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법총칙 기본서로 곽윤직 교수님걸로 보고 있는데, 게시판을 둘러보니 최근 대세는 김준호 교수님 책이 더 인기인 것 같습니다.
둘 중에 어느 책이 더 나은가 궁금하기도 하고, 고민이 생겨서 구글검색과 사시준비카페, 법무사 시험 카페까지 찾아봤지만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합격수기를 봐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결론은 본인의 취향과 학습 스타일에 맞는 것이 낫다는 것이 제가 어렵게 얻은 결론이네요.
마치 엄마가 좋으니, 아빠가 좋으니 하는 물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시춘 선생님이나 다른 교재는 잘 몰라서 논의에서 일단 제외할까 합니다.
많이 고민하다가 두 책이 어느 정도 같고 다른 가를 비교해보기 위해서, 도서관에서 1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곽윤직 선생님 책과 김준호 선생님 책을 같이 놓고 봤습니다. 목차가 거의 비슷했으며, 서술도 일부분에서만 조금 달랐을 뿐, 약간 문장이 다듬어지고, 군더더기가 빠졌을 뿐 거의 내용이 비슷했습니다. 김준호 선생님 책이 곽 선생님 책을 표절했다는 시비가 있던데, 김준호 선생님 책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도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참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기분이 좀 씁쓸하였습니다. 따라서 김준호 선생님 책이나 곽윤직 선생님 책이나 분량 면에서 차이가 날 뿐, 내용은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험생에게는 김준호 선생님의 저서 같은 이러한 요약본/수험서가 더 쉽고 편하겠지만, 지적재산권이나 학자적인 양심의 문제에서는 김준호 선생님께서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곽윤직 선생님 저서가 먼저 나왔으며, 비슷한 서술이나 내용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최소한 인용한 부분에 대해서 참고문헌이나 각주를 다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이자, 학자의 자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최신판례는 김준호 선생님 것이 조금 더 자세했지만, 이론 설명이나 논리적인 체계는 곽 선생님 것이 탁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표절논쟁이 옳으냐 그르냐는 사실 여기서 거론한다는 것이 조금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감정싸움으로 논쟁이 될 수 있으므로 될 수 있는한 그러한 논쟁은 피하고 싶어서 여기까지만 줄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곽 선생님 저서는 시간을 투입할 여력이 있는 전업 수험생이나 한자에 자신있는 분들 (상용한자 1800자 정도 한자 능력 3급 읽기 정도의 실력만 있으면 독해하는 데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안 그러신 분들은 초반에 옥편이나 자전을 찾는 수고로움을 하셔야 할 듯 하구요), 제대로 개념이나 원리를 파악하고픈 분들은 한번쯤 보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블이라는 명칭이 아깝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인분들이나 투입한 시간 대비 효율성(수험 적합성)을 중시하는 분들, 복잡한 이론을 싫어하시고, 통설 위주로 정리하시겠다는 분들, 본인이 한자에 좀 약하다 싶은 분들은 한글이 많고 간결한 요약본인 김준호 선생님 책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보기 힘들다, 어렵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핵심 요약집을 보시는 게 맞을 듯 싶네요.
최규호 변호사님의 <불피법>의 교재선택에 대한 조언에서, 되도록이면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보고, 정평이 나와 있는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가능하면 수험서 판매 1위 책이 좋으며, 2위 책도 무난하지만, 그 외 남들이 잘 안보는 책으로 공부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고, 불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하니 피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한 번 책을 선택했으면, 그 책에 대해서 신뢰하고 끝까지 보는 태도가 중요하며, 그 교재를 믿고, 자신이 교재에 맞추어나가는 태도가 중요하며, 가능하면 기본서를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물론 기본서 하나가 완벽하지 못한 경우가 많으므로, 참고하기 위해서 다른 책을 보는 일은 때로는 필요하겠지만 말입니다.
아직 저도 교재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고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서, 쉽사리 결론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어느 것이 좋을까 하고, 교재 선택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조그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