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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일정순서가 아닌 기억에 남았던 곳 위주로 올리니 제가 너무 게시판 도배하는 거 같네요.. -_-;
그렇지만 이제 끝도 보이니까 마저 열심히 쓰겠습니다^^
하와이 다녀온지 오늘로 꼭 일주일이 되었는데.. 시차 때문에 회사에서도 멍하고..
계속 아쉬웠던 점만 생각나서 휴가후유증에 시달렸는데.. 후기 쓰면서 조금 나아지는 거 같아요^^
아쉬웠던 기억보단 좋았던 기억이 더 많았구나..싶구요. 또 아쉬움을 남겨둬야 또 갈 수 있잖아요.
오늘은 호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작년은 신행이라 좀 무리(?) 해서 좋은 호텔에 묵었어요.
오하우에서는 Hyatt Regency, 마우이에서는 Sheraton
그래서 이번엔 호텔을 좀 저렴하게 가보자 해서 Waikiki Sand Villa를 골랐었구요.
조식포함, tax 포함해서 1박에 $80 정도로 www.expedia.com에서 예약했구요.
위치는 뭐.. 조금 걸어다녀도 되겠다 싶었거든요.. 어차피 잠만 잘텐데..하는 마음에..
그런데 공항에서 셔틀타고 호텔에 도착해서 방문을 딱 연 순간..>.<
일단 View가 너무 아니었구요..알라와이 운하가 보이긴 하는데.. 창 바로 앞은 바로 앞 호텔 베란다였거든요.
시설은 기대안했으니 Pass.. 문제는 카펫냄새였어요. 정확히 카펫 냄새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습기와 먼지, 곰팡이가 찌든 그런 냄새가 복도부터 방 안까지 계속 진동 했어요.
저희 부부가 좀 민감한 걸 수도 있어요. 제가 아토피가 좀 있고 신랑은 알러지성 비염이라..
먼지, 진드기, 곰팡이 이런거에 엄청 약하거든요.. 계속 재채기하고..간질간질해서 눈도 못뜨고..그런거 있죠?
전 온몸이 가려워지는 거 같이 넘 찝찝했구요..
신랑과 둘이 할 말을 잃었어요...실망이라기 보단 우울함이 마구 밀려왔던거죠.
드디어 왔다는 기쁨을 만끽해야 할 순간에..ㅜㅜ
잠만 잘건데 뭐..이런 맘으로 일단 짐 대충 풀고 밖으로 나왔으나.. 호텔 생각만 하면 우울하고...
방으로 돌아가기가 넘 싫은거죠...흑
일단 파라다이스코브 예약도 해야하고 스노클장비도 빌릴 겸 조인하와이로 갔는데..
신랑이 하루에 10만원 정도 더 쓴다 생각하고 호텔 옮기자..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조인하와이에 여쭤봤더니, 익스피디아로 예약한 부분에 대한 취소는 못 도와주는 부분이니..
이미 결제한 비용을 포기하든 Refund을 받든.. 감수하고서라도 옮기겠다면.. 다른 호텔 예약 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성수기라 호텔을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었는데..그나마 다행인거죠.
하얏트를 선택한 이유는 조인하와이에서 26층 전체를 Block해서 확보하게 계시다고 저렴하게 해주겠다고 하셔서예요.
그리고 샌드빌라보다 조금 비싼 곳도 비슷한 수준이지 않겠냐고..하셔서...
(알고보니 26층은 일본전용..이라고 써있더라구요.. 엘리베이터에서도 다른 층과는 달리 Room Card를 꽂지 않으면 26층은 선택이 안돼요. 아마 일본여행사와 같이 해서 확보하고 계신 듯 하더라구요.)
일단 토, 일 2박 하고, 월요일에 옮기기로 하고..
