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立秋도, 말복末伏도, 그리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處暑도
모두 지났다.
귀뚜라미가 등을 타고 온다는 절기 - 처서.
때가되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계절의 변화.
일련의 변화과정을 통해 태어남과 소멸됨이 차례로 돌아온다는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輪廻같다.
그렇다.
지난 여름은 무덥고 칙칙했다.
아직 철 모르는 매미들이 안간힘을 쓰고 가냘프게 울어 대지만, 그 애절함도
여름의 잔해殘骸속에 묻혀, 다시 흙먼지로 돌아가리라.
젊은 시인 문태준의 “매미, 울음소리가 희미해 지면서 여름이 가고 있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젠 더위도 긴 터널을 지났고, 바야흐로 가을의 출발점에 서 있다.
여름이 가면 또 가을꽃이 피어난다.
이젠 여름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올 들판으로
나가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보자.
그리고 가을 냄새를 맡아보자.
대전 시민의 휴식처 - 계족산 자연휴양림, 그리고 황토길.
부드러운 황토가 발바닥을 감싸주는 황토 맛사지에 산림욕까지
누릴 수 있는 힐링코스.
등산화를 벗어들고 맨발로 황토길을 걸었다.
푸른 전나무가 바람에 흩날려 푸른 하늘이 열리고,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밝은 시야가 트였다.
잘 다듬어진 계족산성.
옛 조상들의 흔적이 쌓여있는 넒은 뜨락에 모여앉아 만찬을 즐겼다.
새로운 만남의 이야기 - 가을 문턱에 서서
「얼굴에 얼굴을 맞대고
누구와 손을 잡을까.
손을 맞잡고
누구와 이야기 할까.
이야기를 나누면서
누구와 꿈을 꿀까」.(조만제)
당초 예정했던 유성 대온천장 목욕은 시간이 지체되어 다음으로 미루고
맛집으로 유명한 당진으로 향했다
사우나 대신 “당진 우렁 쌈밥집”에서 맛있고 즐거운 식사로 일정을 마무리.
神은 우리에게 말한다.
「감내堪耐할 만큼의 아픔을 주신다」고.
산행을 하면서 힘들때, 가슴터질것 같은 호흡의 가파름을 느낄때,
우리가 느껴야 할 진리가 아닐까.
- 김동선 대건안드레아(산조아) -
첫댓글 색 다른 경험으로 지낸 하루....
발바닥으로 황토 반죽을 하듯이...
쫀득쫀득하게 잘 지냈습니다
행로 이탈했던 형제님 때문에 잠시 노심초사....
애쓰신 회장님 총무님.
모두가 감사로 마무리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쫀득쫀득 한 황토길 너무너무 좋았어요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곳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