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 옛날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 이었다.
지금은 반찬이 시원찮아 안 먹고, 입맛없어 안 먹고, 귀찮아서 안 먹고, 살찔까봐 굶는 세상이니까.
지금 사람들은 삼시세끼가 중요함을, 아니 간절함을 잘 모른다.
옛날에는 가난해서 하루 한끼, 하루 두끼로 식사를 해결하는 집들이 많았다.
그리고 하루종일 농사일로 중노동에 가까운 일을 하다보니 얼마나 배가 고팟겠는가?
그러다보니 농사일을 하는날의 식사때는 지금의 공기밥 그릇이 아닌 사발 밥 그릇에 밥을 수북이 퍼준다.
공기밥 네 그릇을 담을만한 밥 그릇을 사람들은 머슴 밥 그릇, 고봉 밥 그릇 등 그걸 가르키는 용어들도 참 다양하다.
지금이야 농사일을 농기계로 대부분 하지만 예전에는 사람이 심고, 베고, 묶어서 지게로 나르고 사람 손으로 대부분 일을 다 했었다.
그러다보니 밥을 먹고나면 금방 소화가 되어 언제 밥을 먹었나싶게 또 배가 고파온다.
사람이 참기 힘든것 중 목마름과 배고픔이 아마 최고의 고통일 것이다.
어른들이 논밭에 일하러 나가시며 오이와 가지를 아이들이 따다 먹을까봐 오이랑 가지 따먹으면 혼난다고 하니까 따지는 않고 베어 먹었다고 한다.
어른들이 들판에서 돌아와 나무에 달려있는 베어먹고 꼭지만 달려있는 오이와 가지 꼭지를 보고는 웃었단다 .
마음 속으로는 배고픈 자식들을 생각하며 얼마나 가슴이 아팟겠는가?
지금은 고구마, 감자등이 간식이라고 하지만 옛날에는 밥으로 채울수 없는 끼니를 대신하는 식사 대용이었다.
요즘 아이들이 옛날 배 고픔을 예기하는걸 듣고는, 라면 끓여 먹으면 되지 왜 굶냐고 그리 말을 한다고 하드라.
주변을 둘러봐도 먹을게 별로없던 시절이라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등은 간식도 아닌 주식 대용인 먹거리들이 아니었던가?
오리쌀(올기쌀의 전라도 사투리)이라고 가끔 간식으로 먹기도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무었인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배가 고프다보니 벼가 완전히 익기도 전에 베어다 털어서 솥에 삶아 말려서 절구에 찧으면 고소하고 단단한 익은쌀이 나오는데 입에 넣고 오물거리면 맛도 있고 요기도 되기도 한다.
삼시세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해진과 차승운이 출연하는 연예 프로그램을 떠올리지, 이러한 우리의 가난했던 지난삶을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을것이다.
나도 방송에서 유해진과 차승원이 출연하는 삼시세끼를 보다가 갑자기 옛날 생각을 적어 보지만, 불고기에 쌀밥 한 공기를 비우고 캡슐 원두커피를 마시고 티비를 시청하는 내가 할 소린가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