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작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불교인들을 위한 그리스도교 이야기로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해운-
선발 대형교회와 후발 대형교회
1960~1970년대 목회자들의 개인적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교회로 성장한 교회들을 선발 대형교회라 한다면, 사랑의 교회, 온누리교회, 남서울교회 등 강남권 중산층들의 지지를 업고 발전한 교회를 후발 대형교회라 할 수 있다. 후발 대형교회들은 중산층의 정서를 읽어내면서 세련된 설교와 문화적 코드로 급속하게 성장했다.
특히 작년에 소천한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는 교회건축 보다는 그들을 일깨어 어디든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제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자훈련이라는 독특한 철학으로 교회를 발전시켰다. 그는 교회를 혈연관계가 전혀없는 오정현 목사에게 넘겨주었고 정년에서 5년이나 빨리 은퇴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사회적인 존경을 받아왔다.
특히 2007년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으로 설교한 "주여 살려 주시옵소서"는 한국개신교 현실에 대한 반성과 회개의 가르침이 넘치는 명설교로 남아있다. 하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신자들을 감당하지 못한 '사랑의교회'는 옥목사의 가르침과는 반대로 강남에 2200억에 상당하는 교회재건축을 결정했다.
이는 강남에 위치한 봉은사 예산 22년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후임 오정현 목사의 교회재건축에 옥한흠 목사 또한 동의하며 상당한 사회적 파장을 나았다. 옥한흠 목사가 자신의 주장을 파기하며 교회의 재건축을 주장한 원인 중 하나는 90%에 달하는 신자들의 재건축 동의였고 젊고 능력있는 청년들의 양성을 위한 문화공간을 위한 투자였다. 젊은 신자들의 문화공간을 위해 교회 재건축을 한다는 불교의 입장에서는 희한한 일이다. 현재 한국불교에서 신자들의 문화공간을 위해 사찰을 재건축하는 이유는 거의 없다. 후발 대형교회에 다니는 신자들은 어떤 이들이기에 교회내에 문화공간을 주장하는 것일까?
실제로 후발대형교회 신자들은 외국 유학을 다녀온 고위관료, 대학교수나 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 유명연예인, 같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많고 그 자식들은 SKY등의 명문대에 상당 수 재학중이다. 이들에게 교회는 신앙의 대상일 뿐만이 아니라 파워엘리트로서의 혼맥과 친교를 형성하는 장으로 자연스럽게 광범위한 인맥을 만들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들은 교회는 신앙을 공유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여가생활과 인적 네트워크 활용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후발대형교회는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강남뿐만이 아니라 1980년대 이후 개발된 신도시로 확산되었다. 1989년 12월 시범단지 1차 분양 및 1991년 9월 입주를 시작한 분당 신도시를 비롯해 일산, 평촌, 산본, 수지, 죽전 등에 우추죽순 늘어난 후발 대형교회들은 신중산층을 대거 흡수해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특히 후발 대형교회들은 자체적으로 설립한 교회들도 있지만 먼저 설립된 대형교회들이 지점형식으로 설립한 교회들도 적지 않다. 특히 온누리, 여의도 순복음교회, 은혜와 진리의 교회, 광림교회 등 대형교회들의 지교회들은 본교회에 모든 권한이 예속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지교회들은 본교회의 비전과 노하우를 공우하면서 성장하고 있으며, 인공위성이나 초고속 인터넷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본 교회 목회자의 설교를 들으며 예배를 올리며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마트와 대형교회
기존 개신교 신자들이 신도시의 대형교회를 선호하는 이유는 직장과 이사가 가장 큰 이유지만 또 다른 이유는 기존 교회의 종교 서비스 때문이다. 이는 목회자의 자질 문제와 바로 직결된다. 교회가 급성장 하며 적지않은 목회자들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현재 한국의 불교대학은 4군대에 불과하고, 초중고 모든 곳을 합쳐도 전국에 24곳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개신교는 4년제 대학만 전국에 80여 곳이 넘으며 초중고와 전문대 4년제를 합쳐 250여곳에 이른다. 가톨릭도 150여곳이 넘는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독교 교육기간이 전국에 400여 곳에 이르고, 특히 개신교 교육기간이 넘쳐나기 시작하자 별다른 검증을 거치지 않은 목회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신자들은 자질이 부족한 목회자들이 운영하는 교회를 떠나, 좋은 프로그램과 서비스,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대형교회로 발을 옮기게 되었다. 이런 신자들의 선택은 목회자들의 자질향상과 교회가 신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날로 좋아질 수 있는 원인은 되지만 종교 시장을 무한 경쟁으로 몰아 넣고 있으며 교회의 브랜드화와 대형화를 부추기고 있다. 결국 이런 싸움에서 뒤처지는 소규모 교회는 문을 닫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현실로 이어진다.
