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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미치고 팔짝 뛰어도 제자리..
피에스타에서의 첫 아침이 밝기는 커녕..
완전 먹구름에 뒤덮혀 테라스 문도 못 열고.....천둥 번개가 요란스러운 가운데..
꾸역꾸역 몸을 일으켜봅니다..에거거~허리야~
이놈의 카펫 바닥생활은 피에스타에서도 계속되는 중이라..
그나저나...커튼을 열어제끼니~~
오모~~놀라워라~~내리는 빗줄기가 완전 오로라입니다..
열어제낀 커튼 주름 만큼 너울거리는 빗줄기~
이야 이 정도면 한국에서 호우 경보감입니다..
헉 어쩌나~~오늘 호핑투어인데...
아침부터 등골 싸해져 슬픈 예감은 역시나...이날 오후 틀리지 않았습니다.
< 에머랄드 푸른바다는 속 마음을 감춘채...꾸역~비를 삼키고 있는 중입니다.>
"까~먹구(름) 먹구(름), 까~ 먹구(름) 먹구(름) 심술쟁이 악당~!"
이 에미 속터지는 노래를 부르며 신나하는 짱구를 데리고 조식을 먹으러 내려갑니다.
피에스타 노스윙..
레포츠를 즐길수 있는 코트도 노스윙 가든에 있고..
1층에는 편의시설도 죄다 몰려있고..가라판 메인거리도 사우스윙에 비해 가깝다는...
피에스타의 조식 식당인 월드까페는 리노베이션 한지 얼마 안되서인지~
입구부터 반질반질합니다..
<피에스타 바우처구요 녹색은 조식쿠폰, 반짝반짝 월드까페의 입구 , 부스자리의 짱구>
입구에 들어가 조식 쿠폰을 주면..자리를 안내해주는데..
아쿠아에 비한다면 뷔페 레스토랑이 그리 크지는 않더군요.
원하면 월드 까페 앞쪽의 테라스형 까페에서 식사하시는 분들도 있구..
무엇보다 월드까페에는 부스 자리가 3개 있는데요..우리 짱구같이 안먹는 아이들...
그 자리에서 놀기 좋습니다...방방 뛰고~ㅡ_ㅡ;;
두번의 조식을 운좋게 다 부스 자리를 주셔서..그나마 나름 편히 먹을 수 있었드랬다눈...힝~
아쿠나아 피에스타나..종류는 거의 비슷하구요..
종류는 피에스타가 샐러드, 빵, 더운 음식류가 몇 가지 더 많은 정도..
피에스타는 중국관광객들도 제법 많은 탓인지..
정말 알 수 없게 생긴 것..(이런거 절대 안집는 우리 부부~ㅋㅋ)도 있었구요..
오물렛은 해달라고 하면...기다렸다 가지고 오는게 아니라 자리로 배달...
그..런..데..
뜨헉~~~오물렛 위에 케첩을 거짓말 안 보태고 한 국자 올려주십니다그려~
그 케찹을 다시 추억해보면 이런 시가 떠오릅니다..
.
.
.
케첩으로 벽지를 바르라면 그렇게 하겠어요~
케첩으로 그림을 그리라면 그렇게 하겠어요~
그러니 이 케첩만은 먹으라 하지 마셔요~~
.
.
케첩의 여부 꼭 확인해주시고~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하고 나왔는데도..
비는 그칠줄 모르고..
사이판으로 올 때부터 살짜기 고민했던 호핑투어 걱정으로 머릿속은 복잡한데..
당장..
그 시각까지 뭘 하며 놀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 와중에...
로비는 사람들을 데리러 온 차들이며 버스로 줄지어 있고..
다들 어디들을 가시는지..
어느새 또 우리만 덩그라니..
풀에 가서 놀고 싶은 짱구를 데리고 어슬렁 거립니다..
아..정말 할꺼 없구나 하면서..
