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입추로부터 보름 가량 후에 오는 절기.
처서에도 슬픈 유래가 전해집니다.
옛말에 '처서엔 모기 주둥이가 휘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계절감각이 없는 모기가 어찌 가을이 옴을 알 수 있었을까요?
무턱대고 산꾼의 팔뚝에 붙어 홀짝 홀짝 펌프질을 하며 피를 먹고 있었지요.
그때 모기 옆으로 날던 날파리가 말했습니다.
"모기야 조심해, 사람들이 민감해서 오래 앉아 있으면 너 죽는다!"
하지만 모기는 날파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펌프질을 했지요.
산꾼은 산을 타다 팔뚝이 간지러워 팔을 보니 모기란 녀석이 지 몸뚱이 보다 큰 피주머니를 차고 있는걸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래서 뚝 쳤더니
불쌍한 모기의 주둥이가 휘어버린 거랍니다.
필사의 각오로 탈출해
간신히 살아남은 모기는
그래서 가을이 오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휘어진 주둥이를 부여잡고
오늘도 앵앵 하며 우는 것입니다.
처서...
산꾼이 모기 주둥이를 처서...
처서의 유래 역시 10세 미만의 아이들의 정서함양엔 문제가 많습니다.
첫댓글 ^^
정말요? 처서의 유래가 그래서 그런거였구나~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최선을 다해 웃었습니다용~~^^
아웅~ 처서, 왠지 발음이 슬프잖아... 기대했건만 기대만큼 재밌다. 하지만 10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오독의 위험이 있으므로 읽혀지는데 주의를 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