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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ard.auto.daum.net/gaia/do/car/talk/read?bbsId=cartalk&articleId=1937
요즘들어 여러 제조사에서 속속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쉐보레 볼트가 7월쯤 국내에 선보였었고, 이번달 말쯤 기아에서 TAM을 내놓는다고 하고 있지요.
제가 오늘 만난 차는 바로 현대 자동차산업 최초로 대량생산된 전기차인 EV1을 보게되어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EV1은 GM에서 1996년에 만든 전기차인데요...
근 4년동안 800대의 EV1가 캘리포니아와 아리조나주에서 리스되어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한달 리스 비용은 574달러.. 그닥 저렴하지는 않은 가격인듯 합니다.
그당시 GM이 환경을 위해 자동차배기가스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차였다고 하는데..
결국 석유회사들의 로비로 인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고 하네요.(믿거나 말거나~!)
자~ 그럼 EV1의 자태를 감상해 보시죠~
전기자동차를 누가 죽였나?(Who Killed The Electric Car?,2006)
진짜 EV1의 이야기
어떤 이야기인지 한 번쯤 들어 볼만한 EV1 이야기입니다.
실제 있었던 비운의 전기자동차, EV1 이야기죠.
크리스페인 감독의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나'라는 2006년에 발표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었습니다.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음모론에 관련한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가 꽤 설득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신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GM(제너럴 모터스) 는 환경보호에 힘을 쏟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배기가스 제로법'을 내놓자 1996년 전기자동차 EV1을 개발하여 내놓습니다.
배기가스 제로법은 자동차 업체가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전체 판매량의 20%는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는 차량을 강제로 만들게 한 법이었죠.
당시 GM은 전기자동차 EV1을 판매하지는 않고 장기 리스로 대여만 해주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말이죠.
그런데 이 EV1이 대박이 나버렸습니다. 4시간 충전에 130km를 달릴 수 있고,
또 1번 충전으로 160km를 달릴 수 있던 성능이 매우 좋은 전기자동차였습니다.
또한 배터리의 발전으로 이후에는 한번 충전으로 300km를 달릴 수 있도록 발전되었구요
게다가 전기 모터로 가기 때문에 오일필터나 엔진오일 교환도 필요없고, 배기가스도 없는 친환경차였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이 EV1을 장기 리스 받은 이 가운데 톰행크스와 멜 깁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시대 최고의 남자 배우 둘이 입을 모아 EV1을 회상합니다. '최고의 차'였다구요.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제시하는 음모론이 시작됩니다.
전기자동차 EV1이 너무 인기를 끌고 너무 많은 리스 신청자들이 모여들면서
휘발유차의 판매가 휘청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죠.
이 때, 정유업계, 자동차 부품업계, 수리업계 들에게 큰 위기감이 감돌았습니다.
이후,
GM 제너럴 모터스는 갑자기 전기자동차에 이상이 있다며 발표를 했고,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곧 2003년에 배기가스 제로법을 없애 버렸습니다.
GM은 EV1 생산라인을 없애고, 관련 직원들을 해고하고,
그리고 장기 대여자들에게 리스 되었던 EV1들을 모두 수거하였습니다.
그리고 EV1은 노래 가사처럼 영화처럼 사막으로 끌려 갔습니다.
많은 이들이 EV1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은.. 수 많은 EV1 들이 조각조각 나서 버려졌습니다.
참, 잔혹 동화 같은 이야기죠.
실제 있었던 이야기. 실제라면 더 슬픈 EV1 이야기.
저는 어렸을 적부터 '100년동안 고장나지 않는 차'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한 독일 자동차 회사가 잘 고장나지 않는 차를 개발했는데 결국 수리업체, 부품업체들이 반대하여
EV1과 마찬가지로 여러 자동차 업계의 반대로 바다 속으로 수장시켰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비슷한 내용이죠? 이런 이야기들이 현실로 있었다는 것이 말 그대로 놀랍고 기묘합니다.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325/read?bbsId=G005&articleId=13976188&itemId=143
사진보고싶은분은 여기에 클릭 => EV1을 아세요? - 전기자동차를 누가 죽였나?(Who Killed The Electric Car?,2006)
사람만 태어나고 죽는 게 아닙니다. '출생'과 '사망'이라는 인간 중심의 관점은 우주 만물에도 다 적용되죠.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에. '탄생'과 '소멸'이라는 범우주적인 마인드로 사물을 바라보면 우주만물은 다 시작이 있으면 그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설령 인간이 만든 피조물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어차피 인간도 신이 만든 피조물 아니겠습니까.
