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선 7월3일 실시 발표
Thai general election to take place July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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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ATTANAPONG HIRUNARD/Bangkok Post) 아피싯 웻차치와 태국 총리가 5월9일 밤 TV 연설을 위해 방송국으로 향하기 위해,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이며 정부청사를 떠나고 있다. |
기사작성 : Boonradom Chitradon
(방콕) — 태국의 총선이 월요일(5.9)부터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국왕이 국회(하원) 해산 포고령을 인준한 직후, 태국 정부는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는 이번 총선을 7월3일(일요일)에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태국의 극도로 민감한 시점에서 실시되는 것으로, 방콕에서 있었던 반정부 '레드셔츠'(UDD) 운동의 대규모 시위를 군대가 유혈진압한 지 일년 만의 일이다. 당시 군대와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대부분 민간인들인 9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극도로 양분된 태국에서 행해진 각종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1964년생)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Democrat Party)과, 아피싯 총리의 정적으로 여겨지는 거물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1949년생) 전 총리와 동맹을 맺고 있는 야당인 '프어타이 당'(Puea Thai Party) 사이의 대결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국에서 출생한 아피싯 총리의 임기는 금년 말로 끝나는데, 그는 지난주 국회해산안을 담은 포고령을 국왕의 인준을 위해 왕실(궁내청)에 제출한 바 있다. 이러한 일은 잠재적으로는 불안정한 조기 총선을 통해 자신의 두번째 임기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며, 대중적 선거를 거치지 않았다고 공격해온 비판자들을 잠재우기 위한 정치적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피싯의 민주당은 방콕 및 남부지방에 정치적 기반을 가진 정당으로, 태국에서 가장 오래 된 정당이기도 하다. 하지만 거의 2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연립 정당들의 지지를 받으면서조차도 권력투쟁에 매달려야만 했다.
아피싯 총리는 월요일(5.9) 밤에 방송된 사전녹화 연설을 통해, "저는 이번 의회해산이 민주주의를 통해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태국의 새로운 전진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기꺼이 그렇게 한 이유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해산이 화요일(5.10)에 푸미폰 국왕이 국왕령을 통해 인준한 후 정식으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고 밝혔다.
빠니딴 왓타나야꼰(Panitan Wattanayagorn) 태국정부 대변인[대행]도 월요일 오전 기자들에게, 총선이 7월3일에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법률에 따르면, 총선은 국왕이 의회를 공식적으로 해산한 후 45~60일 사이에 실시해야만 한다.
시골지역의 노동자 계층들 중 많은 이들은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 비록 탁신 전 총리가 궐석재판을 통해 부정부패에 대한 유죄선고를 받고 해외에 도피 중이긴 하지만, 탁신은 '프어타이 당'의 실질적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다. '프어타이 당'은 특히 북부 및 북동부의 농촌지역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비록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1967년생) 당 고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는 있지만, '프어타이 당'은 아직 자당의 총리 후보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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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2009년 8월 14일, 퀸톤 쿠어일(Quinton Quayle) 태국주재 영국대사(우측)가 "프어타이 당"을 방문하여, 탁신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고문(좌측)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잉락 고문은 탁신 일가 소유의 기업이었던 '어드밴스트 인포 서비스'(AIS) 사장과, 역시 일가 소유의 부동산 기업 'SC Asset'의 회장을 역임했다. 태국 정가에서는 그녀가 기업경영에서 비교적 유능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정치적 지도력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받지 않은 인물로 여기는 분위기이다. [크세] |
탁신 전 총리와 인연이 있는 정당들은 지난 네 차례의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했지만, 전직 재벌 출신인 그는 '2006년 쿠테타'로 실각당한 바 있고, 최근의 2차례 친-탁신계 정권은 사법부의 정당 해산명령을 통해 실각했다.
아피싯 총리는 2008년 12월 법원이 이전 정부의 해산명령을 내린 직후, 국회 내 투표를 통해 총리직에 올랐다. 하지만 그의 반대파들은 그가 선출되지 않은 총리로서 군부와 왕실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해왔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의 태국 역사에서 최악의 정치적 폭력사태였던 작년의 레드셔츠 시위를 견뎌내면서 정치적 생존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하지만 작년의 소요사태는 태국을 깊은 분열 상태로 남겨두고 있다.
<방콕포스트>(Bangkok Post)의 전 편집장 위라 빠띱차이꾼(Veera Prateepchaikul)은 월요일(5.9) 자 신문에 기고한 컬럼을 통해, "우리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서 정권을 잡든지, 아니면 '프어타이 당'이 승리하든지 간에 국가적 화합이 요원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양대 라이벌 정당 중 하나에 투표하는 일에 여전히 매달려있다"고 말했다.
탁신 전 총리는 전직 억만장자 이동통신 재벌로서 극단적으로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이끈 정당은 2001년과 2005년 총선에서 기록적인 승리를 거뒀고, 레드셔츠 지지자들은 그가 재임 중에 추진했던 빈곤층을 위한 정책들에 환호했다. 하지만 태국의 기득권층은 그를 권위주의자이며 부정부패했고, 국왕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또한 작년의 대규모 시위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태국 내에서는 테러리즘 혐의가 적용되어 있다.
태국 당국은 레드셔츠 계열의 언론을 옥죄고 있는데, 경찰은 지난달 10곳 이상의 지역 라디오 방송국들을 단속했다.
태국의 현 육군사령관 쁘라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장군은 군사 쿠테타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1932년 이래로 18차례나 쿠테타가 발발하거나 시도됐던 태국에서 군부의 개입가능성에 대한 고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첫댓글 하여간...
태국에서는 40세만 넘으면 정치 9단들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예측이 안 되네요...
과연 7월3일 총선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
한국의 선거와 비교해서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