쥬스로 대신해도 그럴듯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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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보리수 열매, 일명 벌똥이라고 부른다면서요?
이웃 아지매가 절더러 따가라 하셔서 찜해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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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열매.
이곳 귀농사모 카페에 물어보니 청미래 덩쿨 열매라고 친절히 알려 주셨어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그 효능은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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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엔 이렇게 화려한 엉겅퀴꽃이 피어 있습니다.
이 오솔길은 봄내내 취나물 뜯으러 다닌 길인데 이런 횡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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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과 줄기는 나물이나 생즙을 내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효능이 탁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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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꽃은 따서 엉겅퀴꽃주를 담그면 약주로 그만이래서 이렇게...
이렇듯 산과 들에는 몇가지 독초외엔 거의 항암제이거나 비타민 복합제가 대다수더군요.
이젠 뭐든 천연 야생초만 보면 장아찌, 효소랑 전통주 담글 재미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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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효소와 엉겅퀴꽃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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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끝내고 잠시 쉬려 새벽 산책삼아 한바퀴 돌자니 성질 급한 이웃의 코스모스가 올해도 벌써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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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5시에 만난 이웃 아지매.
흙이 많이 묻은 농부의 빨래는 세탁기보다 이 개울가가 최고라네요.
참고로 아지매가 만든 폐식용유 비누 사용중.
저도 다음엔 저곳, 저자리에서 손빨래를 할 예정입니다.
비록 정선의 옥순봉 계곡은 아니지만서두요.
아!!! 기대되는군요~~
난생 처음 개울가에서 빨래를 다하는 신나는 체험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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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연의 선물이.....감사한 6월이네요
사시는 멋이 느껴집니다
예 감사한 6월이더라구요~ 소은님의 칭찬도 고맙습니다.^^
정겨운 풍경 이네요.아직두 시냇물에 손빨래 하시는것이 마냥 행복해 보이네요.
그러니까요~ 흐르는 냇가에서 손빨래하는 것은 노동이 아니라 진짜 오락같아요. ㅎㅎ 새로운 취미꺼리가 생겨 기쁩니다.
지금도 냇가에서 빨래하는 풍경이 있군요...사진 하나하나가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즐겁게 사시네요...ㅎㅎ
감사합니다~ 냇가 빨래터... 참 좋죠?
풍요로운듯 바쁜듯 정겨운 풍경이네요 ~~
자연속 풍경은 참 풍요롭고 정겹지요~~^^
빨래터 정감가네요
좋은글 좋은사진 감사해요^^
저역시 감사합니다~
참 행복한 삶이네요..
예 참 행복합니다. 행복은 항상 가까이에 있더군요. 작은 것에서 큰 행복을 얻습니다.
삼시세끼...자연이 주는것들로만 먹어도 배는 안고플듯..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났던 풍경들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자연이 주는 것만 먹어도 정말 배가 찹니다. 장을 보러 가지 않아도 하루가 굴러가 시골 생활하니 생활비가 훨 적게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