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왕고들빼기, 명아주, 비름나물, 까마중...
주로 먹던 풀(?)들이다.
그런데
올해는
6월부터 미국선녀나방 애벌레들이
나무는 말할 것도 없고
나물, 심지어 풀, 코스모스까지...
허옇게 뒤덮어서 이러다 죄 죽이는 거 아닌가
싶게 걱정스러웠다. 그렇다고
약을 할 수도 없고, 하기도 힘들고
미약하나마 벌, 나비 같은 곤충들이
심심찮게 찾아오는데
약을 하고 싶지 않았고
온 밭을 뒤덮고 있는 터라 약 하는 것도 불가능(?)...
어쨌거나 석 달이나 애면글면 그냥 보냈다.
위에 말한 것처럼
여름에도 몇 가지 풀로 국거리는 충분했는데
상황이 이 지경이라 뜯어 먹기도 영 거시기했다
허옇게 덕지덕지 들러붙은 거 씻어 내려면
빡빡 문질러야 하고, 그러다보면 뭉개지고...
하여
처음 세가 약할 때 두어 번 뜯어 먹고
다 죽지는 말고 씨라도 맺어 후손을 퍼뜨려라
그런 마음으로 구월을 맞이한다.
아직은 계절이 제때에 찾아오는 듯 하니
더 늦기 전에 정부, 기업, 부자들이 각성해
탄소발자국을 줄여야 할 것.
나는
여지껏 열심히 줄여왔다.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 쓰지 않고
심지어 내 머리카락까지 싹 밀고 산다.
더이상 어떻게 하라고??
첫댓글 오늘은 연휴 끝날인데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산고을님도 잘 지내시죠?
요즘은 어디 계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