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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볼쇼이 발레단 / 103분>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 / 볼쇼이 발레단 &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 & 어린이 합창단 / 파벨 클리니초프 지휘
마리.....니나 깝초바
호두까기 왕자.....아르템 아브차렌코
=== 프로덕션 노트 ===
발레 <호두까기>는 1892년 첫 공연된 이래로 지금까지 가장 인기있는 고전 발레 중 하나이다. 볼쇼이 극장 수석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에 의한 볼쇼이 발레단의 2010년 공연은 환상적인 동화적인 이미지와 곳곳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다. 초호화 무용수들의 충실한 배역, 아름다운 무대, 귀엽고 예쁜 의상과 소품들은 잠시도 영상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아마도 가장 화려한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이 아닐까 싶다. 특별히 트랙 14번째의 눈송이의 왈츠는 많은 멋진 장면 속에서도 가장 백미이며 마리역에 볼쇼이 수석 발레리나 니나 깝초바의 사랑스러운 연기와 왕자역에 아르템 아브차렌코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도약은 감탄을 자아낸다.
===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이진경 글>
호두까기 인형 Op.71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1840~1993)
〈호두까기 인형〉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공주〉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곡이다. 특이 이 발레 작품은 연말 공연장의 단골 레퍼토리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차이콥스키의 대표작이다.
바쁜 일상에서 작곡된 대작
차이콥스키가 〈호두까기 인형〉 의뢰 받았을 당시, 그는 이미 유명한 작곡가였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미 오페라 〈이올란타〉의 작곡을 의뢰받았고 〈교향곡 6번〉 작곡을 시작한 상태였다. 여기에 더해 폰 메크 부인과의 이별 등 정신적으로 감당해야할 일들로 작곡가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태였다. 그런 작곡가에게 사실 〈호두까기 인형〉 작곡 의뢰는 탐탁지 않은 일이었는데, 이는 ‘호두까기 인형’ 이야기를 발레로 하기에는 다소 유치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티파의 대본이 원작과 달리 세심한 계획을 세워 교묘하게 발레화하기에 적합하게 각색하였기에 차이콥스키는 작곡에 동의하였다.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원작으로 마린스키극장 수석 안무사인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대본에 곡을 붙인 작품이 오늘날의 〈호두까기 인형〉이다. 지금은 대본에는 이바노프의 이름만이 남겨져 있는데, 이는 대본 착수 중에 있던 프티파의 건강악화로 이바노프가 그 작업을 이어받고 프티파의 대본의 일부가 개정되었고, 현재 주로 공연되는 것은 개정판이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밤의 환상의 여행
전체 줄거리는 사실 상당히 간단하다. 클라라를 비롯한 아이들이 할아버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기뻐한 후 잠든다. 생쥐 왕이 부하들을 이끌고 습격해 오는데 호두까기 인형이 병사 인형들을 지휘하며 이에 맞선다. 그러나 정황은 불리하다. 잠에서 깬 클라라가 슬리퍼를 던져 생쥐 왕을 쓰러뜨리고 생쥐들은 모두 도망간다. 호두까기 인형이 왕자로 변신해 생명을 구해준 보답으로 클라라를 과자 나라에 초대한다. 각 과자를 상징하는 요정들과 함께 어울려 즐겁게 춤춘다.