로비에 있는 시간때우기 코스로 이동합니다.
메인 풀 앞이자 사우스윙 엘리베이터 앞에 위치한 이 곳..
탁구대, 당구대, 장기, 바둑 등등.
이것저것 간단한 놀이감들을 배치해 두었더군요.
<체스 판, 아빠랑 바둑알 놀이, 이름 모를 놀이>
아마도 이 후기에서도 느껴지실 겁니다..
비가 오니까..진짜 할게 없다는 것을...
한국 사람 좀 어디서 구해(?)오고 싶은...
코디님한테 전화해서
여행통 사무실에 놀러가면 안될까 물어보고 싶은 마음 간절..
아...심심해...
아이러니 하게도 호핑투어 마저 없었음 어쩔뻔 했냐며..
그 때만 기다리게 됩니다..
인간이란 참 간사한지고..
ㅠ.ㅠ
그럭저럭 시간을 거의 버리고 있는 가운데..
남푠님은 업무차 룸으로 가고..
아주 지겨워서 온 몸이 꼬이고 있는 우리 짱구와 살짝..
마이크로비치로 나가보았습니다..
<피에스타 비치..마나가하가 보입니다..소라게 잡기 놀이 중..비온다고 가자는데..안가고 버티는 짱구>
피에스타와 하얏트가 나란히 붙어있는 마이크로 비치..
비가 와서 인지..
해변가는 밀려든 해초들이 손에 손잡고를 하고 있더군요.
사진으로 봐도 더 밝은 에메랄드빛을 비추는 바다는 하얏트 앞입니다.
물론 두 리조트의 비치에 담장이 있는것도 아니라..
그냥 가서 놀아도 된다고는 하는데..
둘다 막 바다수영을 즐기기 보다는 레저스포츠용 바다인 듯..
늘 모터보트나 제트스키..바나나 보트가 힘자랑 하면서 돌아댕겨서..
그닥 물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긴..들어갈 수도 없었죠..추워서..ㅡ_ㅡ;;
이눔의 비는 염치도 없나..툭툭..떨어져 심기를 건들기에..
부랴부랴..리조트 내로 들어올 만하니..그치고..
또 나가서 좀 걸을라 하면..오고..
이러기를 여러번 하니까..
점심때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귀찮은 식사시간이..
오늘은 빨리오니 그만큼 좋더이다.
정말 뭐라도 하지 않으면..
대체 내가 이곳에 왜 왔는가에 대한
의미를 부여할 방법을 당췌 찾을 수가 없었거든요.
룸에 올라와서 아예 호핑투어 준비를 하고...
점심 식사후 바로 코디님을 상봉하기로 결정..
날씨가 별루라...호핑투어에서 남푠님이 스노쿨링을 안하겠다고 합니다..
뭐 맘대로~~
일한다더니..들어와보니 일드보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되니까 저게 또 문제..
그럴꺼면 짱구랑 놀아주던가...
췟!
그나마 비는 그친건 다행인데..
코 앞에 닥친 배멀이가 걱정되는바..
듣지도 앉지만 정신적 충격을 가만해 멀미약 2병을 챙기고..
후지타야 닛코켄이라는 라멘집을 가고 싶었으나..
좀 무리인듯해서...
어제 저녁 청기와 갈때 찜당한 긴파치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막 긴파치로 들어가려는데..
열 명이 넘는 일본 단체손님이 들어갑니다..
홀에도 두 어팀 있고..
이랏샤이마세~~난...사마데스까..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손가락 3개 보여줍니다..
일본 음식집...당근...방이 있습니다..
우리 짱구도 있으니 좌식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했드랬죠..
남푠님은 규동을..
저는 짱구가 먹고 싶다고 하는 돈까츠 셋트 주문했습니다.
미소장국과 밥이 있으면 셋트..
