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단목(白檀木, sandal wood)
인도의 문화를 상징하는 식물이라고 하면, 부드러운 향기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백단향의 이름이 맨 먼저 떠오른다. 영어로는 sandalwood 라고 하는데, sandal은 특별히 샌들 을 의미하지는 않고, wood는 확실히 이 상록 고목의 특질을 잘 나타내고 있다.
백단 목재를 톱밥 형태의 분말 상으로 만들어 정유를 추출하기 때문이다. 학명으로는 Santalum album 나무 줄기, 뿌리를 수증기 증류해서 얻어지는데, 수율은 약 5% 정도이다.적어도 4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향료 물질로서, 기원전에 저술된 인도 고대의 서사시『라마야나』에 등장하는 백단향은 일찍부터 무역 대상 품목이 되어 근동이나 극동에서 진귀하게 취급 되었다. 오늘날 최대의 재배지는 인도 남부의 마이서(mysore) 주로서 세계 최대의 공급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밖에 티모르, 셀레베스 등에서도 생산된다.
주성분이 Sandalol 인데, 향기의 지속성이 좋고, 온화한 향기를 특징으로 특히 여성용 향수에 대단히 많이 사용한다. 산달우드 오일은 건조용 피부 및 남성용 애프터 쉐이브 로숀에 이용되기도 한다.

백단향 나무는 인도라는 나라와 마찬가지로 매우 이국적인 존재이다. 무엇보다 반기생 생물로 자신이 광합성은 가능하지만, 문어의 빨판과 같이 뿌리를 이웃의 나무나 식물에 붙어 기생하면서 그것들로부터 양분을 섭취한다. 그런 기생근에 의해 질소나 인 등의 필수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살아가는데, 결국 숙주는 서서히 죽게 된다. 이 '흡혈귀 나무'에 영양을 주고, 길러 줄 수 있는 나무는 30 종 이상인데, 티크 나무, 클로브, 대나무, 열대산의 구아바 나무 등이다.
백단목 재배는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다. 여하튼 그 정유는 수령 25년 이상의 것에서만 얻을 수 있고, 나무는 대개 30~60년 사이에 벌채 된다. 그러나 단지 나무를 베어 넘어뜨리는 것으로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정유는 뿌리뿐만 아니라, 줄기나 충분히 성장한 가지에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인도의 벌목꾼은 무서운 흰개미를 이용하는 기술을 터득했다. 즉 잘라 쓰러뜨린 백단목을 이 곤충의 큰 무리를 향하여 방치해 놓으면, 흰 개미는 향기가 없는 나무껍질 아래의 백목질이나 나무껍질을 재빨리 정리해 준다. 귀중한 심재(재목의 중심 부분)는 인간을 위해서 남겨 두는데, 심재는 흰개미가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고대로부터 계속 되는 전통 공예품으로 백단목을 조각해 만드는 향기 나는 작은 조각상이나 상자가 있다. 작업 중에 톱밥이 쌓이지만, 그것들은 반드시 모아져 파우더나 향 추출에 이용 된다. 증류해 얻어지는 백단 향은 조금은 장미 향기 같기도 하고 바닐라 같기도 하지만 깊고 풍부한 느낌이며, 부드럽고 편안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