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장인·속옷 전문가… 매장에 전문 판매원 상주
다양한 워킹화를 모아서 판매하는 워킹온더클라우드의 서울 강남 매장엔 15년 경력의 독일 '신발 장인(슈마이스터)'이 항상 매장을 지키고 있다. '슈마이스터'는 인대·근육 등에 관한 의학적 지식과 다양한 발에 적합한 신발 제작에 정통한 전문가로 전문양성학교를 거쳐 독일의 국가 공인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이 '장인'의 임무는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발'과 관련된 1:1 맞춤 컨설팅을 하는 것. 그는 발의 상태와 걸음걸이를 분석할 수 있는 풋 스캐너(foot scanner) 등의 장비를 활용, 발 상태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지적해준다.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독일어 통역이 제공되고 상담시간은 평균 10~20분 정도다.
- ▲ 워킹온더클라우드 서울 강남 매장에서 독일의 신발장인 안디 빙켈 슈마이스터가 소비자와 신발에 관해 상담을 나누고 있다./워킹온더클라우드 제공
최근 전문가들을 매장에 상주시키며 '스토킹 마케팅'을 펼치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다. 스토킹은 매장을 뜻하는 '스토어(store)'와 '이야기하다'는 뜻의 '토킹(talking)'이 합쳐진 개념. 한마디로 매장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마케팅 전략이다. 이런 매장의 특징은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판매원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 이들은 해외에서 특별교육을 받거나 자격증을 이수하는 등 해당 제품에 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란제리 전문 매장에서 란제리 전문가와 소비자가 맞춤형 속옷에 알맞은 디자인을 고르고 있다./신세계백화점
◆전문가의 경쟁력은 곧 업체의 경쟁력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코디바'는 '소비자의 외모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무료 이미지·스타일 상담과 동행쇼핑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스타일리스트가 매장에 상주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신나영 스타일리스트는 "코디를 해줄 때 고객의 체형, 얼굴 색상을 기본적으로 고려하지만 고객의 취미나 습관, 집안 사정, 직업적 특성 등 평소 생활과 관련된 요소도 중요 참고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전문 강사를 영입해 수시로 소비자들을 위한 강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10월 말 강남구 논현동에 등산·캠핑·자전거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 '컬쳐스테이션'을 열었다. 이곳에선 외부 전문 강사진이 아웃도어 관련 강좌를 진행한다. 한양대 경영학과 홍성태 교수는 "전문가에 대한 신뢰도는 곧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실질적인 제품 구매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