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폐색성 죽상동맥경화의 치료는 질환의 진행을 막기 위한 것과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넓히거나, 새로 만드는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폐색성 죽상동맥경화증은 일종의 혈관 노화 현상으로 병이 있다고 하여 무조건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증상과 질병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1. 일반적 관리
전신적인 죽상동맥경화증의 진행을 예방하는 치료에는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기 위한 혈압 관리, 금연, 당뇨병 관리, 고지혈증 치료,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체중 관리, 지방섭취 제한을 포함한 생활습관 관리 등이 있습니다.
심하지 않은 고혈압의 경우 운동, 금연과 같은 생활습관 관리와 젓갈이나 장아찌, 김치, 국, 찌개 국물 등 소금 함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체중조절, 운동, 금연 등으로 식사 내 소금 섭취량 제한으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으나, 이러한 방법으로도 혈압이 높을 경우에는 약을 복용하여 더 이상의 혈관 손상은 막는 것이 좋습니다.
혈중 지질을 개선하기 위해 체중과 지방섭취를 줄이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이한 점은 하지의 폐색성 질환이 있는 경우 운동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를 교정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근처의 혈관을 자라게 하는 치료적인 목적으로도 추천됩니다.
걸으면 다리에 통증이 있는 환자들이 하지에 통증이 생기기 전까지의 거리를 꾸준히 걸으면, 어느 정도 혈액 공급을 담당할 수 있을 정도로 막힌 혈관 주위에 있는 가느다란 혈관이 발달하여 보행 거리가 점점 늘어날 수 있습니다.
2. 약물 치료
위와 같은 생활습관의 변화와 더불어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들 중 고혈압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므로, 되도록이면 약을 먹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았습니다.
그러나 죽상동맥경화증의 진행을 막는데 혈압관리는 필수적이므로 필요할 경우 고혈압약은 반드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당뇨조절을 위한 약 및 혈액속의 지방질을 낮추는 약물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죽상동맥경화증의 진행과 관련된 중요한 요소로 혈액 속에 들어 있는 혈소판이라는 작은 세포가 있는데, 이것은 우리 몸에서 피가 났을 때 지혈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죽상동맥경화증 병변이 진행하여 불안정해질 경우 이 혈소판이 함께 작용하여 혈전이 생겨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좁아진 혈관내부에서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기 위한 목적으로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제를 사용합니다. 그 외에도 미세혈관을 확장시켜 증상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혈관확장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시술 / 수술
진행된 죽상동맥경화증에 의해 장기에 혈액이 부족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넓혀주거나 새로 혈관을 이어주는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각 부위별로 치료 방법을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비슷합니다.
1) 경피적 혈관성형술 / 스텐트 삽입술
혈관 조영술등의 검사를 시행하여 좁아진 곳이 있으면 피부를 통하여 기구를 삽입하여 좁아진 혈관을 확장시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부분마취로 피부를 마취한 후 약 5mm이내의 절개를 통해 혈관내부로 관 (sheath)을 삽입해 놓은 후 좁아진 혈관까지 철사(wire)를 통과시켜 놓고 철사를 따라 혈관성형풍선을 집어넣게 됩니다. 혈관성형풍선은 약 10기압정도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고탄력 풍선으로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좁아진 혈관은 풍선으로 확장을 시키더라도 다시 좁아지려 하는 성질이 있어, 혈관벽을 지지해 주는 금속망을 삽입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스텐트라고 합니다.
이런 말초 동맥 질환에 대한 경피적 치료는 수술 치료에 비하여 환자에 주는 스트레스가 적지만, 어떤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며, 비교적 큰 혈관에서는 좋은 결과를 보이지만 작은 혈관에서는 아직까지 수술의 대체 치료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2) 외과적 치료 방법
외과적 치료 방법은 대개 동맥 성형술이 여의치 않은 경우 행해지며, 내막절제술, 혈관성형술, 우회술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부위에 따라, 병변의 위치와 중증도, 환자의 나이 등을 모두 고려하여 수술의 종류를 결정합니다.
내막절제술은 혈관을 길이대로 길게 열고, 죽상경화성 병변을 혈관에서 긁어내는 수술이고, 수술적 혈관성형술은 좁아진 혈관을 열고 인조혈관이나 자가 혈관을 덧대어 봉합하여 혈관을 넓혀주는 방법이며, 우회술은 자신의 다른 혈관이나 인공 혈관을 이용하여 혈관의 좁아진 부분을 건너뛰어 혈액이 흐를 수 있게 병변의 위와 아래에 혈관을 우회하여 연결시켜 주는 것입니다.
관상동맥의 경우에는 우회술을 시행하는 것이 보통인데 자신의 다른 혈관, 특히 허벅지의 복재정맥이나 팔의 요골동맥을 채취하여 가슴속의 좋은 혈관과 심장의 나쁜 혈관을 이어주는 수술방법입니다.
경동맥이 좁아진 경우에는 우회술보다는 내막절제술 후 혈관성형술을 해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좁아진 경동맥을 열고 안을 깨끗하게 긁어낸 후 허벅지의 복재정맥이나 인조혈관으로 덧대어 봉합합니다.
하지혈관의 경우는 환자의 나이, 병변의 위치, 증상의 정도, 전신상태 등을 모두 고려하여 수술을 결정합니다. 좁아진 혈관의 길이가 짧고 박리하기가 용이한 혈관의 경우는 경동맥과 동일한 방법으로 혈관속을 청소해주는 내막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겠지만 병이 있는 혈관의 길이가 긴 경우 혈관을 모두 노출시키면 이에 대한 합병증도 크기 때문에 병이 있는 혈관의 상부와 하부를 노출시킨 후 인조혈관이나 자기혈관을 삽입한 후 각각을 연결하여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환자의 전신상태가 나쁘면서 복부에 있는 혈관이 막혀 있는 상태라면, 개복을 피하기 위해 팔에 있는 혈관과 다리에 있는 혈관을 연결하여 주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