기존 관습에서 벗어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콥스키의 앞선 발레 작품에 비해서 그 길이가 짧고 내용은 다소 유치하다. 발레 전곡을 기준으로 서곡을 포함해 전체 열여섯 곡으로 세분하면 24곡의 짧은 길이를 가진다. 그래서 그런지 차이콥스키는 작품에 대해 주저하는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그의 걱정과 달리 〈호두까기 인형〉은 음악적으로 상당히 좋은 평을 받고 있는데, 이는 음악적으로 원숙한 만년 시기에 작곡된 작품일 뿐만 아니라, 차이콥스키가 새롭게 시도한 첼레스타의 도입, 〈눈의 왈츠〉에 어린이 합창을 첨가시킴의 새로운 시도가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콥스키 특유의 정서는 보이지 않고, 프랑스 민요 등을 교묘히 인용해 작품 전체적으로 밝고 부드러운 선율과 음색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음악과 달리 발레 초연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였다. 이는 발레에 등장하는 어린 무용수, 여성 군무가 없다는 점 등 당시의 발레 관습에서 동떨어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발레의 가장 큰 볼거리인 그랑 파드되(grand pas de deux)가 작품의 거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은 파드되를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에게 있어서는 기다림에 대한 지침과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실패에도 파드되의 음악과 안무는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호두까기 인형〉은 훔퍼딩크의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과 함께 크리스마스 주간의 중심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첼레스타의 환상적인 음향
〈호두까기 인형〉을 떠올리면 첼레스타의 소리를 잊을 수 없다. 이 독특한 음색을 가진 악기는 당시 1886년 뮤스텔이 발명한 악기였지만 당시 유럽에서는 크게 보급되지 않은 진귀한 악기였다. 피아노와 글로켄슈필을 합친 듯한 건반악기로 음색은 신비하고 몽상적이면서도 천상의 소리의 느낌을 준다. 차이콥스키가 〈호두까기 인형〉을 작곡하던 당시, 작곡가는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지휘가 예정되어 있어 파리를 경유해 뉴욕으로 가게 되었다. 이 여행 도중 파리의 유명한 악기 제작자인 뮤스텔의 상점에 들른 차이콥스키는 첼레스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시 첼레스타는 러시아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악기였다. 이 독특한 음색에 빠져버린 차이콥스키는 유르겐손에게 악기 구입을 부탁하였다. 여기에 덧붙여 림스키 코르사코프나 글라주노프에게 알리지 말고 비밀로 해달라고 청하기까지 하였다. 이렇게 러시아에 처음으로 이 악기를 소개하고 싶을 정도의 독점욕을 보인 차이콥스키는 〈호두까기 인형〉 2막에서 십분 활용하였는데, 특히 사탕요정의 춤에 삽입된 부분이 유명하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을 작곡할 당시 차이콥스키는 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음악협회로부터 자작 연주회를 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당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던 그에게 갑작스럽게 새로운 작품을 연주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결국 차이콥스키는 자신이 작곡 중이던 〈호두까기 인형〉 중 8곡을 모아 〈무용 모음곡〉Op.71a를 이날 발표하였다. 연주는 상당한 호평으로 끝을 맺었는데, 특히 첼레스타의 음색이 이 호평에 크나큰 역할을 하였다. 이날 발표한 이 모음곡이 오늘날 연주회 프로그램으로 등장하게 된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이 되었다. 이 모음곡에 들어간 음악은 작은 서곡, 성격 춤곡(행진곡, 사탕요정의 춤, 러시아의 춤, 트레팍, 아라비아의 춤, 중국의 춤, 풀피리의 춤), 꽃의 왈츠이다. 발레에서는 서곡이지만 모음곡에서는 ‘작은’을 붙인다. 성격 춤곡 중에서 사탕요정의 춤은 첼레스타 사용으로 신비하고 달콤한 음색을 보여준다. 사탕요정의 시녀 24명이 춤을 추는 꽃의 왈츠 역시도 유명하다. 하프의 카덴차 경과구 다음 호른의 주제로 시작되는 꽃의 왈츠는 모음곡의 클라이맥스 격으로 충분한 역할을 한다. 또한 왈츠에도 유능한 차이콥스키의 많은 왈츠 중에서도 손에 꼽는 걸작 중 하나이다.
작품 구성
서곡
제1막
제1장
1. 정경 크리스마스 트리
2. 행진곡
3. 작은 갈롭 새로운 손님의 등장
4. 춤추는 정경 어린아이들의 선물
5. 정경 그로스파터의 춤
6. 정경 손님들의 퇴장. 아이들은 침실로, 마법의 시작
7. 정경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전투, 호두까기 인형의 승리, 왕자로의 변신
제2장
8. 정경 겨울의 솔밭
9. 눈의 왈츠
제2막
10. 정경 마법의 성
11. 정경 클라라와 호두까기 인형 왕자의 등장
12. 디베르티스망
- 초콜릿, 스페인의 춤
- 커피, 아라비아의 춤
- 차, 중국의 춤
- 트레팍, 러시아의 무용
- 풀피리의 춤
- 멜 시곤뉴와 폴리시넬들의 춤
13. 꽃의 왈츠
14. 파드되
- 아다지오
- 발리아시옹 1(타란텔라)
- 발리아시옹 2 사탕요정의 춤
- 코다
15. 종막의 왈츠와 아포테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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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출처 : 2009년 12월 23일자 네이버캐스트 / 황진규 글>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곡으로 꼽힌다.