여 기 인간이 만들었지만 자신을 만든 인간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당한 피조물이 하나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를 반복하는 인간세상에서 그런 일이야 아주 흔한 일이지만 그 죽음이 너무도 억울하고 인간이란 존재의 본질과 그 미래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많아 이렇게 소개하게 됐습니다. 물론 <전기자동차를 누가 죽였나?>라는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서 말이죠. 그는 바로 'EV1'이라는 전기자동차로 우선 그의 프로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EV1 은 지난 1996년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부모는 미국 명문가지만 지난해 파산한 GM(제너럴 모터스)입니다. EV1은 근본 없는 놈이 아닙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이 지구상에 자동차가 처음 상용화되던 시절에는 EV1처럼 전기자동차가 지금의 가솔린보다는 훨씬 더 많았거든요. 석유를 사용하는 가솔린에 밀려 거의 자취를 감췄다가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해지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배기가스 제로법'을 만들면서 GM에서 재탄생된 것이죠. 배기가스 제로법이란 자동차업체가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를 팔려면 전체 판매량의 일정부분(10~20%)은 반드시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는 차량을 판매하도록 강제한 법입니다. 당시 GM은 EV1을 판매하지는 않고 장기리스만을 했습니다.
초창기 전기자동차
우리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EV1도 성장과정을 갖고 있습니다. 전기로 움직이는 EV1이 가솔린 자동차와 달랐던 점은 단연 축전지 부분이었고 4시간 정도면 충전이 완료되는 EV1은 갓 태어났을 때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시속 130Km의 속도로 60마일(100Km) 정도를 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축전지 발명이 계속돼 한 번 충전으로 300Km까지 달릴 수 있게 성장을 거듭했죠.
EV1 은 성격이 참 좋았습니다. 조용한 성격에 낙천적이어서 욕심이 별로 없었죠. 그는 우선 조용했습니다. 다시 말해 소음이 거의 없었죠. 전기가 동력인데 짜드러 요란하게 소리를 낼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 모터로 달리기 때문에 기존 가솔린 자동차처럼 복잡한 부속품이 필요하지 않았고 오일필터나 엔진오일 같은 것도 교환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EV1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함부로 아무데나 똥을 싸고 다니지 않는다는 점. 다시 말해 아예 배기가스가 없기 때문에 대기를 오염시킬 일이 없었던 것이죠. 때문에 처음 리스를 통해 이 자동차를 분양받은 사람들은 아주 만족했습니다. 그 가운데는 '멜 깁슨'이나 '톰 행크스' 같은 유명배우도 있었는데 그들의 얘기를 잠시 들어보시죠.
톰 행크스(영화배우): "믿거나 말거나 그 풋내기는 달립니다. 그것은 여러분을 태평양 해안 고속도로까지 너무 빨리 데려가서 딱지를 끊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전기자동차를 가지고 해야 할 것은 열쇠를 꽂고 돌립니다. 그리고 바닥에 발판이라고 불리던 것이 있었죠. 집에서 충전하는 축전지는 한번 충전 시 70~80마일(112~128km) 정도를 달렸는데 그것은 제게는 하루에 필요한 운전거리보다 더 많은 것이었습니다. 전 오염에 찌든 미국을 구하고 있었죠."
멜 깁슨(영화배우): "마치 배트맨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위이잉~~" 하며 동굴에서 빠져나와 출발하는 식이죠."
그런데
이렇게 총망 받던 EV1이 꿈을 채 펼치기도 전에 자신을 창조한 부모로부터 살해를 당하게 됩니다. GM 직원들이 갑자기 EV1을
리스로 분양받은 소비자들을 찾아가 전부 회수하기 시작한 것이죠. EV1을 아꼈던 그들은 당연히 저항했습니다. GM의 방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돌려줘야 했지만 그들은 서로 힘을 합쳐 EV1을 다시 찾기 위해 안간 힘을 썼죠. 심지어 그들은 수거된 EV1들이
모여 있는 버뱅크 지구 GM 소유의 주차장 근처에서 불침번까지 쓰면서 그들의 행방을 주시했습니다.
