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특정한 공간을 보여주는 사진전

[kimyoungtae]

도시의 특정한 공간을 보여주는 사진전
박호상 사진전 ‘a square -작은 공원이 있는 풍경’리뷰
	김영태(mge6713) 기자

사진은 같은 대상이라도 카메라. 렌즈. 필름의 종류 그리고 광선의 상태에 따라서 그 결과물의 느낌이 달라진다. 그리고 프레임과 앵글의 선택도 최종 결과물의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사진은 선택의 예술이다. 주제의 선택에서부터 표현방법의 선택까지 그것에 따라서 작품의 완성도가 달라진다.

현재 한국의 많은 젊은 사진가들은 도시의 특정한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들의 표현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독일의 유형학적 사진의 영향과 공간이 문화적 현실에 끼치는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 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 ‘a square -작은 공원이 있는 풍경’

ⓒ 박호상

▲ ‘a square -작은 공원이 있는 풍경’

ⓒ 박호상

지난 4월 4일부터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학고재에서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는 박호상은 도시 여기저기에 조성되어 있는 작은 공원들을 고층빌딩 옥상에서 대형카메라로 촬영 하여 전시하고 있다. 작가는 부드러운 느낌의 최종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날씨가 흐린 날을 선택해서 촬영하였다.그 결과 톤이 강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세부 묘사가 잘 된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였다.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이 상당히 조형적이고 아름답게까지 느껴진다. 그런데 도시민들의 휴식을 위해서 조성된 공원들이지만 외형적으로 보기에는 전혀 편안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작가가 사람들이 없는 시간을 택하여 촬영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전혀 볼 수 없다는 것이 왠지 어색하고 오히려 삭막하게 느껴진다. 실제 공간이라기보다는 사이버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공원주변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들이나 공원벤치는 무슨 벌레처럼 보인다.그리고 작품 한장 한장 의 컬러가 아름답고 현대성을 반영 한다. 카메라 워크가 숙련되어 있고 프레임이 깔끔하다. 그런데 왠지 오랫동안 보면 지겹게 느껴질 것 같다. 왜 그럴까? 그것은 작품의 내용이나 주제와 관계없이 시각적으로 너무나도 조형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진들은 처음 볼 때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자극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흥이 약해진다. 사진은 시각 예술이기는 하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독창적 일 때 좀 더 깊이있게 다가온다.

▲ ‘a square -작은 공원이 있는 풍경’

ⓒ 박호상

▲ ‘a square -작은 공원이 있는 풍경’

ⓒ 박호상

▲ ‘a square -작은 공원이 있는 풍경’

ⓒ 박호상

이번에 전시하는 박호상의 작품들은 기술적으로 숙련되어있고 표현하고자 하는 바도 최종 결과물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프린트의 완성도도 뛰어나다. 그러나 표현양식과 주제가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특정한 경향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의 작품이 동 시대 한국문화의 특정한 흐름을 잘 반영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좀 더 독창적인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2007년 4월 4일 ~ 4월 10일 갤러리 학고재

	2007-04-08 10:42
	ⓒ 2007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