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학교를 지나다 보면, 낮설은 분들이 지친 얼굴로 시신기증하려하는데 사무관리과가 어디냐고 물어오십니다. 왜 학교에서 시신기증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과 바쁜데 대충 가르쳐 주자는 마음으로 심드렁히 답했던 죄스런 기억이 납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 아픔을 알지 못하면 사랑할 수 없을뿐아니라 차갑게 상처를 줍게되는 것 같습니다. 소나무님의 오라버님이 며칠 전 시신기증을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파옵니다. 이제야 남일이 아닌 것이 됩니다. 사무관리과에도 가보고, 3층의 생리학과와 해부학실에도 서성거려 봅니다.
그리고 직원 미사시간에 무심이 만났던 유가족분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아, 이렇게 대해드리면 안될 것 같은데,,, 사랑하는 고인의 시신을 몇년간 약품속에 담갔다가 풋내기 의대생의 손에 맡긴다는 것이 유가적의 마음을 얼마나 불안하게 하고 죄스럽게 하는지...모든 절차가 끝나기까지 안절부절 못하고 잠도 잘 못 주무실 것 같습니다.
뒤늦었지만 이제라도 좀더 따뜻하게 그분들을 대해드려야지.. 그말 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과연 저나 제 가족들이 시신기증을 할 수 있을지 솔직히 엄두가 안납니다. 그만큼 세상의 것에 더 많이 집착하고 있는 거겠지요.
시신기증을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거룩한 뜻을 가지신 분들도 있지만, 장례비가 없어서 할 수 없이 기증하시는 안타까운 분들도 의외로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 유가족분들의 마음은 또 어떠하실지, 그 죄책감과 무력감이 얼마나 깊고, 세상과 신에 대한 원망이 얼마나 크실까요.
아래는 저의 무심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의 시신기증 절차를 적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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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밝히는 생명의 빛이 되어 주십시오.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의 시신을 맞기는 '시신기증’은 의술로써 세상을 환하게 비추고자 하는 의대생들에게 산교육의 기회를 주는 참사랑의 실천행위입니다.
우리의 의학수준을 한 차원 높이고 궁극적으로 질병 없는 사회를 구현하는 데 일조하는 ‘시신기증’에 적극적인 동참을 바랍니다.
지금까지 저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 시신을 기증, 접수하산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그 고귀한 뜻이 빛을 발하도록 더욱 밝은 의술을 펼쳐 사회에 이바지하겠습니다.
본인과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사망 후에 자신의 시신을 의학 교육과 연구를 위해 헌신하는 ‘시신기증’은 가족 모두의 동의를 얻는 일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그 뜻을 실행하는 것은 신청자 본인이 아니라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시신기증 승낙서에 보증인이 될 수 있는 가족으로는 동거, 별거를 분문하고 배우자, 자녀, 부모, 형제, 자매 등 신청인과 혈연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시신기증에는 건강한 사람은 물론 질병이나 수술의 흉터가 있는 분들의 참여도 가능합니다. 이런 분들의 기증은 질병퇴치를 위한 의학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시신 기증자 인수 후 연구 절차 방법>>
1. 연구방법
가. 연구기간
(1) 연구기간은 약 2-3년이 걸립니다. (단: 연구는 1회에 한함)
(2) 기증자의 병명 및 건강에 따라 약간의 기간 차이가 있습니다.
나. 연구 종료 후 절차
(1) 우리 대학에서 준비한 관과 수의를 입혀 입관하고 화장을 실시합니다.
(2) 염 및 입관과 화장은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요셉과(영안실) 전문 장의사가 직접 담당합니다.
(3) 입관과 화장 시에는 유가족을 초청하지 않습니다.
(4) 화장한 후 절차
(가) 고인의 유골(화장한 분골)을 유가족께서 모시길 원하실 때에는 인계하여 드립니다.
(나) 고인의 유골을 우리 대학에서 모시길 원하실 때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참사랑 모역“에 고인의 유골을 안장합니다.(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 공원 묘역 내)
(다) 유골 안장 방법
1) 고인의 유골을 한분씩 항아리에 구분하여 한 묘역에 20기씩 안장합니다.
2) 유골을 묘역에 안장한 후, 유가족을 모시고 교직원과 함께 위령미사를 봉헌합니다. (일정은 차후 별도 연락드립니다.)
3) 모역에 안장시 유가족을 초청하지 않습니다.