익스피디아에 전화해서 Refund 받는 건 온전한 저의 미션이 되었네요..ㅜㅜ
신랑이 못 받아도 넘 속상해하지말고 우선 즐기자고 했지만... 호텔 문제가 계속 맘에 걸리면 즐겁게 놀지도 못할 거 같아서..
우선 ABC에서 Phonecard를 한 장 샀습니다. $10짜리로..ㅋㅋ
익스피디아에서 예약하면 취소, 변경이 너무너무 힘들다는 까페지기 말씀과.. 조인하와이 이사님 말씀에..
넘 걱정했지만..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미션임파서블은 아니예요.
여행사 통하지 않고 익스피디아에서 예약하신 분이라면 기본적으로 영어는 어느정도 자신 있으시리라는 전제로..
우리나라 투익이나 인팍 투어 같은 온라인 예약대행 업체에 전화로 예약변경/취소 하듯..
미국에서 전화로 변경/취소처리하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아무래도 낯선 외국땅에서 영어로 해야한다는 부담은 되겠죠.
요런 골치아픔이 싫은 분은 그냥 한인 여행사 통해서 하시는게 속편하고 좋을 듯도 싶어요.
그치만, 전 일단 저질렀고..ㅋㅋ 전화 한 통 안걸어보고 호텔비 4일치를 날릴 순 없었어요.
다행히 익스피디아에서 예약 컨펌 메일 왔던걸 출력해갔으니, 익스피디아 전화번호와 Reservation Number를 갖고 있었어요.
호텔로 돌아가서 공중전화로 전화했더니..토요일 저녁시간인데도 전화 받더라구요..아마 거의 24시간 상담원 연결이 되는 거 같았아요.
처음에 ARS로 "여행예약할거냐, 이미 예약했냐.."라는 멘트가 나오더군요.. 보통 이러면.. 예약 할거면 1번, 예약했으면 2번을 눌러라..이런 멘트가 나와야 하는데..걍 저 질문만 하고 침묵..이길래 당황..2번을 함 눌러봤더니.. 번호 누르지 말고 대답을 하라더군요.. 알고보니 음성인식을 하는 ARS인겁니다..완전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그렇게 넓은 땅덩어리에 수많은 인종이 섞여사는데 그 엑센트와 인토네이션을 다 인식할 수 있다는거잖아요..(제가 어학 전공(중문과)라..언어학 쪽으로 관심이 많거든요.)
여튼..제가 번호누르고 뻘짓해서..다시 물어보네요..
"여행예약할거냐, 이미 예약했냐.."
이번엔 제대로 대답했어요.."이미 예약했다"
"오케이~ 그럼 Reservation Number 불러달라."
(헉..12자리 숫자도 불러주면 다 인식하는거야? 아 신기하다..생각하며..)
"XXXXXXXXX" 예약번호를 또박또박 불러줬어요.
"오케이, 확인됐다" "왜 전화했냐? 컨펌하려고? 변경하려고?" 또 물어보네요..
"변경하려고"
그랬더니 재밌고 신기한 ARS 놀이가 끝나고 교환원 연결해주겠다네요.
R~R~ 신호음이 울리더니 이제 살아있는 사람 목소리입니다..
다시 예약자 이름, 이메일 주소로 본인확인하구요.
변경요청을 했어요. 이유를 물어보길래.. 여행계획을 바꿔서..이웃섬에 가려고 2박만 하고 Check out하고싶다..
뻥 살짝 쳤어요..^^;
그랬더니..와우~ 이웃섬에 가냐..좋겠다..이러더니..
절차를 알려주네요. 이미 체크인 한 상태이기 때문에 변경하고 나머지 숙박비 Refund 받으려면
먼저 체크아웃 하고 다시 전화달랍니다.. 변경요청에 대한 Reservation Number 불러줄테니 그때 전화할때 얘기하면 된다네요.
