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부터 책을 선물 받았는데 <비폭력대화>(마셜 B. 로젠버그, 한국 NVC센터)라는 제목이었다.
책을 읽으며 사람들과 깊게 연결되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에 대해 그리고 나의 대화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족과 친구와 동료와의 관계에서 편안함과 즐거움을 누리기 원하는 분들과 책 내용을 나누고 싶어 간략하게나마 책 소개를 하려고 한다.
비폭력대화는 Nonviolent Communication 으로 약자로 NVC 라고 부른다.
저자는 NVC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대화할 수 있게 우리를 이끌어 주는 소통방법이라고 하였다.
서로 마음으로 주고받는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에 우리 의식의 초점을 두어야 하는데,
첫째,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 행동을 관찰하기
둘째, 위의 관찰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기
셋째, 그러한 느낌을 일으키는 욕구, 가치관, 원하는 것을 찾아내기
넷째,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하기이다.
책에 있는 예를 인용하자면,
한 어머니가 10대인 아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ㅇㅇ야, 신었던 양말 두 켤레가 똘똘 말려서 탁자 밑에 있고, 또 TV 옆에도 있는 걸 보면 엄마는 짜증이 난다. 왜냐하면 여럿이 함께 쓰는 공간은 좀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었으면 하기 때문이야. 그 양말들을 네 방으로 가져가든지, 세탁기에 넣어둘 수 있겠니?”
NVC를 이용해 대화할 때는 위의 예처럼 자신을 표현할 수도 있고, 상대방으로부터 네 가지 정보를 공감하며 들을 수 있다.
어머니: 우리 아이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가 없어요. 무슨 말을 해도 듣지를 않아요.
선생님: 지금 정말로 힘이 드셔서 아들과 연결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찾고 싶은 마음이 간 절하시군요.
어머니: 어쩌면 내 잘못인지도 몰라요. 나는 아이에게 항상 소리를 지르거든요.
선생님: 지금까지 한 것보다는 아이를 좀 더 이해해줄 걸 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아프시 나요?
어머니: 나는 엄마로서 완전히 실패작이에요.
선생님: 그래서 많이 실망스러우신가요. 그리고 아이와 좀 다르게 관계를 맺고 싶으신 거죠?
저자는 NVC와 다르게 사람들을 서로 폭력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대화방법들을 소개하는데,
도덕주의적 판단 (예: 그 애는 게을러)
비교하기
자신의 느낌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기 (예: 너는 내가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어)
부탁이 아닌 강요하기 등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NVC로 대화하는 노력들이 일어난다면 서로 의견이 다를 때라도 대화하는 게 얼마나 신날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고통 중에 있을 때라도 외롭지 않고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경험할 것이 분명하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크게 남은 것은 자신의 느낌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기였다.
나는 가끔 죄책감을 느끼거나 열등감, 비참함을 느낄 때, 상대에게 화살을 돌리곤 했다.
니가 이렇게 행동해서 그래, 니가 그렇게 말해서 그래.
내 느낌에 대한 책임이 나에게 있는 것을 부정하고 타인에게 책임을 넘기려 한 때가 있다.
느낌을 일으키는 나의 욕구를 생각해 봄으로써 내 느낌에 대해 책임을 갖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아주 중요한 메시지였다.
부정적 감정을 느끼더라도 그에 대한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것은 내가 자율적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자율성이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책에는 더 많은 내용과 예들이 있고 각자에게 크게 다가오는 메시지가 다를 것이라 생각되기에 <비폭력대화>를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