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철 중앙선을 타고 운길산역에서 내렸다. 첫번째 목적은 장어구이 먹는거였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찾아 들어간 집, '성민이네 장어구이' 가래떡구이가 공짜, 그리고 미나리도 많이 주며 따뜻한 방이 있다는 말에 홀딱 넘어갔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 정작 디카에 담는건 잊어버리고 다먹고 남긴 장어 몇 조각만... 미나리 부침개와 숯불에 구워주는 민물장어, 된장과 곁들인 공기밥, 잔치국수는 정말 맛있었다. 주인아저씨께서 직접 키타를 치며 들려주는 7080 라이브는 우~우~ 손벽치며 우리들을 달뜨게 했다. 특히 최백호님의 '낭만에 대하여'는 최백호님이 직접 부르는듯 착각할 정도로 음색이 닮았다.
장어집을 나와 '슬로시티'라는 이정표에 따라 도란도란 거리며 산책로로 들어섰다. 맘좋고 순한 강아지가 낮으막한 담위에 두발을 걸치고 우리를 반긴다. 예쁜 집들도 있고 밭 미나리가 봄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산수유의 노란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듯 하다. 사슴과 흰사슴들을 키우는 농장도 있다. 시원스레 줄지어 달리는 남한강 자전거 도로,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 길과 길이 이어지고, 그 길을 걷고 또 걸었다. 길건너 보이는 북한강은 시원스레 펼쳐지고 마른 갈대는 바람에 흔들거린다. 글쓰는 친구들과 함께한 날, 마냥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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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늘작은농원 원문보기 글쓴이: 흙사랑
첫댓글 아름다운 노년 입니다
늘 행복 하세요
여행이란 말만 들어도 좋은데 좋은 벗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마냥 즐겁고 행복했어요.
넘 보기좋습니다 우리에게 남은시간들 소중하지요 많이 많이 행복하셔요 네분가운데 님은 어느분이셔요?
저는 디카에 담느라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