피터 호튼(EV1의 마지막 사용자): "GM은 좋은 일을 했습니다. 그들은 대단하고 위대한 자동차를 만들어냈습니다. 그것은 잘 만들어지고, 잘 설계됐으며, 운전을 충분히 즐길만 했습니다. 하지만 전 자신의 제품을 그렇게 잡아먹는 회사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정말 이상한 경험입니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 그렇게 모여진 80여대 정도의 EV1들은 그들이 처음 탄생할 때 거쳤던 애리조나 성능시험장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하지만 EV1들은 거기서 모두 으깨집니다.
옵신스키 부부(EV1 축전지 개발자): "인터넷으로 컴퓨터로 우리는 GM이 했던, 으깨진 EV1을 봤습니다.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비극이었죠. 그러나 더 잘못된 것은 EV1이 으깨지게 된 이유였습니다."
EV1
추격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EV1 출시 이후 도요다에서 만든 전기자동차들도 모두 수거돼 폐차장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거기서 거대한 압축기에 의해 납작하게 찌그러진 후 분쇄기를 통해 수 만개의 작은 쇠 조각으로 갈기갈기
찢어집니다.
TV리포터: "누가 미래를 지배합니까?"
멜 깁슨(영화배우): "누군가가 가장 큰 클럽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 이상의 방식으로. 그들은 한 가지만으로도 여러분들을 쉽게 후려칠 수 있죠."
EV1
의 죽음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분노했고 왜 GM은 환경오염에서 지구를 구할 EV1을 자신들로부터 빼앗아 그렇게 처참하게 죽였는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결국 이 영화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나?>의 '크리스 페인' 감독과 함께
EV1의 죽음 뒤에 있는 배후를 밝히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대략 7명의 용의자가 떠올랐습니다.(용의자는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되는 순서대로 영화와는 다르게 제시하겠습니다)
용의자 1 - 석유회사들
석 유회사는 EV1을 싫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기자동차의 시장진출은 휘발유자동차 구매량의 축소를 불러올 것이고 그로 인해 결국 석유의 사용량까지도 줄어들게 만들 테니까요. 석유매장량은 정해진 것이 당연하고 휘발유 차량은 대중화되면서 휘발유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온 만큼 단지 1달러만 올리는 것으로도 석유회사들에게는 엄청난 이익을 안겨다 줬거든요. 그래서 그들은 당연히 EV1의 상용화를 막으려 했습니다.
실 제로 그 전에 지미 카터(미국39대 대통령:1977-1981) 대통령의 석유사용 감소정책도 그들(석유회사들)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답니다. 설상가상으로 과거에 석유회사를 차렸다가 쫄딱 말아먹은 '조지 W. 부시'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는 석유사용량은 급격히 늘어나게 됐고 자신들의 꼭두각시인 부시 대통령을 이용해 전기자동차의 생산과 관련법을 폐지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석유회사들은 가장 유력한 범인으로 유죄!
용의자 2 - 자동차 회사들
EV1 을 창조한 GM은 초반부터 상당히 애매한 행동을 이어나갔습니다. 신제품인 EV1에 대한 광고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는데 그들은 상당이 어두운 분위기의 광고를 통해 마치 EV1을 소비자들에게 별로 팔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던졌습니다. 그것은 극도로 적은 비용을 들인 EV1의 전체 홍보과정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그 때문에 환경오염에 썩어가는 지구를 구할 획기적인 제품이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EV1의 존재조차 잘 알지 못했죠.
EV1출시 당시의 지면광고
게다가 GM은 EV1의 생산라인을 없애기 위해 EV1의 구매자가 없는 것으로 내부 분위기를 만들어나갑니다. 실제로 GM에서 EV1의 판매자였던 한 여성은 구매자가 충분히 있고 대기인원도 존재한다는 것을 회사 측에 알렸지만 회사 측은 각 구매자와의 연결을 통해 실 구매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버리죠. 그러한 결론을 통해 그들은 수요자가 없다는 전제하에 생산라인을 철회하고 임대됐던 차들도 모두 수거하게 됐던 것입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많은 자동차 회사들은 캘리포니아 대기자원부와 연방정부에 '배기가스 제로법'의 철폐를 요청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동차 회사들 역시 유력한 범인으로 유죄!