<긴파치 외부, 내부..소고기 규동과 돈까츠 셋트 그리고 빌지~아..저 어의없는 가격..ㅡ_ㅡ;;>
주문을 막 끝나고 빌지를 받고 보니..쿠폰 생각이 그제서야 번뜩!
일본어를 잘 하진 못하지만..
일본에서 말 못해 길 잃어버릴 수준은 살짝 비껴가는 정도....
어딜가든 여행 영어회화 책은 안가져가도
여행 일어회화책은 가지고 다니는게 우리 부부입니다.
그런데..
안된다는 겁니다..
와이?와이?와이? 정말 궁금해~~
방금 주문했으니 해달라고 했죠..
안된대요~혼또니? 나니?
어차피 디저트인데..해주세요!
우리가 귀찮았는지 직원분이 다른 분한테 넘깁니다..흥!
이래요래조래...암튼 구다사이!!!
뉴 페이스인 분은 알았다고...다시 빌지를 써서 오셨죠..
아마도 일본어로 이렇게까지 말할줄 몰랐었나..싶었었나부죠?
아예 일본어 안되시거나..성격 좋으신 분들이셨다면.
안된대..하면서 그냥 넘기셨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드는
파인애플 만의 삐딱함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떡하니....저 샐러드..옆에 보이시죠~F 프리~~
삐죽뺴죽 올라오는 촉수를 드러내며..암튼 해냈습니다.
그런데..
(또 이말이 나오니까 뭔일인가 싶으시죠?)
끙~~
빌지에 쓰인...밑에 시간 보이시나요?
주문 시간 12:35분..
코디님을 만나기로 한시간은...2시...
시간상 충분..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근데...30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
옆의 일본인 관광객들 음식은 잘도 나옵니다..
안그래도 식당에서 나가고 싶은 우리 짱구 달래느라.
웬만해서는 화안내는 우리 남푠님 큰소리 내는 통에
짱구는 울고...ㅡ_ㅡ;;
종업원을 불렀습니다..
대체 음식이 왜 안나오는지..가져다 준답니다..
하야꾸 구다사이를..몇번을 했는지..
한국인임을 알리고 싶어서 알린게 아닙니다..
정말..빨리란 말 몰라요~빨리달라고요..대체 소잡고 벼 베서 규동을 만드나!
1시간 만에 나온 음식..
남편님의 규동...
이건 완전 쓰러집니다..
이걸 어디서 규동이라고 내밀고 장사를 한답니까!
아무리 맛 없어도 1시간을 조리한 시간이 있지~
정말 체하기 일보직전입니다.
돈까츠...튀기는 했구나...이정도...
짱구는 울어서 밥 안먹는다고 하고..
거기다 저 샐러드는 대체 나올 생각..아니 줄 생각이 없는거겠죠..
정확히 기억하는
(왜냐고요? 이 말 생각하느라고 힘들었거든요..회화책 뒤져가며..)
고노 다베모노가 데루 나.이.데스네~~
했더니..어머..멍~~~때리시는 종업원님..
장난하나..일본어 못 알아듣냐고요~
코코샐러드 왜 안나오냐구요..이사람들아!!!
금방 만들어준답니다..
이 시각...1시 45분..
아 진짜..
남푠님...일어납니다..
더 먹다간 진짜 체할것 같다나요..
여긴 음식점이란 도리나 예의 같은건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곳이랍니다.
그래도 난 한국인..더군다나 일본음식점에서
한국인 그냥 나갔다 소리 언제 어디서..
그것도 나로 인해 듣기는 싫은..삐딱입니다.
그냥 나오려는걸..
샐러드 안 먹겠다고 취소해 달라고 했죠.
하긴 서비스인데..이 사람들 신경도 안썼구나..싶더군요.
기분 정말 나빠집니다..
옆의 일본 관광객들은 하나하나 챙겨주면서..
우리는 본채 만채..
그래도 예의차려 시간이 없다고 취소해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베리패스트하게 준답니다..이씨~~~~~~~
예의는 무슨 예의~
기분 나쁘니 안먹어~!
