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야드를 가기 위해 공항에 나왔는데 오후 6시 25분 EK항공인데 연기가 되어서 저녁 12시에 출발 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7시간은 꼼짝없이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야 되게 되었습니다. 천천히 마음먹고 기다린다면 오히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쉴 수 있는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출장을 나온 뒤로 어머니한테 전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마음으로는 내일 몇 시에 맞춰서 전화를 해야겠다 생각을 했는데도 움직이면서 시간을 놓치다 보면 또 하루가 쉽게 지나가 버립니다. 어머니에게 자주 전화를 드리는 편인데 가끔은 아주 죄송스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집에 오시게 해서 며칠이라도 편안하게 묵고 가실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막상 서울에 올라 오시더라도 집에 따뜻이 한번 모시지 못하고 그냥 시골이나 여동생 집에 가시게 할 수 밖에 없는 내 행태가 너무나 불효막심하고 한심한 놈밖에 안 된다는 생각에 전화를 하면서도 어머니를 걱정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 알량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옛날 어른들치고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제대로 살면서 배운 사람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저 못 먹고 안 쓰면서 자식들하고 살아 나가려고 그 힘든 생활들을 하셨지요.
저의 부모님들의 생활이 그렇게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지나간 세월이다 보니 그저 쉬운 말로 할 수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살아 계신 어머니에게 정말 잘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을 생각할 때는 가슴이 답답하고 미어져오는 감정으로 제 주위를 엄청 원망하게 됩니다.
모두 잘 해야겠지요!
매월 비즈니스 영어라는 책을 사서 공부를 합니다. 나름 내 방식으로 영어 문장을 외우면서 노트에 여러 번씩 쓰면서 외웁니다. 라디오는 주로 출근을 하면서 듣는데 EBS에 거의 채널이 고정되어 있어서 다른 영어 방송 프로도 많이 듣게 됩니다.
실은 저는 학교에 다니면서 워낙 공부를 안 한 탓에 영어 공부를 시작 하면서 단어나 숙어 실력이 너무 형편 없었습니다. 30대 초반에 직장을 다니면서 바쁜 시간을 내서 종로에 있는 학원으로 회화 공부를 한 일년쯤 하러 다녔는데 이때 공부하는 요령을 조금 익혀서 영어 숙어나 관용구 위주의 공부를 하게 되었고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지금도 긴 문장을 쓰거나 어려운 문장을 이해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단지 용감하게 외국인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무에게나 말을 잘 걸고 제 사업을 시작한 후로는 외국인과 접촉을 할 기회가 많이 생겼습니다. 주로 문장을 외우기 위주로 공부를 해서 그런지 만나는 외국인들이 저에게 얘기를 합니다 어디서 영어를 공부했냐고., 칭찬입니다. 지나 생각 해 보면 지금이 그래도 가장 소통이 잘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그래도 영어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쑥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어찌합니까! 필요 하기는 하고, 그러다 보니 하게 되고, 다음날 되면 어제 뭘 공부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가끔은 기억이 되는 경우도 있고, 연속적으로 반복되는 교육의 효과가 나타난다 싶을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깡그리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아쉬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참 잘 외운다고 하고 외우는 것은 자신이 있고 했었는데 이제는 세 배 네 배 더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데도 시간 투자가 그리 쉽게 되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시간이 되니까 책을 펴놓고 외우기를 시작 해 보려고 합니다. 시간 보내기로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도 있겠지요?
아크로 폴리스 입구로 들어서니 밑으로 원형 극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이 구조는 밑에서 큰 소리를 질러대지 않더라도 멀리 뒷 좌석까지 잘 들리게 되어있다고 합니다. 원형이 아주 잘 보존 되어있네요.
아크로 폴리스에서 멀리 내려다 보면서 줌으로 촬영하였습니다. 안내 없이 혼자 구경 온 관계로 이 곳의 이름이나 역사적 배경은 모릅니다. 밑에 내려 가서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미 문이 닫혀서 들어 가 보질 못했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은 한참 복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역사 유적지를 찾을 때마다 느낌은 새로이 복구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마는 그래도 허물어진 그대로를 보는 것이 훨씬 보는 입장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보는 것 같아서 더 리얼감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주변에 많은 돌 조각들이 제 자리를 찾아 가기를 기다리면서 보관되어 있습니다.
아크로 폴리스로 들어 가는 입구입니다. 아무나 들어 갈 수는 없었나 봅니다. 다른 쪽으로 들어 가는 문은 없고 오직 입구는 하나로 철저히 봉쇄할 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크로 폴리스 주변을 걸어서 한 바퀴를 돌았는데 조그만 샛길로 연결되어 지면서 골목길과 꽃길, 오랜 집들 사이로 재미있게 조성된 길입니다. 이 건물은 아까 아크로 폴리스 입구 위에서 보았던 원형 극장의 입구입니다. 건물의 형태가 로마의 원형 경기장에서 보았던 모습과 아주 흡사한게 헬레니즘 문화가 로마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니까 이게 더 연대가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바이의 왕궁앞에는 많은 수의 공작이 있습니다. 차가 이들 가까이 가면 날개를 펼치는데 실은 공작이 자기에게 다가오는 것이 무엇인지 잘 구별을 못하고 구애를 하는 동작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자주 오는 안내인의 설명으로는 매번 올 때마다 같은 공작이 항상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나무 높이 올라 가 있는 공작도 있고 이들이 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아마 조금 날 수 있는 정도 이겠지요?
이곳 두바이는 바닷물을 시내로 통과가 되도록 해서 조그만 배들이 그 안을 돌아 다니게 해 놓았습니다. 사진으로는 조금 작게 나와있는데 멀리 노랗게 보이는 배가 수륙 양용 버스(배) 라고 합니다. 직접 보지 못해서 멋 적읍니다만 저렇게 바다를 가다가 시내 길로 달려 간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의 7성 호텔 버즈 아랍입니다. 해변을 조성하여 지어진 특이한 돛단배 모양의 건축물입니다. 해변에는 많은 구경꾼과 수영을 하면서 선탠을 즐기는 비키니를 입은 이쁜 여자들을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바닷물이 에머랄드 색깔로 아주 맑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