용의자 3 - 연방정부
EV1의 상용화가 눈앞에 있었지만 연방정부는 SUV를 사는 데만 막대한 장려금을 줬을 뿐 오히려 캘리포니아주를 고소해 전기자동차 생산을 그만두게 하는데 일조합니다.
특 히 밀레니엄이 시작되자 들어선 부시 행정부는 자동차와 석유산업의 지배하에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각한 정경유착행태를 보이게 됩니다. 핼리버튼사(석유공급기업)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딕체니 부통령을 비롯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장거리 축전지를 개발한 오브신스키 주식을 사들인 셰브론 텍사코 이사회의 회원이었으며 앤드류 H.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GM의 전직 부사장이었습니다.
특 히 앤드류 H.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마련한 '배기가스 제로법' 철폐를 위한 운동 기간 중 미국 자동차 제조자협회의 의장이자 최고경영자였고 부시 정부가 캘리포니아 소송에 합류하였을 때는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전기자동차를 반대하는 업계 핵심인물들이 이미 정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로비조차 필요 없을 정도였죠.
사 실 지난 1970년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석유수출금지협정 이후 미국정부는 연료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연료효율표준(CAFE)을 만들기도 했었답니다. 당시 연방정부의 개선명령에 의해 10년도 채 안 돼 연료효율은 50%이상 증가했죠. 그러나 그 이후 20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지난 1977년 취임한 지미 카터 대통령이 90일간 관저에서 에너지 정책을 구성하는데 몰두한 것을 끝으로 이후 어떠한 대통령도 연료효율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특 히 카터의 뒤를 이어 취임한 로널드 레이건(미국 40대 대통령:1981-1989) 대통령 때부터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는 백악관 지붕 위에 전직 대통령인 지미 카터가 올려놓았던 태양전지판을 떼어내고 석유 관리도 해제해가며 국내 생산을 늘렸습니다.
연 료효율과 보건, 재생의 지지자가 아니었던 그는 자동차 연료효율 개선노력을 중지시켰고 그로 인해 결국 1985년 석유 가격은 붕괴되고 말죠. 그것은 대체연료 개발노력을 줄이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계산된 결정이었고 그런 것들이 어우러져 전 세계는 석유중독에 빠져 오늘 날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지
난 1993년 클린턴 대통령이 취임한 후 자동차 연료효율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다시 일었지만 자동차업계의 로비는 여전히 강력했고
때문에 정부는 연료효율개선노력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7~8년간 10억 달러를 지원하게 됩니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하이브리드를 시판하지 못했고, 부시가 대통령에 선출되는 순간 내려놓습니다. 결국 연방정부는 청정자동차 개발과 관련된 정치적
지도력을 완전히 포기해 버리죠. 그래서 연방정부도 당연히 공범으로 유죄!
용의자 4 - 소비자들
당 시 많은 소비자들은 전기자동차와 휘발유 자동차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에 의한 환경파괴와 석유회사들의 음모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들은 늘 자동차가 작동하는 것과 작동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드는가에만 관심이 있었으며 전기자동차가 한정된 주행거리를 가지지만 잘 작동하고, 쓸모 있고, 실용적이라는 개념은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았죠. 그래서 소비자는 간접 범인으로 무더기로 유죄!
용의자 5 - 캘리포니아 대기자원국(CARB)
캘리포니아 대기자원국은 '배기가스 제로법'을 만들었으나 연방정부와 기업의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법을 폐지하게 됩니다. 당시 의장이었던 앨런 로이드의 추진력과 지도력 부족으로 실패한 것이죠. 그래서 CARB 역시 유죄!
용의자 6 - 수소연료전지
수소 연료차량의 대량생산 시기는 수십 년 후로 예측되고 있는데도 여기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은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실수 중에 하나라고 영화는 말합니다. 배기가스 제로법이 철폐되기 3년 전인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부시정부는 수소연료에너지
사용을 적극 장려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 때문에 축전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더욱 멀어지게 되죠. 하지만 도요타의 경우에도
수소연료전지의 현실화시기를 30년 후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수소저장용기, 내구성, 비용절감 등 풀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아직
많거든요.