1891~1892년에 작곡, 1892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
해마다 이맘쯤이면 으레 두 개의 작품이 전국 각지의 클래식 공연장을 점령하기 마련이다. 하나는 말할 것도 없이 베토벤 [교향곡 9번]이고, 다른 하나는 차이콥스키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다. 그런데 왜 많고 많은 발레 가운데 차이콥스키이며, 그 가운데서도 왜 다른 곡은 놔두고 유독 [호두까기 인형]만 찾는 것일까? 발레의 배경이 크리스마스라는 점이 아마도 가장 중요한 이유겠지만, 동화적인 분위기로 누구나 줄거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차이콥스키 특유의 귀에 착 달라붙는 선율미가 십분 발휘되었다는 점 등이 이 작품을 연말의 단골 레퍼토리로 만든 요인이 아닐까 싶다.
차이콥스키 선율미의 정수를 들려주는 [호두까기 인형]
차이콥스키는 50세 되던 해인 1890년에 신작 발레를 위촉받는다. 위촉자인 우세볼로즈스키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 감독관을 역임하면서 러시아 발레 문화를 개혁하는 데 큰 업적을 세운 인물로, 차이콥스키와는 오래 전부터 친교가 깊었으며 1888년에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작곡을 위촉하기도 했다. 대본 창작의 경우엔 이야기가 좀 복잡하다. 독일의 작가이자 작곡가였던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원작으로 프랑스의 소(小) 뒤마가 각색한 것에 기초해 당시 마린스키 극장의 수석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발레로 구성하고 차석 안무가 이바노프가 수정한 것이 지금까지 그대로 내려오고 있다.
차이콥스키는 처음에는 이 곡의 작곡을 그리 내켜하지 않았다. 발레에 쓰기에는 약간 유치한 이야기라고 판단한 데다가 동화의 세계를 표현할 능력이 자신에게 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구나 당시 작곡가는 공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무척 바쁘고 피로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미 과중한 작곡 위촉에 시달리고 있던 데다, 이 무렵 차이콥스키를 후원했던 폰 메크 부인과의 후원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고 또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서서히 높아가고 있었던 것 등이 그의 심신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1891년 1월에 착수하자 작곡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그런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듬해에 관현악 편성 작업을 하던 중 또 신작을 위촉받은 차이콥스키는, 따로 작품을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발레 전곡 가운데 여덟 곡을 골라 관현악 모음곡으로 정리했으며 바로 이 모음곡판은 초연의 대성공 이후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한편 1892년 12월에 초연된 발레의 경우 음악은 박수를 받았지만 공연 자체는 준비 부족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며, 진가를 인정받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동화 속으로 떠나는 낭만적인 여행
발레의 줄거리를 대강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클라라를 비롯한 아이들이 할아버지에게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기뻐한 뒤 잠들었을 때, 생쥐 왕이 부하들을 이끌고 습격해 온다. 호두까기 인형이 병사 인형들을 지휘해 맞서지만 전황은 불리하기만 하다. 이때 클라라가 슬리퍼를 던져 생쥐 왕을 쓰러뜨리자 생쥐들은 모두 도망가 버린다. 호두까기 인형이 왕자로 변신해 생명을 구해준 보답으로 클라라를 과자 나라에 초대한다. 각 과자를 상징하는 요정들이 차례로 춤을 춘 뒤 모두가 한데 어울려 흥겹게 춤추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발레 전곡을 기준으로 할 경우 서곡을 포함해 전체 열여섯 곡(세분하면 스물네 곡)이 약 90분에 걸쳐 연주 되는데 모두 언급하려면 길어지므로 여기서는 모음곡 버전을 기준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그러나 모음곡에 수록되지 않은 것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아름답고 들을만한 곡이 많으므로 기회가 되면 전곡을 감상하는 것이 좋다. 모음곡 버전은 ‘서곡 - 성격 춤곡 - 꽃의 왈츠’로 이어지는 3부 구성으로 정리된 것이 특징이다. 괄호 안의 알파벳은 프랑스어 표기다.
1. 작은 서곡 (Ouverture miniature)
원래 발레 전곡 버전에서는 ‘서곡’이라고만 되어 있는데 모음곡 버전에서 ‘작은’이란 말이 추가되었다. B♭장조, 2/4박자. 소나타 형식에서 발전부를 뺀 형태의 구성으로, 현과 목관의 사랑스런 연주가 돋보이는 행진곡풍의 곡이다.
