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12월 1일 화요일
읽는 책 : 알을 품은 여우/한림
고등반 3-2 (본관 5층) : 10시 40분/5명
이 반에는 늘 책 출판사가 궁금한 친구가 있습니다. 오늘도 여김없이 인사도 않고 출판사 묻기에 바쁩니다.
그래도 해맑게 웃으며 반겨주는 영주 친구의 인사로 책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조금 전에 수업을 하시던 선생님은 흥쾌히 자리를 내주시고 곧 교실을 나가시더군요.
아뿔쌰~!한 친구는 선생님이 사라지자 불안했던가요(?) 자리를 뜨고 움직이고,
다른 친구는 심지어 시름소리를(?) 내더군요.(결국 선생님이 들어오시자 상황정리되었답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알과 여우는 무슨 상관이 있을 지 열심히 설명하며 책을 읽었답니다.
다 읽고 나자 "참 신기한 여우네요.~~" "알을 품다니~"하고 얘기하는 친구들이 있어
그래도 집중해서 듣고는 있나 싶어 다행이다 생각했어요.
오늘은 좀 유난히 부산한 분위기였던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마침 전공반 마치고 나오는데 현관 앞을 지나가시던 담임 선생님 만나 여쩌보니
늘 그 정도 분위기였는데 하시며 말끝을 흐리시네요.
중등반 1-1 (본관 3층) : 10시 55분, 4명
아이들이 아직 이동수업 후 돌아오지 않아 밖에서 기다리려고 하니
담임 선생님이 추우니 교실 안에서 기다리라 하시며 따뜻한 우유를 건내주십니다.
아이들은 언제 들어 올지 학수 고대하고 있는데 한 친구가 들어와서는
자신이 짜증이 나니 선생님 괴롭히지 않을테니 저 건드리지 마세요하네요.
속으로 이런 표현을 다하는가 싶어 조금 무섭더군요. 반항기의 청소년을 보는 것 같아서요.
하지만 알을 품은 여우가 있는 숲 속 이야기를 들려 주자
"참 이상한 여우네요!" 하며 시종일관 적극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여우가 알에서 깨어난 새끼 새를 내버려두고 사라진 장면에서 여우가 다음엔 어떤 행동을 했을지 물으니
"다시 새끼 새에게 갔을 것 같아요."하며 행복해하는 책 주인공을 끝까지 지켜보더군요.
다음을 기약하고 나오면서 예전에 몰랐던 혜당 친구의 다른 모습을 본 것 같아 가슴이 콩당콩당 방망이질댑니다.
전공반 2학년 (전환교육관 2층) : 11시 10분
전공반 친구들은 언제나 활기 찬 것 같아요.
오늘은 추운 날씨에 상관않고 선생님 이하 팔 , 다리 소매 모두 걷어붙이고 청소하느라 분주하네요.
전공부 1학년 반으로 인도받으니 몇몇 친구들이 비디오를 감상하고 있더군요.
어떤 친구는 커피까지 마시면서~ 아마도 몸상태가 안좋은 친구들이 모여있었던 것 같아요.
어느새 담임 선생님과 청소하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습니다. 고무장갑을 낀 채로~
하지만 읽는 내내 잠잠하던 친구들~~~
다 듣고나서는 "선생님~참 재미있죠?" "참 신기한 여우죠?" 하며 담임 선생님에게 말을 건냅니다.
정말 오늘 친구들의 반응은 다양각색인 듯 싶네요. 혼자서 책읽기를 한다는 사실이 나름 긴장되었지만
학교 현관으로 막 들어 올 때 서로 모여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시는 따뜻하고 정겨운 모습과 아이들의 반가운 인사가 마음을 따뜻하게만듭니다. 다음에도 더 재미있는 책으로 만나자, 친구들아~~메리 크리스마스!
서둘러 느티나무 도서관에 가서 일지를 쓰고나니 정록씨랑, 소경숙 언니가 오셨어요. 그리고 정록씨의 형철군도! 오늘은 유치원 신입 모집일이라서 조은미씨 집에 아들을 부탁하고 왔는데 형철군을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같은 유치원 같은 반이거든요.)마치고 소경숙 언니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유명하다는 묵밥으로 조은미씨 일행(은미씨 아들이랑 울 아들일당)이 모두 합류해 맛난 점심을 먹었지요. 나중에는 은미씨의 초대로 은미씨 집을 방문해 든든하게 더 챙겨먹고, 아이들은 덕분에 신나게 놀다왔습니다. 혜당덕분에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첫댓글 제 글까지 올려 주시고 감솨해요...,덕분에 예뿐은미씨 집도보고 가까워진 기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