정색..
베리베리 패스트하게 해준답니다.
아 안먹는다니까!!!!!!!!!!!!!!!!!!!!!!!!!!!!
그럴거면 진작 주던가...
기분이 완전 상해서..
남푠님..코디님 오시겠다고 계산하잡니다.
그런데..
정말..스미마셍~은 커냥 나가는데 아리가또 한마디 없더군요.
돈만 받더니 썡~하고 사라집니다..
헐....
사이야꾸~~~!!!
라고 한마디 해주려고 준비했는데....눈치챈거지~
완전!!
부글부글....아..진짜..
멀미약을 입 속에 털어넣고..
우리 세 식구 껌 딱딱씹고..
아무 일 없었던듯..코디님께도 껌을 권하고..
부두로 갑니다..말씀드리면..괜히 속상해하실 것 같은거있죠..
긴파치 니들이 운좋은 줄 알어...
남푠님..다시는 안오면 그만이랍니다..이런 식당..
만나는 한국인들한테 다 말해야지~~에라이!!!
긴파치 때문에 호핑투어에 대한 걱정은 까맞게 잊은 나...
부두에 오니..우리를 태울 배가 준비되어 있고..
같이 탑승할 분들이 속속들이 도착하시더군요.
어린이까지 포함해 총 39명..
전원 한국관광객입니다..
우리 나라 3대 관광사라는 곳에서 오신분들도
같은 배에 올랐습니다.
코디님이 소장님이라고 부르신 분께 우리를 부탁하시고
다녀오시란 말을 남기신채 돌아가십니다..
뭐 비는 안내려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도..
걱정이 되는건 어쩔수 없는..
우리 짱구는 뽀로로처럼 낚시를 하러 간다며 완전히 신나있고..
아직 남푠님과 저는 긴파치 때문에 기분이 그저 그런상태의 지속..
<상어를 잡을 미끼..ㅡ_ㅡ;; 신난 짱구 vs 그저그런 남푠님
소장님의 낚시 강의, 자연 방파제를 넘으니..사이판 본섬은 먹구름으로 뒤덮히고..>
배가 출발하고...
소장님이란 분이 말씀하십니다..
배를 띄울까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예보상으로 괜찮다고하더라..
근데 이런 정도의파도면 고기가 더 잘 잡힐수도 있다.
바람때문에 평소보다 파도가 높으니
멀미하시는 분이 많으실것 같다.
배가 출발한 이상
일정이 다 끝나야 돌아온다.
중간에 돌아오는 일은 없을테니..
멀미하시는 분들은 이해해주기 바란다..
그리고는 낚시에 대한 잠깐의 교육...
소장님의 말때문에..
낚시에 대한 교육은 들리지도 않습니다..
음..돌아오는 일은 없다..없다..없다..
내 머리는 토성....없다없다없다..는 얼음띠가되어 빙글 빙글..
아니나 다를까..
자연 방파제를 넘자마자....
바다와 하늘은 짜고치는 고스톱입니다..
바다는 슬금슬금 덮칠기세고..
하늘은 요란하게 소리를 치며 비를 쏟아붓습니다.
<멀미 직전의 바다...뻗은 짱구>
윽.....
그래도 다들 괜찮은가 봅니다..
아...
나의 멀미약은 긴파치의 부글거리는 속만 잠재웠지..
멀미와는 이미 따로국밥이고...
갈수록 심해지는 파도와 비..
1호로 비닐봉투 받아든 파인애플.....ㅡ_ㅡ;;
괴로워하던 짱구는..
고맙게시리 잠이 들어주시는데..
아직 낚시 포인트 첫번째도 도착하지 않았는데..
원체 비가 쏟아지고 배가 출렁거려 아이들이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갈수록 파도가 심해지는데..배는 작고..
바이킹이 아니라... 자이로드롭수준....