전기로 만든 수소로 가는 연료전지 자동차는 축전지로 가는 차의 3~4배의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현재 수소연료전지는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수소는 우리가 추구했던 어떤 대체 연료보다 훨씬 힘들다는 것이 명백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크리스 페인 감독은 수소차가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5가지의 기적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첫째. 수소자동차의 평균가격은 100만(약 10억) 달러입니다. 그것이 떨어져야 합니다.
둘째. 인류에게 알려진 어떤 물질도 사람들이 원하는 주행거리를 줄 정도로 충분한 수소를 차내에 저장할 수 없습니다.
셋째. 연료가 엄청나게 비쌉니다. 지저분한 화석연료로부터 수소를 뽑아내도 휘발유보다 2~3배 더 비쌉니다.
넷째. 여러분은 연료공급 기반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휘발유 자동차를 위한 주유소는 미국에만 해도 1만8,000여개 정도가 있죠. 따라서 수소연료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새로 2만여개 정도의 수소충전소가 지어져야 합니다.
다섯째. 경쟁기술이 더 이상 개발되지 말아야 합니다. 언제나 시장에서는 가장 좋은 차가 받아들여지기 마련인데 이미 더 좋은 차가 나와 있죠. 바로 하이브리드카 말입니다. 그래서 수요연료전지 역시 유죄!
용의자 7 - 축전지
EV1 의 초기 축전지는 납으로 만든 것이었고 60마일(96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출퇴근용이나 업무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자동차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대부분이 60마일 이내였기 때문에 초기 모델만으로도 충분히 상용화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오브신스키'라는 한 발명가에 의해 300km 이상까지 달릴 수 있는 축전지가 개발되면서 EV1은 날개를 달게 됐습니다. GM은 곧 바로 장거리 축전지를 발명한 오브신스키사의 주식을 매입했고 EV1에 그 축전지를 장착했습니다. 하지만 GM은 얼마 후 그 주식을 석유회사인 셰브론 텍사코에 팔아버렸고 텍사코는 그 기술이 널리 알려지지 않도록 통제했습니다. 따라서 축전지는 오히려 피해자이므로 '무죄'라 할 수 있습니다.
2005
년 3월14일. 버뱅크 지구 GM소유의 주차장에서 80여대의 EV1들을 지키고 있던 EV1 사용자들은 27번째가 되던 날에
GM으로부터 답을 듣습니다. 남은 EV1들이 트럭에 실려 어디로 가고 있었던 것이죠. 물론 EV1을 지켜려 했던 그들은
저항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버뱅크 지구의 마지막 EV1들도 애리조나 성능시험장을 거쳐 결국 폐차장으로 옮겨져 모두
파괴됐습니다.
"EV1을 으깨지 마세요!"
데이빗 프리먼(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에너지 정책자문가): "우리는 세상에서 최고의 부자들에 대항해서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완전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지만 세상에 다윗이 충분히 많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습니다."
그 런데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우리들 개개인이 악한 마음에서 생기는 부당함이나 악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는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어둠보다는 빛을 더 좋아하는 이 사회구조도 그렇지만 부당함을 조장하거나 악을 행하면 다른 이들이 나로 인해 피해를 입게 돼 스스로도 죄책감을 안게 되기 때문이죠. 게다가 우주는 항상 변하기 때문에 가끔은 자신이 벌인 일이 자신을 향한 복수의 화살로 돌아오기도 하구요. 작용-반작용. 우리 인간은 결코 그 우주의 원리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물 론 그랬거나 말거나 그 딴 것 신경 안 쓰고 홀로 꿋꿋이 악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도 있긴 하죠. 하지만 그 경우는 딱 두 가지 뿐입니다.(우발적인 사고는 제외하겠습니다) 그 사람이 <다크나이트>의 조커처럼 선과 악도 하나의 똑같은 현상(現象)으로 여기는 '사이코 패스'이거나 '생계형 범죄자'이거나. 그런데 사이코패스는 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이코 패스를 다룬 영화를 많이 접할 수 있고 연쇄살인범 유영철 같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언론에서 난리법석을 피워도 실제로 그들은 극히 소수입니다. 그래서 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도 그리 크지 않죠. 단지 특종에 목마른 언론에서만 난리법석을 떨 뿐.
