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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경전의 숲을 거닐다(263-265)' 동국대학교 이필원 교수 /bbs]
▒ 디가니까야 '께왓따의 경' (Kevaddha sutta) ②
세존께서 말씀을 이으셨다.
"께왓따여, 옛날 한 비구가 이런 생각을 일으켰습니다.
'네 가지 근본물질인 땅의 요소와 물의 요소와 불의 요소와 바람의 요소는 도대체 어디에서 남김없이 소멸하는가?'
께왓따여, 그는 마음이 안정되자 천상으로 인도하는 길이 드러나는 것 같은 그러한 삼매에 들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사대왕천에 속하는 천신들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벗들이여, 네 가지 근본물질인 땅의 요소와 물의 요소와 불의 요소와 바람의 요소는 도대체 어디에서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그러자 사대왕천의 천신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비구여, 우리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우리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사대천왕들이 있으니 그들을 찾아가보십시오.'
께왓따여, 그래서 그는 사대왕천의 천신들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사대천왕들을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사대천왕들이 대답했습니다.
'비구여, 우리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우리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삼삽삼천의 천신들이 있으니 그들을 찾아가보십시오.'
께왓따여, 그래서 그는 사대천왕들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삼십삽천의 천신들을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삼십삼천의 천신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비구여, 우리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우리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천신들의 제왕인 제석천 삭까를 찾아가보십시오.'
께왓따여, 그래서 그는 삼십삼천의 천신들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천신들의 제왕인 제석천 삭까를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삭까가 대답했습니다.
'비구여, 나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나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야마천의 천신들을 찾아가보십시오.'
께왓따여, 그래서 그는 천신들의 제왕인 제석천 삭까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야마천의 천신들을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야마천의 천신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비구여, 우리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우리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야마천의 천신 쑤야마를 찾아가보십시오.'"
▶지수화풍 사대는 우리 몸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근본적인 물질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땅, 물, 불, 바람은 아니고
우리 감각기관으로는 지각되지 않는 아주 근본물질, 근본요소
이 요소들이 어떤 일정한 방식에 의해서 결합되면 어떤 특정한 물질, 형체를 띠게 된다
※빨리어 '사대천왕, 사천왕' - 짜뚜마하라지까(catumaharajika)
▶경전 한역 - 천년의 세월에 걸쳐 진행되었다 (국가적 지원)
순서대로 전해진 게 아니다보니 중국 나름대로 교판의 필요성 (교상판석)
세존께서 장자의 아들 께왓따를 위해 계속 설하셨다.
"께왓따여, 그래서 그 비구는 야마천의 천신들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야마천의 천신 쑤야마를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벗이여, 네 가지 근본물질인 땅의 요소와 물의 요소와 불의 요소와 바람의 요소는
도대체 어디에서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야마천의 천신 쑤야마가 대답했습니다.
'비구여, 나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나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도솔천의 천신들을 찾아가보십시오.'
께왓따여, 그래서 그는 야마천의 천신 쑤야마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도솔천의 천신들을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도솔천의 천신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비구여, 우리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우리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도솔천의 천신 싼뚜씨따를 찾아가보십시오.'
께왓따여, 그래서 그는 도솔천의 천신들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도솔천의 천신 싼뚜씨따를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도솔천의 천신 싼뚜씨따가 대답했습니다.
'비구여, 나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나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화락천의 천신들을 찾아가보십시오.'
께왓따여, 그래서 그는 도솔천의 천신 싼뚜시따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화락천의 천신들을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화락천의 천신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비구여, 우리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우리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화락천의 천신 쑤님미따를 찾아가보십시오.'"
세존께서 말씀을 이으셨다.
"께왓따여, 그래서 그 비구는 화락천의 천신들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화락천의 천신 쑤님미따를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화락천의 천신 쑤님미따가 대답했습니다.
'비구여, 나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나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타화자재천의 천신들을 찾아가보십시오.'
께왓따여, 그래서 그는 화락천의 천신 쑤님미따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타화자재천의 천신들을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타화자재천의 천신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비구여, 우리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우리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타화자재천의 천신 바싸밧띤을 찾아가보십시오.'
께왓따여, 그래서 그는 타화자재천의 천신들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타화자재천의 천신 바싸밧띤을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타화자재천의 천신 바싸밧띤이 대답했습니다.