몸이 붕 떴다가 내려가길 수차례..
마지막에 어느 분이..
구명조끼라도 입어야되는거 아니냐고 하는 순간즈음..
저...
기절했습니다..ㅡ_ㅡ;;
그 뒤로 기억전무....
정신 차리고 보니...
네번째 낚시포인트에서 출발한다는 기적소리....
남푠님..우비도 저한테 덮어준채..
완전 비 쫄딱 맞고..지키고 있더군요..
제가 몸으로 딸 아이를 감싸고 있으니..
남푠님은 절 감싸고 있었나봅니다..
흑....
겨우 고개를 들어...
주변을 보니...우리만 그런게 아니더군요..
다른 가족들 다..무슨 밀입국자들도아니고..
바닥에 다 붙어서..
남푠님 말로는..
세번째 낚시포인트때는..
남푠님과 다른 분 두 분 빼고 완전 전멸이었다고..
전...
이미 멀미의 최고조인..
사지저림증을 겪고 있는터라..
꼼짝도 못하고...
우리 짱구 이 비와 멀미속에 혹시나 병날까바..
눈물까지 나오더군요..
엄마는 강한게 아니라 강해지는게 맞는 표현..
지금도 이글 쓰는데 눈물이 다 글썽합니다.
잠시 멍때리는 사이..
스노쿨링 포인트랍니다..
거의 반 강제로 전원이 물로 들어갑니다..
다녀오면 멀미도 추위도 괜찮아진다는 말에..
억수같이 비오는데...다들 들어가더군요..
특히 남푠님 우리 걱정되서 안간다는데..
소장님이...우비도 못 입어서 체온 많이 떨어졌을거라며..
가야한답니다..
겨우 힘내...괜찮다고 다녀오라고하니..
그냥 마지못해 가는게 눈에 보입니다..
다들 지쳐서..금방들 나오는데..
유독 한 여자분...진짜 배로 안오더군요..
신혼부부맞는지...신랑되시는분은 배에 비맞아가며 뻗어게신 분이라던데..
완전 신나하더이다..
다른 분은 화까지 내고 어느 정도 하고 와야되는거 아니냐고..
추워죽겠고..속도 안좋고..
애들은 거의 질리다 못해 허옇게 떠있는데..
싸움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다들 예민한 상태라...
뭐...저야...듣기만합니다...
뭘 할수가 없으니까..
남푠님도..물 속이 따뜻하기는하나.
워낙 비도 심하고..파도도 쎄서..고기는 없었다더군요..
소장님...부두로 돌아가시겠다네요.
낚시도 3마리 정도 밖에 못 잡았고....
파도도 높고..비도 더 온다는 통보가 있었다고..
예정보다 30분 정도 일찍 돌아간다니..
사람들 너무 좋아라합니다..
완전...이미 부두에 다온 분위기...
자연방파제 넘으니...비만 옵니다...
이미 생선과 닭고기들의 굽는냄새로
여러분들이 괴로워하시고 있는 가운데..
부두에서 간단히 음식을 먹는다는 소장님의 말씀을 듣자마자..
또 구역질이..
그러나
이젠 육지로 가는구나 라는 생각에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는 생각~
선원 한분이...아주 길다란 집게로 제 오물봉지를 집으시면서..
너무나 안쓰러운 표정으로
"이제 괘차나?"
하고 물으시는데..
말이 안나와서..겨우 손사레를 쳤더니..
"오따케..쯔쯔"
하십니다...
뭘 오따케요..어떡하긴..
속도 좀 내서 빨리 부두에 내려주세요..
플리즈...
열심히 부두로 향해가는 때에 일어난 짱구는..
식빵에 스팸하나 끼워서 물고있고..
저 파인애플은 저리는 손발에서 남은 힘까지 짜내어
남푠에게 작전을 하달합니다..