2. 성격 춤곡 (Danses caractérisitiques)
a. 행진곡 (Marche) : G장조 4/4박자로 발레에서는 1막의 두 번째 곡이다.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둘러싸고 행진하는 모습을 그렸다.
b. 사탕요정의 춤 (Danse de la Fée-Dragée) : 2막의 다섯 번째 곡 ‘파 드 되’(2인무)의 세 번째 순서에 해당한다. 네 마디의 현악 피치카토를 타고 첼레스타가 신비로운 선율을 연주한다. 첼레스타는 1886년에 발명된 건반악기로 차이콥스키가 파리 여행 중에 발견했다. 이 악기의 독특하고 영묘한 음색에 매료된 작곡가는 지인에게 이 악기를 사놓으라고 부탁하면서 림스키-코르사코프나 글라주노프에게 알려지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라고 신신당부하기까지 했다. 발레곡에서는 이 곡 외에도 여러 대목에서 첼레스타가 자주 등장한다.
c. 러시아의 춤, 트레팍 (Danse russe Trépak) : 2막의 디베르티스망(여러 무용수가 번갈아 다른 춤을 추는 것으로 대개 줄거리와 상관없는 볼거리 위주로 진행된다) 중 네 번째 곡. 트레팍은 러시아의 전통 민속춤이다. G장조 2/4박자. 현 위주의 활기차고 빠른 곡이다.
d. 아라비아의 춤(Danse arabe) : 디베르티스망 중 두 번째 곡. 동양풍의 곡으로 그루지아 지방의 자장가 선율을 사용했다고 한다. 약음기를 단 첼로와 비올라가 북소리를 흉내낸 뒤 잉글리시 호른과 클라리넷이 이에 응답한다. 이윽고 약음기를 단 바이올린이 주선율을 연주한다.
e. 중국의 춤(Danse chinoise) : 전곡 발레에서도 ‘아라비아의 춤’ 바로 뒤에 등장한다. B♭장조 3/4박자. 바순과 더블베이스의 뒤뚱거리는 듯한 리듬을 타고 플루트가 낭랑하게 노래한다.
f. 풀피리의 춤 (Danse des mirlitons) : 발레 버전에서는 ‘트레팍’ 다음에 나온다. 아몬드 과자로 된 여자 목동이 풀피리를 불면서 추는 춤이다. 2/4박자. 중저음현의 피치카토 반주를 타고 세 대의 플루트가 선율을 연주한다. D장조에서 f단조로 전환되는 중간부에서는 금관이 새로운 주제를 연주한다.
3. 꽃의 왈츠 (Valse des Fleurs)
발레 버전에서는 디베르티스망에 이어 등장하며 마지막 곡은 따로 있지만 이 곡 역시 모음곡을 마무리하는 데는 아무런 손색이 없다. 사탕 요정의 시녀 스물네 명이 추는 군무 장면, 서주를 지닌 확장된 왈츠, 서주에 이어 하프의 카덴차풍 경과구를 지나 호른이 기품 있고 우아한 주제를 연주한다. 이후에도 클라리넷, 플루트 등이 가세해 성대하고 화려하게 클라이맥스를 구축한 다음 그대로 마무리한다. ‘북방의 왈츠 왕’이라 불리는 차이콥스키의 왈츠 가운데서도 손꼽을 만한 걸작이다.
밝고 달콤한 선율, 첼레스타를 활용한 환상적인 음향
차이콥스키의 이른바 ‘3대 발레’ 가운데 마지막에 속하는 이 작품은 앞의 두 곡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 비하면 길이도 좀 짧고 분위기도 가벼운 편이지만 그만큼 더 친숙해지기 쉬운 감흥을 지니고 있다. 차이콥스키의 작품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애상적인 분위기 없이 밝고 달콤한 선율이 전곡에 걸쳐 흐르면서도, 전투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극적인 효과 또한 충분히 살리고 있다. 또 당시 러시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악기인 첼레스타를 십분 활용해 음색 면에서도 독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어느 모로 보나 차이콥스키의 작품 전체 뿐만 아니라 발레음악의 역사 속에도 길이남을 작품이라 할 만하다. 올 연말에는 차이콥스키와 함께 달콤한 과자 나라를 여행해 보는 게 어떨까. 충치 걱정도, 살찔 염려도 없는 달콤함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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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221130.수요일.13:00> 동서대 민석도서관 음악감상실 감상회 진행(50분)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12.01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