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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구시가
역사지구에 자리한 ‘블랙헤드’ 광장 야경 |
심수봉이 불렀던 ‘백만송이 장미’는 번안곡이다. 이 노래는 ‘발트3국(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비아)’중 하나인 라트비아(Latvia)
출신의 가수가 부른 게 원곡이다.
원곡 가사는 그루지아의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가 프랑스 출신 여배우에 사랑에 빠졌던 일화를 바탕으로 쓴 것. 미모의 여배우를 짝사랑하는 어떤
가난한 무명화가의 사랑 이야기다.
‘동유럽의 파리’로 불린 아스라한 기억 ‘백만송이 장미’ 덕분에 라트비아는 우리와 가깝게 느껴진다.
라트비아의 수도는 리가(Riga)다. 리가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상트 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에 이어 제3의 도시가 될 정도로 호황을 누린
도시다. 리가의 젖줄인 다우가바(Daugava)강은 러시아에서 발원했기에 수로로 이용하기에 좋은 요새였다. 당시 리가는 ‘동유럽의 파리’
‘동유럽의 라스베이거스’라고 불렸다.
여행의 시작은 시외 버스 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중앙시장이다. 커다란 다섯개의 홀 모양 건물이 다우가바 강 제방 위에 열지어 있다.
이 건물들은 원래 독일의 체펠린 비행선 격납고였다. 독일군이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공격할 목적으로 지은 격납고가 전쟁이 끝난 후 리가로
그대로 옮겨졌다. 건물 안팎으로 다양한 물건들을 진열해놓고 판매하고 있다.
이어서 찾아간 곳은 구시가 역사지구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블랙헤드 길드(Blackhead Guild)의 전당. 이 전당은 상인들의
숙소와 연회장으로 사용됐다. 건물이 아름답고 무엇보다 천문시계가 눈길을 끈다.
블랙헤드란 이름이 붙은 데에는 그만한 이야기가 있다. 도시의 수호성인인 성 마우리티우스(St. Maurice and Augustine)는
북아프리카 출신의 로마 전사였다. 그래서인지 건물에는 유독 흑인들의 조형물이 많다.
이 전당은 제2차 세계대전 때 건물의 80%가 파괴됐다가 라트비아가 지난 2001년 재건축했다. 길드 앞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는 트리의
시발점이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이다. 1510년, 리가의 길드 회원들이 커다란 전나무를 세워놓고 거기에 각양각색의 화려한 장식을 해 밤새
놀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길드 주변의 성 피터 교회(Peter baznica)는 1209년에 건설됐고 1666년 이후 여러 차례 보수 됐다가 현재는 1941년에
보수를 마친 모습이다. 이 교회는 시대에 따라 가톨릭, 루터교, 그리고 박물관 등 여러 차례 기능이 바뀌었다. 특히 교회첨탑(123m)으로
올라가면 리가 온 시내를 다 볼 수 있다. 성당 뒤쪽으로는 그림형제의 유명한 동화 ‘브레멘 음악단’에 나오는 동물들의 동상이 있다.
고딕·바로크·바실리카 양식이 한곳에 멀지 않은 곳에 돔 카테드랄(Doma Baznica)이 있다.
독일인들이 이 땅에 와서 처음으로 지은 성당. 처음엔 고딕양식이었는데 18세기까지 증·개축을 이어오면서 바로크 양식이 더해졌다. 이어 바실리카
양식이 더해지면서 지금은 세가지 건축 양식이 동시에 존재한다.
특히 이 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6768개의 파이프를 가진 오르간. 1884년 제작될 당시만 해도 이 파이프 오르간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지금도 세계에서 네번째로 크다. 여름철 축제 때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리가의 구시가지 동쪽에는 1935년 세워진 자유의 기념물(Freedom Monument)이 있다. 자유의 기념물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화약탑은 이름대로 화약을 보관했던 건물. 현재는 전쟁 박물관의 일부로 쓰고 있다.
또 근처에는 리가에서 가장 큰 러시아 정교회가 있다. 소련이 지배했던 시절에는 천문대와 레스토랑으로 이용됐다. 더 걸어 신시가지의 거리로
가면 1899년부터 1914년 사이에 조성된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여행정보 ○교통편 : 탈린 버스 정류장에서 라트비아의 수도인 리가행 버스를 타면 된다. 유로라인,
에코라인 등의 홈페이지를 잘 활용하면 유용하다. 기차역은 버스터미널과 가깝다. ○현지 교통 정보 : 시내 교통카드를 사면 편리하다.
도로에서는 사기 어렵고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대표 술 : 리가 블랙 발삼(Riga Black Balsam)은 러시아 여제 예카테리나의
병을 살린 술로 유명해졌다. 보드카에 25가지 약재가 혼합돼 만들어진 술이다. 술을 판매하는 샵에서 살 수 있다. 그외 리가는 러시안들이 많은
거주하는 지역으로 보드카가 많다. 라트비아 최고의 맥주로는 알다리스(aldaris)가 있다. ○시차 :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전압 : 220V를 사용한다. ○화폐 단위 : 유로화로 통용된다. ○특산품 : 호박 등 보석 ○별미집 : 퓨전
레스토랑이 많고 중앙시장에서 파는 음식도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