4) 안장 업무는 요인 천주교 공원 묘원 전문 직원이 담당합니다.
5) 천주교 공원 묘역에 안장 시 종교와는 무관합니다.
(라) 당해연도에 연구를 종료하였더라도 유가족에게 바로 연락드리지 않으며 용인 천주교 공원 묘역 안장시기에 연락을 드립니다.
1) 기증 후 안자하기까지 기간이 보통 2-3년이 걸립니다.
2) 시신 기증하실 때 유가족께서 사전에 유골 인수를 원하시는 경우 연구 종료 후 화장을 한 다음 빠른 시일 내 유가족에게 연락을 드립니다.
2. 시신기증 후 유가족 유의사항
가. 고인의 시신을 기증하신 후 유가족 또는 보증인께서는 주소나 연락처가 변경되면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총무과(02-590-1070, 1074)로 연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나. 상담하는 곳
(1)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총무과
TEL: 02-590-1070, 1074
FAX: 02-532-6537
주소: 137-701 서울 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505
시간: 평일- 08:30~17:30, 토요일 - 08:30~12:00
* 단: 야간 및 공휴일에는 근무하지 않습니다.
(2)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참사랑 모역 위치
* 주소: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 오산리 산 31(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 공원 모역 내)
TEL: 031-334-0807, 1267
3. 기타 사항
가. 대학에서는 당월 시신 기증자를 위해서 교직원 미사 시 위령미사를 다음과 같이 봉헌 드리고 있으므로 종교와 관계없이 유가족께서는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나. 매월 셋째 주 목요일 12:00, 대학성당
다. 연구 시작 전에도 고인을 위하여 위령미사를 봉헌 드리고 있습니다.
라. 가족장(3일장) 실시 후 시신을 인수합니다.
마. 야간에 돌아가실 경우 시신 인수는 유가족과 상담 후 다음 날 모셔옵니다.
시신기증 후 모든 절차와 연구, 기타 제반사항에 대해서는 우리 대학에 일체 위임한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rkrtldjssl자매님과 요한 형님께서 하시는 말씀들 참 재미있네요! 기증하시겠다고 주장하시는 분이나... 그것을 말리시는 분이나 다 일리가 있어 보이니까요. 저는 넘 송구스러워서 대화에 끼어 들 자격조차 없습니다만 그래도 헌혈은 여러 번 해둔 것이 있어서 그것으로나마 위로를 삼아 볼까 합니다.
첫댓글 참으로 부끄럽네요. 저에게는 딸 아이들이 의사와 의대학생으로 살고 있습니다만 선 뜻 시신 기증할 결심은 못하고 있네요....
저도 사후 시신기증할 의사가 있었는데 절차를 몰라서 지금까지 이러고 있었습니다.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절차를 밟아 보아야 겠습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홍진의 선생님 30일날 뵐께요...저 두번에 나누어 6만원 입금 된것 아시죠?
벌써 몇년전인가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의 전화번호를 적어놓고 줄을 서려 마음만 먹었지 아직 걸음이 놓아지질 않네요. 그래도 그렇지!!! rkrtldjssl님은 말리고 싶어요.
아니!! 요한님 왜 말리고 싶으신거예요?.. 그래도 그렇지 제가 언제부터 생각을 해온것 인데요.. 우리 가족들도 아마 흔쾌히 승낙 할거예요...그러리라 믿고 있고요...
rkrtldjssl자매님과 요한 형님께서 하시는 말씀들 참 재미있네요! 기증하시겠다고 주장하시는 분이나... 그것을 말리시는 분이나 다 일리가 있어 보이니까요. 저는 넘 송구스러워서 대화에 끼어 들 자격조차 없습니다만 그래도 헌혈은 여러 번 해둔 것이 있어서 그것으로나마 위로를 삼아 볼까 합니다.
헌혈이라.... 호- 저는 지금꺼정 헌혈을 못해봤거든요... 실은 (귀엣말 소근소근 체중이 모자랐거든요) 이제 헌혈할수 있는 체중은 되었는데... 호- ^.~*
rkrtldjssl 자매님, 제가 기도할께요. 자매님께서 헌혈하실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좋아지시라고요... 자매님은 헌혈을 못하셔도 이렇게 교우들을 위하여 힘쓰시는 일만으로도 헌혈한 사람들을 넘어서신다고 여깁니다. 감사합니다. 아네스자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