잠깐 기다려라..해놓고 호텔 카운터로 뛰어가서 펜 빌려와서 받아적었어요..준비성도 없죠? ㅎㅎ
호텔마다 취소규정이 다르니 체크아웃하고 다시 전화주면 호텔과 실제 숙박일수와 페널티 없는지 체크해서 환불조치가 된대요.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얼마를 환불받을 수 있는지도 모르고 체크아웃부터 해야하는 프로세스가 좀 횡포 같지만..
저흰 환불 못 받더라도 호텔은 옮길거구.. 환불 안된다고 하면 한국가서도 멜 쓰고 전화하고..끝까지 받아내려고 했기 때문에..
2박 자고..아침일찍 체크아웃 했어요.
아..지금 생각하면 2박이나 한 것도 용하네요.. 맨발로 카펫 밟는게 넘 찝찝해서 침대 시트 덮개를 바닥에 깔아놓고
그 위로 지나다녔어요.. 카펫 위에 뭘 덮어놓으니 냄새도 좀 덜 나는 듯 했어요..
얼른 체크아웃하고 하나우마 베이로 가야해서.. 7시 반쯤 체크아웃 마치고 익스피디아에 두번째 통화를 했네요.
이른 시간이라 통화가 되려나 했는데..역시나 24시간 맞나봐요.
첨 통화한 것과 똑같은 과정을 거치고 상담원 연결해서.. 체크아웃 했다고 얘기하니.. 호텔과 확인하겠다고 잠시 기다리라는군요.
우리나라 였다면.. 전화 끊고 확인하고 다시 연락해주겠다고 했을텐데..
이 나라는 무작정 기다리게 하더군요. 어차피 제가 여행객이라 핸펀으로 연락 받을 수도 없었으니..
한 3분 기다렸는데.. 호텔 매니저가 없어서 확인안되니 이따 오후나 내일 전화하면 환불조치 해주겠다..해서
좀 찝찝한 기분으로..하나우마 가서 놀았어요.
하나우마에서 실컷 놀다..조인하와이에 가서 호텔 비용 결제하고, 하얏트로 가서 체크인 했더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작년에 왔었으니 시설도 익숙하고.. 게다가 오션 프론트 뷰여서...전망도 최고였네요..
(이 자리를 빌어 조인하와이에 감사드려요.. 저렴하게 해주셔서..)
우리 부부은 아무래도 하얏트와 인연이 있는 건지..
로비에 있는 폭포도 반갑고.. 뷰도 퍼펙트하고..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어댔네요.
작년엔 호텔이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는데 말이죠...
요렇게 아침엔 호텔 베란다에서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고 아침도 먹구요..
저녁엔 Take out해다가 맥주 한잔 씩 즐기고...
여튼.. 숙소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저희 기분도 업되고^^
Refund은 에라 모르겠다..하고 넘어갈 수 있었으나... 제 성격에 그게 또 안되서..
렌트카 반납하고 나서 별다방에서 커피 한 잔 마시다가 또 전화해보러 갔네요.
속편한 신랑은 별다방에 앉아서 전화하는 절 요렇게 찍고 있었네요..ㅋㅋ
익스피디아와의 세번째 통화는... 그냥 무난하게.. 다시 변경내용 얘기하고.. 호텔과 확인했냐..물어보니..
전화 한 통으로 확인해서.. 남은 4박에 대한 숙박비 전부 환불해주겠다네요... 아싸..끝났구나 싶었더니..
환불절차 밟아야되니 기다리랍니다.. 걍 알아서 환불절차 밟고 컨펌멜이나 보내주면 되는건데..
굳이 기다리라네요.. 한 10분 잡고 있었나봐요..-_-;
$320 가량 카드로 환불됐다는 얘기 듣고.. 이제 진짜 끝났지? 확인하고 전화 끊었네요.
한국와서 카드사 조회해보니 40만원 좀 넘게 환불 되어있었어요.
신랑의 대견해 하는 눈빛과.. 3통의 전화로 페널티 없이 다 환불받은 뿌듯함^^
그치만.. 웬만하면 너무 저렴한 호텔은 앞으로 피해야겠다는 교훈이 생겼네요.
