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스(Cyrus) 왕 원년(BC536), 왕의 칙령으로 유대인 귀환령이 내려졌다. "고레스 왕이 이같이 선포하노라.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를 인간세계의 왕으로 삼으셨는데, 나는 그 하나님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이 섬기는 하나님인줄 믿고 있노라. 그 하나님이 (이사야)선지자를 통해서 내 이름을 예언하신 것을 볼 때 이는 매우 분명하다. 따라서 나는 유대 땅 예루살렘에 하나님을 위해 집을 지어드리고 싶노라." 고레스 왕의 포고에 따라 유다와 베냐민 두 지파의 지도자들과 제사장들은 서둘러 예루살렘으로 떠났다. 이것이 제1차 유대인 귀환이었다. 그러나 많은 유대인들은 소유를 두고 떠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바빌론에 남아 있었다.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하자 고레스 왕의 친구들이 그들을 도와주었으며, 성전건축을 위해 금과 은을 가져오고, 그 외에도 수많은 짐승과 말을 주었다. 고레스 왕은 느부갓네살 왕이 성전을 약탈하고 바벨론으로 빼앗아 온 하나님의 기물들을 도로 돌려보내 주었다. 고레스는 또한 수리아 총독에게 서신을 보냈다. "나 고레스는 닷드내(Sisines)와 스달보스내(Sarabasanes)에게 문안하오. 나는 내 나라에 거하는 유대인들 중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고국으로 돌아가 도시를 재건하고, 옛날 그 자리에 하나님의 성전을 짓도록 허락했소. 나는 또한 재무관 미드르닷(Mithredath)과 유대인 지도자 스룹바벨(Zerubbabel)을 보내 성전의 기초를 다지게 하고, 높이와 너비가 60규빗 되는 성전을, 다듬은 돌과 나무로 짓도록 지시했소. 그리고 이에 소요되는 모든 경비는 내가 지불하도록 했소. 나는 또한 느부갓네살 왕이 성전에서 약탈해온 기물들을 예루살렘으로 운반해서, 하나님의 전에 다시 돌려드리기 위해 미드르닷과 스룹바벨을 책임자로 임명했소. 나는 또한 그들이 선조 때부터 누려오던 영예를 누리도록 허락했으며, 가축과 기름을 살비용으로 205,500drachma, 밀가루를 살비용으로 20,500artabe를 사마리아에서 나오는 세금으로 충당하라고 명령했소. 제사장들은 예루살렘에서 모세율법에 따라 제사를 드려도 좋다고 허락했소. 나는 그들이 제사를 드릴 때 바사(페르시아)왕국과 왕가의 왕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도록 당부했소. 나의 이 명령을 어기는 사람은 십자가에 매달고 그의 재산은 모두 몰수하여 왕의 재산에 귀속시키려는 것이 나의 뜻이오."
그러나 성경 「에스라」는 고레스 왕때 귀환한 유대인들과 다리우스 왕때 귀환한 유대인들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고레스 왕때 귀환한것으로 서술했다. 그리고 그때 귀환한 42,360명이 성전의 기초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성경 「에스라」 3장에 있는 말씀은 고레스 왕때 귀환한 유대인들이 성전의 기초공사를 시작한 내용인 것처럼 서술하고 있지만, 사실은 다리우스 왕때 귀환한 유대인들의 성전건축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고레스 왕 원년(BC536년)에 귀환한 유대인들은 성전의 기초 석을 놓았으나, 사마리아인들이 주동이 되어 수리아 총독을 통해 캄비세스(Cambyses)에게 탄원서를 보내어 유대인들의 성전건축 작업을 중단시켰다. 캄비세스는 고레스 왕의 아들로서, 고레스 왕이 정복전쟁을 떠나면, 섭정이 되어 페르시아를 다스렸기 때문이다. 그 후 고레스 왕이 전쟁터에서 죽고, 캄비세스가 왕이 되었다. 그는 이집트를 원정하고 돌아오는 도중에 시리아의 다메섹에서 병사하였다. 캄비세스의 동생 바르디아가 7개월간 페르시아를 다스렸지만, 궁정의 정변으로 암살당한 후, 귀족 다리우스가 왕이 되었다. 고레스 왕 원년에 예루살렘에 귀환했던 스룹바벨은 자기의 친구인 다리우스가 페르시아의 왕이 되자, 그에게 돌아와 왕의 경호원이 되었다. 그리고 스룹바벨은 다리우스 왕의 은총을 받고, 유대총독이 되어 많은 유대인들을 이끌고 제2차 귀환을 하였다. 