부두에 닿자마자 내려..자긴 여은이를 안아...나는 가방을 들고 갈테니..무조건 내려..
남푠님..
내리면 뭐해..30분 이상 일찍 도착한다자나..내려도 비 맞는건 마찬가지야..그냥 배에 있는게 나아..
미쳤어.. 코디님이 우리 마중나와 있을꺼야
이렇게 일찍..약속시간하고 30분 먼저라니까..부두에 비 피할곳도 없어!
아니야 코디님 나와게실꺼야 있으실거라고..
우리 우산도 없고 수건도 없어서 우비 벗기면 여은이 감기들어
아니라니까...무조건 와 계셔! 계실꺼야! 계신다고!
.
.
.
나중에 그러더군요..
있고 없고를 떠나..제가 너무나 확고하게 믿고 있어서..
더 말하면...실망감에 또 기절할것 같았대요^^;;
그러던 중..배가 서서히 부두에 들어오는데..
우리 배가 닿는 선착장에..
홀로 우산을 쓰고 비치타올을 들고 계신 한분이 서계십니다..
그 비속에...아무도 없는데..혼자서...누군가...
흑..흑..
우리 코디님이셨어요...
말도 안나옵니다.
그 먹구름 속에..완전 한줄기 빛입니다..
눈물이 핑 돕니다..
역시...난 알고 있었다니까요..
난 믿고 있었다니까요..
우리 짱구 타올로 감싸 안고...
코디님 얼굴에 미안함과 안쓰러움이 가득..
다른 일정 가셨는데..파도가 너무 높아..걱정이 되서 일찍오셨다고..
차안에 히터 틀어주시고..
남푠님의 스노쿨링 장비 가지러 다시 가셨는데..
창피하고 기운없어 펑펑 울지는 못하고..
그 사이 눈물 찔끔찔끔..
정신차리고 보니 차는 출발하고..
코디님한테 오늘 저녁디너쇼 취소한다느니
그냥 한다느니..
제정신 아닌 상태라 횡설수설하다가..
결론은 취소 안한다였던듯..
그러니까..저녁을 또..
그 빗속에 야외에서 디너쇼를 보았겠지요..
코디님..우리 들여보내시고..
확인해서 룸으로 전화주시고 가신후..
전 완전 실신했습니다..
남푠이 커피도 타서 먹였다는데...
모릅니다..
우리짱구 춥다고 제가 따뜻한 물 받아서 놀게했다는데..
그것도 기억이 안납니다.
일어나보니..
아시아나 항공담요 덮고 있더군요..룸 바닥에서..ㅡ_ㅡ;;
어쨌든...
한시간 반도 채 안쉬었는데..
말랑쟁이들은 호핑투어의 후유증은 전혀 없어지고..
이 파인애플은 냉해를 입어...흐물떡흐물떡...
비가 오는게 아니라..
비 속에 우리가 들어간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가운데..
우랑찬..디너쇼 나팔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이 비에도 저걸 한단말인가...
이건 폭중주의보 수준인것 같은데..?
라는 의문은 저를 비롯한 일부의 한국인들만 그런듯..
비속으로..들어가니 디너쇼 장소가 나옵니다.
기다렸다는 듯 자리로 안내..
중간열 가운데 자리...그나마..
아이가 있어서 비바람이 좀 덜 들이치는 곳으로 신경쓰신것 같던데.
뭐 별로 소용은 없었지만서두..
따뜻한 타올을 준비해서 덮어주고..
젖으면 교환도 해주고..
특히 우리 쪽 담장 직원분..고맙더라구요.
우리 짱구 음료도 따로 챙겨와주셨다는..
한국인 관광객 열분 내외,
일본인 관광객은 열 댓분..
중국인 관광객은..많이~~
이날은 이런 구성..
중국 단체 관광객분들..
처음부터 비가 와서 테이블에 못 앉겠다며
바(이곳만 지붕이 있더랬죠) 에 자리를 차지하고는 완전 주인행세..