이런 교회의 모습은 대도시 주변에 존재하는 대형할인마트의 현실과 비슷하다. 미국의 월마트를 모방한 이마트, 홈플러스 같은 국내 할인점들은 1996년 유통시장 개방 이후 현재 370개를 돌파하였다. 이런 대형할인 매장들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전통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마켓 등의 소형 점포는 전국에서 14만개나 줄어들었다. 이마트와 같이 엄청난 자금력과 기업의 경쟁력으로 지역 상권을 무너뜨린 것과 마찮가지로 신도시 대형교회들도 비슷한 전략으로 지역교회들을 고사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형교회들은 지역교회 고사가 진행됨에도 월등한 자본력으로 멀티미디어와 밴드 성가대를 통해 엔터테이먼트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교회시설에 책방, 카페,찻집, 서점, 꽃집 등의 문화시설을 꾸며 신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온누리 교회는 교회발전을 위해 기업의 마케팅비법(SWOT, 강점과 약점, 기회와 요인을 분석)을 동원해 세대별, 직업별 맞춤전도를 시작하였다. 온누리교회의 교회경영 방법은 사찰의 경영과 행정이 전무한 불교에게는 생소하기까지 하다.
특히 대형교회의 이러한 성공을 신학대학 정식교과목에 목회학, 교회경영, 교회행정, 교회상담 등의 교과목으로 넣어 가르친다는 놀라운 일이다. 불교학의 수업이 이론중심의 과목이 대다수인 것이 불과하다는 것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는 현대 한국교회자체가 신앙의 공간을 넘어서 친교와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신학과 신앙, 교회 운영은 한국교회 자체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끼친다고 볼 수는 없다. 수만에서 수십만에 이르는 교인들은 둔 한국 대형교회 목사들 대부분이 친미보수적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조용기, 김홍도를 비롯한 선발 대형교회는 물론이고 후발 대형교회, 신도시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거의 예외없이 같은 입장이다.
-3부에 계속-
첫댓글 가끔 교회사를 공부하다 보면, 과연 한국 기독교(가톨릭, 개신교)의 폭팔적인 성장이 종교의 성공인지 조직의 성공인지 분간하지 못하게 되곤 합니다. 하지만 교회와 성당이 현재 신앙의 공간을 넘어 하나의 문화센터로서 신자들에게 상당한 서비스를 주고 있는 것은 한국불교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깊은산골 옹당샘에 위치하며 한달에 기십명도 안오는 사찰이 고래등만한 천불전 만불전 지어놓고 신자들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답답함을 넘어서기도 합니다. 차라리 적자날 것 뻔한 사찰건축말고 교회와 같은 문화센터를 도심에 조성할 생각이 있었다면 더 많은 신자들을 기쁘게 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불교발전을 위해, 김호성 교수님의 말씀처럼 시청앞에 20만명 모으는 일보다 공부가 더 시급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모든 활동의 거의 접고 연구에 몰입하겠습니다. 일본불교사연구소의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앞으로 개인적 소원이 있다면 전국에 신학전문대학원이 20곳이 넘는데 불교는 단 한곳도 없습니다. 저희 대학보다 좋지못한 개신교 가톨릭 대학에 인가가난 전문대학이 불교에 인가가 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여 우리 동국대가 불교전문대학원이 생기고 언젠가는 일본불교의 장점을 배울 수 있는 그날이 오기라 믿습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