따라서 성경 「에스라」 3장부터의 말씀은 제2차 귀환의 내용을 갖고 제1차 귀환의 일인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다만, 성전의 기초가 놓이고 유대인들이 성전건축에 매우 열심을 냈을 때, 구다인 즉 앗수르 왕 살만에셀 때 사마리아로 강제 이주해와 훗날 사마리아인이라고 경멸을 받은 민족이, 주변의 총독들을 찾아가 유대인들이 도시와 성전을 재건하는 것을 중지시켜 달라고 요청하였다. 이들의 뇌물을 받아먹은 총독들은 고레스 왕이 정복전쟁으로 부재중인 것을 틈타 유대인들의 성전건축공사를 중지시켰다. 그리고 총독들은 외지에서 정복전쟁을 하고 있는 부왕을 대신해서 섭정의 자리에 있었던 캄비세스(Cambyses)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우리의 주 캄비세스 왕께 당신의 종들인 역사가 라투무스(Rathumus)와 서기관 세멜리우스(Semellius)와 수리아와 베니게의 방백들 모두는 왕께 문안드립니다. 오, 왕이시여! 왕께서 필히 아셔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유대인들이 다시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반역 잘하고 사악하기로 이름난 예루살렘을 재건하면서, 시장을 세우고 성벽을 쌓고 성전을 건축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끝나면 유대인들은 조공을 바치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왕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고 대항할 것이며, 남의 지배를 받기보다는 남을 지배하려고 할 것입니다. 왕께서 선왕들의 책을 살펴보시면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선왕들의 적이었고 반역자였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루살렘을 폐허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예루살렘에 사람들이 거주하게 되고 성벽으로 요새화된다면, 왕은 코엘레수리아(Coelesyria)와 베니게(Phoenicia)에 이르는 길목을 차단당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술주정뱅이 캄비세스는 이런 서신을 읽게 되자 화가 치밀어 올라 안절부절 못하다가 아래와 같은 답신을 보냈다. "나는 그대들이 보낸 서신을 읽고 선왕들의 책들을 조사해 보라고 명령했다. 그 결과 예루살렘이 항상 선왕들에게 적대행위를 했고, 그 주민들은 반역과 난동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유대의 왕들은 예전에는 강력하고 힘이 있어 코엘레수리아와 베니게의 조공을 받은 적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선왕들에게 행했던 반역을 꾀하지 못하도록 예루살렘건축을 중단하도록 하라." 이렇게 하여 고레스 칙령은 사실상 철회되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고레스 왕(BC536~528)이 정복지 스키타이지역에서 죽었다는 기별이 왔다. 캄비세스는 왕위(BC527~522)에 올랐지만, 이집트를 정복하고 돌아오다가 다메섹에서 병사했다. 그가 죽은 후 바사제국을 7개월간 다스리던 마기(the magi:사제) 바르디아(Bardia)가 살해되었다. 바사의 일곱 가문(the seven families of the Persians)이 힘을 합쳐서 바르디아를 죽인 후에, 히스타스페스(Hystaspes)의 아들 다리오(Darius)를 왕으로 추대했다. 한편 다리오는 자기가 만약 왕이 되면 바빌론에 있는 하나님의 모든 기물들을 예루살렘성전으로 반환하겠다고 하나님께 맹세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의 소원이 사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때 고레스 원년에 예루살렘으로 귀환했던 유대인 스룹바벨이 다리우스 1세(BC521~486) 왕을 만나러 바빌론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오랜 친구사이였는데, 스룹바벨은 여호야긴 왕의 손자였으므로 다리우스와 친구가 되었을 것이다. 스룹바벨은 다른 두 사람과 함께 왕의 신변을 보호하는 호위직을 맡게 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