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7:1~11
◈ 새번역 ◈
1 참으로 하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내 영혼이 주님께로 피합니다. 이 재난이 지나가기까지, 내가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로 피합니다.
2 가장 높으신 하나님께 내가 부르짖습니다. 나를 위하여 복수해 주시는 하나님께 내가 부르짖습니다.
3 하늘에서 주님의 사랑과 진실을 보내시어, 나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나를 괴롭히는 자들을 꾸짖어 주십시오. (셀라) 오, 하나님, 주님의 사랑과 진실을 보내어 주십시오.
4 내가 사람을 잡아먹는 사자들 한가운데 누워 있어 보니, 그들의 이는 창끝과 같고, 화살촉과도 같고, 그들의 혀는 날카로운 칼과도 같았습니다.
5 하나님, 하늘 높이 높임을 받으시고, 주님의 영광을 온 땅 위에 떨치십시오.
6 그들은 내 목숨을 노리고, 내 발 앞에 그물을 쳐 놓아 내 기가 꺾였습니다. 그들이 내 앞에 함정을 파 놓았지만, 오히려 그들이 그 함정에 빠져 들고 말았습니다. (셀라)
7 하나님, 나는 내 마음을 정했습니다. 나는 내 마음을 확실히 정했습니다. 내가 가락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8 내 영혼아, 깨어나라. 거문고야, 수금아, 깨어나라. 내가 새벽을 깨우련다.
9 주님, 내가 만민 가운데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뭇 나라 가운데서 노래를 불러,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10 주님의 한결같은 그 사랑, 너무 높아서 하늘에 이르고, 주님의 진실하심, 구름에까지 닿습니다.
11 하나님, 주님은 하늘 높이 높임을 받으시고, 주님의 영광 온 땅 위에 떨치십시오.
◈ 묵상 Point ◈
(출처 : 묵상과 설교 / 성서유니온)
1) 은혜를 베푸소서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긍휼)로부터 시작한다. 시인은 연거푸 은혜를 간구한다. 재앙이 지날 때까지 그분이 자신의 피난처가 되어주시기를 바란다. 유한한 악인들의 도모를 지존하신 하나님께서 막아주실 것을 믿고 피한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라도 하나님은 시인을 향한 당신의 목적을 성취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참 믿음은 “이 상황을 주신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해도 제가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를 압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2) 인자와 진리를 보내소서
시인은 비방과 중상모략과 거짓 증거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들의 공격은 시인을 삼키고 불사를 만큼 잔혹했으며, 맹수 사자와 중무장한 군대처럼 사나웠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의 시야와 상상력의 한계인 '하늘'과 '궁창'까지 아우르는 하나님의 '인자'와 '진리' 앞에서는 한낱 땅의 것에 불과했다. 하나님은 반드시 악인들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여 저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세계 위에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실 것을 시인은 믿었다.
3) 새벽을 깨우리로다
시인은 불쌍히 여겨주시도록 구하고 또 구한 간구에 대답하신 하나님께 흔들림 없는 충성을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자신의 영혼을 깨우고, 수금과 비파를 깨우고, 새벽을 깨워, 흑암의 고통에서 건져 빛나는 해방의 새 날을 열어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간절히 구하고 구원의 은혜를 굳게 붙잡는 마음에서 '확정한 마음'이 나왔으며, 그 마음으로 결국 온 땅 위에 그 영광을 드높이실 하나님을 찬양하겠다고 다짐한다. 이 팬데믹의 와중에서도 주님은 당신의 일을 하시고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며 백성들의 찬양을 즐거이 받으실 것이다.
◈ 설교 /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
(출처 : 생명의 삶 플러스 / 두란노)
때로 우리는 캄캄한 동굴과 같은 궁지에 처합니다. 동굴에 들어가면 갇힌 것 같고, 빛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절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동굴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사랑의 보호처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을 피해 도망쳐 들어간 동굴이 하나님의 사랑의 날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어두운 굴안에 있다면, 실제로는 그곳이 하나님의 품안일 수도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은혜를 구합니다(1절).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하나님은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으시고, 오직 우리를 향한 사랑으로 인해 우리를 품어 주십니다. 다윗은 그 은혜를 알았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숨은 그곳이 하나님의 날개 아래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의 조건으로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받을 수 있다면 아무것도 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이 이유라면 우리는 그 안에서 충분히 안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는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피하는 인생은 복이 있습니다. 캄캄한 동굴에 갇혔지만, 그 동굴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복된 피난처로 바뀝니다.
다윗의 영혼은 사자 우리에 던져진 것처럼 불안하고 위태로웠습니다(4절). 그는 전쟁터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어떤 위로, 안식, 평안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때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도 이러합니다. 사자 우리 같은 그곳에서 다윗은 놀랍게도, 하나님의 영광이 높이 드러나기를 간구합니다(5절).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며 하나님의 영광이 온 땅 가운데 드러날 때, 그 권세 앞에 모든 원수가 무너지고 하나님의 백성은 구원받을 것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기도는 허황된 말의 나열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선포될 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이 백성을 구원하시는 역사가 실현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기도는 우리를 모든 불안과 공포를 이겨내고 앞으로 전진하게 만드는 우리의 능력이 됩니다.
이제 위대한 역전이 일어납니다. 나의 걸음을 막으려고 그물을 펴고, 나를 넘어뜨리려고 웅덩이를 파던 자들이 오히려 거기에 걸리고 빠져서 넘어집니다(6절). 원수의 공격으로 억울하여 눈물짓던 시인의 눈에 이제는 제 꾀에 걸려 넘어진 원수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제 시인의 마음이 바뀌고, 그의 입술이 변화됩니다(7~8절).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때 우리의 눈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때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을 향해 견고해지고 확실해집니다. 이때 우리는 마음과 입술을 열어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 환난 가운데 부르짖던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기쁨의 찬송으로 바뀝니다(9절). 동굴만 보이던 그의 눈에 이제는 온 하늘에 미치는 하나님의 인자와 하늘 위 궁창까지 이르는 하나님의 진리가 보입니다(10절).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던 기도가 이제는 하나님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시기를 구하는 기도로 발전합니다(11절).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는 상황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생각을 바꾸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며, 삶의 목표와 방향까지 변화시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향해 나아가며 하나님의 나라의 권세를 누리는 삶으로의 위대한 변화를 일으킵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가장 확실하고 분명한 통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