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화 모델
울프 클래식은 모터사이클 초보자도 조작하기 쉬운 유순한 출력과 로터리 방식의 트랜스미션이 매력이다.
노스텔지어 울프는 울프 클래식보다 과거의 시대로부터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제품이다. 짙은 녹색의 차체와 얇은 가죽 시트, 프론트 휀더에 부착된 장식, 빈티지한 디자인의 사이드백 등은 노스텔지어 울프의 정체성이다.
노스텔지어 울프는 한국 시장을 위한 특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울프 클래식과 기본적인 요소는 동일하지만, 디자인과 관련된 시트와 가방 등은 한국에서 생산한다. 소가죽으로 제작된 시트에는 노스텔지어 울프의 로고와 모토스타 코리아라는 명칭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말안장이 연상되는 시트는 할리데이비슨 오너들이 탐낼 만큼 수준이 높다. 두꺼운 가죽을 여러 장 겹쳐 만든 시트는 쿠션이 거의 없고 엉덩이의 형상을 따라 굴곡이 있어, 착석 위치가 제한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단단하고 얇은 시트로 인해 서스펜션의 움직임과 노면의 미세한 굴곡 까지 섬세하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물론 요철을 넘을 때의 충격은 리어 서스펜션이 처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전달이 불쾌한 요소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좌측 리어 부분의 사이드백은 캔버스 천과 인조가죽 소재로 제작했다. 안쪽은 플라스틱 소재로 마무리 해 가방의 형태를 유지하고, 우천 시 내용물이 젖는 것을 방지한다. 사이드백이 추가되면서 헬멧 걸이의 위치가 우측 리어 부분으로 옮겨졌다. 헬멧 걸이는 이그니션 키로 잠글 수 있어 도난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개의 키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프론트 휀더의 ‘SINCE 1954’는 SYM이 창립한 해를 의미한다.
독특한 방식의 트랜스미션
노스텔지어 울프의 클래식한 디자인은 헤드라이트와 계기반 형상에서 빛을 발한다. 크롬으 도금의 원형 헤드라이트는 단순하지만 차체의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헤드라이트 위에 위치한 계기반은 세 개의 원으로 분할되어 있으며, 좌측이 속도계와 적산거리를 표시하고, 가운데가 연료계와 인디케이터, 우측이 엔진 회전계다. 속도계는 140km/h까지 표기되어 있으며 100km/h부터 붉은색으로 표기되어 있다. 엔진 회전계는 10,000rpm부터 레드존이 시작되며, 계기반 아래에 초크레버가 위치해 있다.
124cc 공랭 단기통 엔진은 9500rpm에서 13마력을 발휘한다. 최고 출력이 레드존 부근에서 발생하지만, 저회전 영역에서 힘이 부족하거나, 엔진의 컨트롤이 까다롭지는 않다. 엔진은 가볍고 부드럽게 회전하며, 도심에서만큼은 출력을 100% 활용하며 즐길 수 있다.
트랜스미션은 독특한 5단 로터리 방식이다. 국산 언더본 모터사이클의 트랜스미션과 비슷한 타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클러치가 존재하는 것과 마지막 기어에서 곧바로 중립으로 변속할 수 없다는 점이다. 노스텔지어 울프의 기어 체인지 레버는 시소 타입으로 앞쪽 레버는 매뉴얼 모터사이클의 기어 레버의 형태이며, 뒤쪽의 레버는 브레이크 페달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기어를 올리는 방법은 매뉴얼 모터사이클과 반대로 기어 레버를 밟는 것. 기어를 내리기 위해서는 기어 레버를 걷어 올리거나, 뒤쪽의 레버를 밟아야 한다. 매뉴얼 모터사이클을 경험했던 라이더라면 혼란스러울 수 있는 방식이긴 하지만, 기어를 올릴 때는 앞쪽, 기어를 내릴 때는 뒤쪽 이라는 단순한 수칙을 기억하면 어렵지 않다.
이러한 방식은 기어 레버를 걷어 올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신발이 상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노스텔지어 울프의 라이더라면, 구두를 신고 라이딩을 하더라도 광택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경쾌한 풋 워크
프론트의 디스크 브레이크는 2피스톤 캘리퍼를 사용하며, 로터의 직경은 240mm이다. 리어 브레이크는 드럼방식이다. 브레이크의 반응은 부드러운 편으로, 효과적인 제동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후륜 브레이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노스텔지어 울프는 가볍고 경쾌한 반응성이 장점이다. 낮은 무게중심과 상체가 거의 수직으로 서 있는 라이딩 포지션 그리고 가벼운 무게 덕분에 차체의 움직임을 알기 쉬워 코너링 시에도 공포감이 덜하다. 뒷바퀴에 걸터앉아 코너를 돌아 나가는 듯한 부담 없는 감각은, 라이딩 경력이 짧은 라이더들도 코너링을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이다.
저배기량 모터사이클은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기에 경제적인 부담이 적어, 학생이나 젊은 라이더들이 주 소비층을 이루고 있다. 젊은 라이더들은 실용성도 중요하지만 라이프스타일의 하나로 모터사이클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 모터사이클의 디자인은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노스텔지어 울프는 실리적인 목적을 가진 제품들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눈에 띄는 존재이다. 실용성 보다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췄다. 클래식한 디자인과 각 부분의 높은 질감은 소유하는 만족을 준다. 노스텔지어 울프는 125cc 모터사이클의 경제성, 직관적인 조작성, 과 패셔너블한 스타일까지 모두 평균 이상의 만족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