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眞065- 雜詩(잡시)
- 陶淵明(도연명)
人生無根蔕(인생무근체)하여,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어,
根: 뿌리. 蔕: 꼭지. 근체가 없다는 것은 일정하게 믿고 있을만한 근거가 없다는 뜻.
사람이란 내일 어찌될런지 모르는 것이다.
飄如陌上塵(표여맥상진)이라.
길 위의 먼지처럼 날아다니는 것.
飄: 바람에 날리는 것.
陌: 가로의 뜻.
分散逐風轉(분산축풍전)하니,
흩어져 바람 따라 굴러다니니,
逐風轉: 바람이 부는 데 따라 굴러다닌다는 뜻.
此已非常身(차이비상신)이라.
이것은 이미 무상한 몸이라,
非常身: 인생은 무상하다는 뜻.
落地為兄弟(락지위형제)니,
땅 위에 태어나면 모두가 형제이니,
落地: 땅 위에 태어나는 것.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
何必骨肉親(하필골육친)고?
어찌 반드시 골육만을 따지랴?
骨肉親: 혈통이 같은 친척만을 찾는 것. 같은 혈육을 타고나야만 형제로 아는 것.
得歡當作樂(득환당작락)이니,
기쁜 일 생기면 마땅히 즐겨야만 하는 것이니,
斗酒聚比鄰(두주취비린)이라.
한 말의 술이라도 받아놓고 이웃을 모은다.
斗酒: 한 말의 술. 聚: 모이는 것. 比鄰: 이웃 사람들.
盛年不重來(성년불중래)요,
한창 때는 다시 오지 않고,
盛年: 나이가 한창인 때. 청장년.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이라.
하루에 새벽 두 번 있기는 어려운 것.
難再晨: 새벽이 두 번 있기는 어렵다. 하루는 한 번 지나가면 그만이라는 뜻.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어다,
때를 놓치지 말고 마땅히 힘써야만 하는 것이니.
勉勵: 뜻있는 놀이에 힘쓰는 것. 뜻있게 시간을 보내도록 힘쓰는 것.
歲月不待人(세월불대인)이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解說:
이 詩 가운데에서도 네 구는 특히 격언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것은 淵明이 無常한 人生에 대한 感慨를 통하여 얻어진 處世訓이다. ‘때를 놓치지 말고 힘써라. 세월을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너무 이해관계에만 얽매어 아귀다툼을 할 필요가 없다. 자기의 몸가짐만 바르면 온 세상 사람들과 도두 형제처럼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될수록 여럿이 즐기며 귀중한 기간을 뜻있게 보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