또 생계형 범죄자는 그들이 비록 개인범죄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더라도 같은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 그랬다는데 조금은 이해가 가잖아요. 게다가 환경이 바뀌거나 여건만 주어진다면 그들은 언제든지 쉽게 바뀔 수 있습니다.
그 런데 언론도 그렇지만 우리는 늘 이들 두 개의 유형들이 세상에 부당함과 악을 생산하는 주범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그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왜나면 사이코패스는 극소수이고 대다수의 생계형 범죄자들은 죄책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거든요.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이토록 - 총망 받던 EV1을 죽여 버릴 정도로 세상을 부당하고 자꾸만 나쁘게 만드는 것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개인이 아니라면 바로 '집단'입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란 영화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오스왈드 단독 범행이 아닌 공범을 염두에 두고 케네디 암살사건을 파헤치던 짐 게리슨(케빈 코스트너) 검사는 1963년 11월22일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일어난 케네디 암살사건에는 여러 명의 저격수가 투입됐다는 것을 밝혀내기 위해 과학적인 검증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죠. "사수 여러 명이 한 사람을 쏴 죽이면 사수들은 아무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 한다"라고.
여 러 명이 협력을 통해 어떤 일을 하면 큰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이 나쁜 일일 때는 이처럼 자신의 양심 안에 있는 죄책감에서 멀어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집단에서는 언제나 위계질서가 있는 만큼 명령을 내린 우두머리는 자신의 손에 직접 피를 묻히지 않아서 죄책감을 별로 느끼지 않게 되고, 우두머리의 명령에 따라 손에 피를 묻힌 부하는 시켜서 했을 뿐이라는 마음으로 마찬가지로 죄책감을 잘 못 느끼죠. 그렇게 죄책감은 공중에 붕 떠버립니다. 뭉치면 사는 게 아니라 뭉치면 나쁜 짓을 하기가 아주 쉬워지죠. 그리고 전 세상이 이렇게 점점 나빠지는 가장 큰 이유로 그런 생리를 갖고 있는 기업이나 집단을 이야기합니다.
따 라서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는가>에서 EV1의 죽음을 둘러싸고 7가지의 용의자를 지목했지만 가장 근본적인 용의자로 저는 '조직문화에 묻혀버린 우리들의 양심'을 말합니다. 지금 같은 자본주의, 즉 화폐중심의 경제 하에서는 조직 문화 속에 우리는 늘 자신의 양심을 묻어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조직이나 집단이 하는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도 표현하기가 힘들죠. 일단 자신이 직접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고 언제나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리니까요. 거기다 처자식이 발목이라도 잡고 있다면. 쩝. 그래서 대부분이 "다 같이 하는 거니까 뭐". 혹은 "그냥 시켜서 하는 것뿐"이라고 마스터베이션(자위)을 합니다. GM이 자신이 만든 EV1을 다시 파괴해버릴 때도 그 회사를 다니던 상당수의 사람들은 아마도 EV1을 안타까워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어쩌겠습니까. 조직의 위계질서란 곧 파시즘을 뜻하는데 최고 경영자의 선택에 불만이 있다면 자기가 회사를 나가는 일밖에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겠습니까.
그 래서 <시대정신>은 '비너스 프로젝트'를 통해 직장을 아예 없애려고 하는 것이죠. 화폐경제에서 벗어나 자원기반 경제로 전환하고 기술을 통해 지천에 남아도는 에너지를 모든 지구인들에게 골고루 나눠 모두가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나길 희망하죠. 회사에 다니지 않더라도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지 않게 된다면 이 시대 모든 직장인들의 애환인 '비굴한 삶'도 멀어지지 않을까요. 적어도 EV1같이 멋진 차가 그렇게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을 거라 전 생각한답니다. 왜 자본주의는 '모두'가 좋은 길과는 자꾸만 멀어질까요.
그 래도 인간의 본질은 단순합니다. 뭐라 해도 그냥 우주의 변화에 따라 인간 역시 시시각각 변한다는 것. 그래서 절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뉴톤도 절대이론을 주장하다가 상대성이론의 아아인슈타인에게 쫑크를 먹죠. 아마도 그 변화의 당위성을 알기 때문에 지금은 0.0000000001%도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시대정신>의 꿈을 제가 감히 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도, 세상도, 당신도, 나도 변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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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에 감사드리며 가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