저건 아닌것 같다고 말하시는 분도 계셨구요..
어쩄든 로비에서 직원까지 나와서 뭐 이러쿵저러쿵 통역까지하며 했지만..
결론은 바는 그들 차지...
<디너쇼 시작을 알리고 촬영도 기꺼이 응해줍니다. 사이판 전통춤부터 사모아,하와이,마우이 춤 공연까지 망라되어있습니다.
잼나서 박수치고 있는 짱구..>
한시간 정도는 디너쇼의 밴드가 여러노래를 들려주고..
이때 대부분 식사를하고..
그 다음엔 원주민 댄스 쇼..
각 나라 대항 노래와 춤 대결...관객 참여..이런 순서도 있구..
이날은 비가 와서 관객들 반응이 좋진 않았지만
공연하시는 분들은 참 열정적이셨다는..
중국분들이 숫자적으로 워낙 우세여서
처음부터 끝까지 쭉 유지...
음식도 그분들이 한번 쓸고 지나가니..
통돼지 바베큐는 끝..
또 한번 지나가면 음식은 리필해오지 않으면 먹을거 없구..
우연히 음식 가지러 갔다가..
두번이나 같이 줄선 일본 남자분..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살짝 들어올려보이시더군요..
똑같이 해드렸더니..미소~
많이 먹지는 않았고..
하나씩 맛만 보는 수준으로 먹어봤네요..
배추김치는 물론 깍두기도 있고..
맥주와 음료는 첫잔만 무료인줄 알았는데..계속 줬고..
멀미로 인해 입맛이 완전 메롱한 수준이었는데..
음식은 지금까지의 뷔페중 간이 제일 맞았었던것으로 기억이~
무엇보다...우리 짱구가 완전 빠져서 관람을 한지라..
낚시 못한 아쉬움을 잘 달래주었답니다..
2시간 가량 비속에서 공연을 보고..
내일 뭐할건지..오늘은 어땠는지 아무런 얘기도 없이..
세 식구는..
쓰러져버렸습니다..
징징거리지 않고 짱구가 잠든게..
통 털어서 얼마만인지 모를..
그런 하루였다니까요...
ㅡ,.ㅡ
첫댓글 에구에구 파인애플님 비오고 춥고 넘 힘드셨겠어요... 글만 읽어도 추적추적 내리는비에 일엽편주..... 얼마나 추웠을까 제가 한기가 드네요... 아쿠아에선 마냥 즐거우셨는데 피에스타에선 그렇지 못하셨나보네요... 우리의 코디님은 정말 확실하시군요...얼마나 반가우셨을까.... ^^ 후기가 정말 잼있네요...ㅎㅎ
스크롤의
이 심하실텐데 다 읽어주셔서 감솨......그나저나 우리 털보 코디님 
에요
이번편은 재밌다기 보다는 왠지 눈에 눈물이 맺히고 있었네요... 울뻔 했어요...ㅠㅠ
이눔의 긴빠찌 시키들.... 응징 해주고 말겠습니다..
그리고 호핑하고 돌아온 부두에 우산들고 서있는 털보님이 그려지면서 찡하네요...
암튼 고생 엄청 하셨네요... 왠지 미안함이 쯔나미처럼 밀려옵니다....ㅠㅠ
여행통님이 왜 미안해요..날씨가 그랬고..제가 멀미계에서는 1인자라
그랬던것을요..
로 없어서 아쉽긴 해요.