그리고 예약변경은.. 가능하지만.. 신경쓰고 전화하고.. 그런 공수가 드니까..
웬만하면 변경하지 않는게 좋아요.
아..그리고 익스피디아가 아닌 샌드빌라에 직접 예약했다면 이런 번거로운 환불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체크아웃할 때 묵었던 숙박일수에 대한 결제만 하면 간단하니.. 참고하세요.
직접 예약하는 것 보다 익스피디아가 더 싸길래.. 했더니..요런 문제가 생긴거죠..
쓸데없이 자세히 쓴거 같지만, 막상 여행지에서 이런 상황이 닥쳤을땐.. 당황스러우시니..
한번쯤 참고삼아 읽어보시라고 자세히 써봤어요. 익스피디아로 예약하신 분들 중에서..혹시나 변경/취소하셔야 한다면..
미리 포기하지 마시고 저처럼 한번 시도해보세요. 생각보다 간단하게 해결되서..걱정했던 게 더 허탈한 기분이었답니다.
아..그리고..미국의 음성인식하는 ARS.. 넘 신기했어요^^ Phoncard도 너무 유용하게 써서 좋았구요.
지나고나니 다 추억이고 성공담이네요^^
담번엔 총 지출 결산 올려드리고..후기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아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하구요.. 제 후기로 인해 조금이나마 더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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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경험담 감사합니다. 사실 조금 돈이 더 들더라도 브랜드 호텔에 묵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단골 고객 확보를 위해서 불편사항을 제기하면 즉시 고쳐주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또한 미리 인터넷으로 멤버쉽에 가입해 두면, 매번 숙박할 때마다 포인트가 쌓이게 되므로 이득이 됩니다. 저의 경우 뉴욕갔을 때, 방에 있는 TV가 잘 안나오고 교체해줄 TV가 동이 나자, 가족 전체의 아침 부페를 공짜로 제공하더군요. 하와이는 ResortQuest (Ashton)같은 중급 체인도 고객 만족에 많이 힘쓰는 편입니다. 하와이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호텔 체인 인터넷 회원에 가입해 두시면, 현지인 특별행사 (Kamaaina)가 있을 때, 이메일로 알려줍니다.
예전에 Kamaaina rate (현지인 요금)으로 빅 아일랜드의 waikoloa village hilton을 120불에 이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체크인할때 현지인 특별 할인 쿠폰까지 주더군요 (호텔내 시설및 식당 이용). 만약 호텔에 제기한 불만사항이 해결되지 않으면, 호텔 체인 전체를 관장하는 고객 센터에 전화를 하시면 대부분 해결이 됩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그렇군요.. 큰 체인 호텔 같은 경우는 멤버쉽 해두는 것도 괜찮겠네요. 전 이제 별 3개 이하는 쳐다보지도 않을 듯 해요.. 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한 경험담 잘 읽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제 개인적으론 대단한 경험 맞네요^^ 본토에 사시는 분들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지만요...*^^*
담번이 기대됩니다~~~ ^^
아..얼른 올려드려야 하는데...^^;
전 그저 이런 감탄사뿐...영어...잘해서 좋겠따?! 난 어쩐다지....요런...ㅎㅎㅎ
영어보다는 집념(?)과 용기가 더 필요한 거 같아요 ㅎㅎㅎ
님께 박수를~^^ 변경 취소 어렵다고 피하기만하는것이 능사는 아닌듯합니다. 이런것도 경험이고, 역시 직접 부딧쳐봐야 된다는거~
네.. 저렴하게 가려면 몸이 좀 고생하는거죠..ㅎㅎ 지나고 나니 이것도 추억이네요..사실..다들 익스피디아가 서비스 안좋다고 하셔서 걱정하느라 맘고생한게 더 허무하더라구요. 의외로 간단했는데 말이죠..^^
김현정님 대단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