사진이
즐거운추억만 가지고오셨음 얼마나좋았을까요? 그래도아이는 표정이밝아보이네요...^^
아이가 좋은게 가장 좋은거죠뭐....그로 인해 계속해서
거울 수 있으니깐요
^^;
아흑,,,, 파란만장의 결정판이군요,,,, 눈물이.,,ㅜㅜ ... 비달이 아니라.... 폭풍 파인애플님으로 호를 붙여드려야 할 듯,,,,
그리고 긴파치 이넘들,,,, 한국인의 뜨거운 맛을 보여주리라,,,, 이글을 인터넷에 융단폭격 수준으로 도배를 해버려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요즘 세계 어디를 가도 어글리 챠이니스로 인식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예의없고... 시끄럽고.... 부페 음식은 지들이 다 쓸어가고.... 저도 푸켓에서 당한 기억이....
전 그래도 일정 내내는 아니잖아요...찌릿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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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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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없고,시끄럽고, 쓸어가고..어머 딱이닷
이를 어째요... 사이판에서 비오면 정말이지...ㅜ.ㅜ.... 이런 나쁜놈의 일본쉐이들...ㅡ.ㅡ*
정말이지...할거 없다는거 몸으로 느끼고 왔죠뭐
긴파치는 원체 일본 관광객들에게는 후한 점수를 받는 곳인듯..다른 일식집도 많던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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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일들이 고생하셨습니다. 왠지 슬픈 여행기가 되어버렸네요
슬픈가요...? 그래도 지금은 나 진짜 죽을뻔했다니까~~이럼서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다 즐거워라 하던데..이것들을~ㅡ,.ㅡ
엄청나게 고생하셨군요....-_- 점심 드실때부터 심난하게 하더니 호핑투어마저....-_- 이제 다 괜찮아지신거죠?....^^ 이제 고생 안 하시고 편히 즐긴 얘기 듣고싶네요....^^
ㅎㅎ..점심부터...머피의 법칙이었다보다..아하~~근데..올때까지 별반~^^;;
그래 맞아요...비오면 정말 딱히 할일 없다는....작년 필핀 보홀 갔을때....비 오니 정말 할 일이 없더라구요...또 무리해서 해상투어 진행하는 것도 힘들었구요.. ㅠㅠ
음...딸랑 우리 가족만 가서 더 그랬을수도..담번에..이런 날씨를 대비해..떼지기로 가야될듯해요..비와도 같이 놀게~ㅋㅋ
처절한사투를 하셨군요. 존경의 박수를......
처절한..멀미와의 사투...박수까지~~감솨~~합니다~^^;
인간극장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근데 저도 기절 한번 해봤음 좋겠습니다...우리 남편 앞에서..ㅡㅡ;
전 중국사람들이랑 비행기 한번 같이 탔다가 안 그래도 예민한 저...초극도의 예민모드로 기절할 뻔 했어요..
ㅋㅋㅋ 기절을 해보고 싶다니...그런 바램은 또 처음 듣네요..전 멀미와 알콜때문에 정신줄 잘 놓아서..^^;;
정말... 어우... 고생하셨습니다...
고생은 사서 한다잖아요...이번에 진짜~~사서 했죠 뭐~ㅋㅋ
아효
여은이 데리고 고생 많으셨어요...토닥토닥 뒤늦은 위로를 보내드려요...맞아요..엄마는 강한게 아니고 강해지는거더라구요
애들 데리고 여행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거..부모라면 다들 알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이번에 동참 제대로 한거죠
^^;
ㅠㅠ 읽는내내 눈물이 찡~~ ㅠㅠ 점심식사에 이어 호핑투어까지.. ㅠㅠ 그래도 다음으로 고고고~ ^^
이날은 슬펐어요...흑...특히 엄마로서..흑흑흑..
글을 읽으니 잠시나마 먹구름과 빗속의 우중충함 속에서 털보님으로인한 밝은 후광이 보이는듯...^^ 역시 우리들의 털보님...^^ 그나저나 호핑투어 제대로 고생 하셨네요... 왜이리 파란만장함의 연속인지... 안쓰러워라...ㅠ.ㅠ
나중에 사이판 가면..다시 할꺼에요. 호핑투어
내 한번
상어를 잡아 보여 드리지용
히히히
아이구.... 고생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