'비구여, 나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나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범중천의 천신들을 찾아가보십시오.'
께왓따여, 그래서 그는 타화자재천의 천신 바싸밧띤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범중천의 천신들을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범중천의 천신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비구여, 우리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우리보다 더 높고 더 탁월한 범중천의 천신, 대범천이 있습니다.
그분은 정복자이며 정복되지 않는 자이며 모든 것을 보는 자이며
지배자이며 창조자이며 전능자이며 최상자이며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모든 것의 아버지이십니다.
그러니 그대는 대범천을 찾아가보십시오.'"
▶범천 - 색계에 속해 있는 세계.
색계는 또 다양한 계층으로 나뉘어지는데 대범천이 가장 높은 단계의 색계천
불교의 관점: 대범천은 무색계의 세계에서 업연이 다해서 색계로 태어난 존재 중 가장 첫 번째 태어난 존재
성주괴공.. 우주가 무너지는 때에도 무색계는 존재한다고 한다 (물질의 세계가 아니므로)
대범천의 입장에서는.. 색계에 자기가 가장 먼저 생겨났는데 누가 자기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와 보니 아무도 없고.. 그래서 '내가 유일자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그리고 이후 색계에 태어나는 존재들이 늘어나면서 '내가 만든 피조물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다른 존재들도 '아, 저 대범천이 우리를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돼서 창조주라는 관점을 갖게 됨 (착각)
그러면서 다양한 신들의 세계가 펼쳐지게 됨 - 대범천은 그 신들 중에 가장 뛰어난 신으로 자리매김
- 이러한 대범천의 관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베다'의 가르침 (브라흐마신=창조주)
(그러나 불교에서는 대범천은 무색계에서 내려온 존재에 불과하다고 이해하고 있는 것)
'그분은 정복자이며 정복되지 않는 자이며 모든 것을 보는 자이며
지배자이며 창조자이며 전능자이며 최상자이며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모든 것의 아버지이십니다.'
→ 유일신 종교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빨리어 '대범천(大梵天)' - 마하브라흐마(mahabrahma)
▶위경(僞經) - 중국에서 만들어진 경전
경, 론서는 인도땅에서 만들어진 것만을 의미하므로 (권위 부여)
대승경전들은 부처님 말씀이냐 아니냐를 떠나 인도에서 인도 스님들에 의해 쓰여진 경전인데
중국에서 제작된 경전 - 부모은중경, 천지팔양신주경, 우란분경 등 --- 위경
위경에 대해 부정적 견해들도 많지만 요즘에는 동서양 학자들이 새로운 해석을 하는 경향
- 불교가 중국에 토착화하는 과정으로 보기도 하고..
이것이 부처님의 직설이냐 아니냐 이분법적 관점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동북아시아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선양하고 널리 알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이미 자리잡고 있던 유교와 도교의 틈새에서.. 비판도 많이 받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종교간의 화해에도 역할 (예: 부모은중경)
부처님의 가르침은 부처님이 직접 설하셨느냐 아니냐가 아니고 그것이 얼마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담보하고 있는가..
부모은중경, 천지팔양신주경 - 중국적 요소도 많지만 그 핵심에는 공사상, 인과응보 업보사상 등 근거하고 있어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다 쉽게 널리 전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 위경 제작의 동기일 것이다.
세존께서 장자의 아들 께왓따에게 계속 말씀하셨다.
"께왓따여, 그 비구가 범중천의 천신들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벗들이여, 그토록 위대한 대범천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범중천의 천신들이 대답했습니다.
'비구여, 우리도 대범천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있는지, 언제부터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광명이 나타나고 빛이 드러나는 징조가 보이면 대범천이 출현할 것입니다.
광명이 나타나고 빛이 드러나는 것은 대범천의 출현을 알리는 전조이기 때문입니다.'
께왓따여, 그로부터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대범천이 출현했습니다.
비구가 물었습니다.
'벗이여, 네 가지 근본물질인 땅의 요소와 물의 요소와 불의 요소와 바람의 요소는
도대체 어디에서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대범천이 말했습니다. '비구여, 나는 위대한 대범천으로
정복자이며, 정복되지 않는 자이며 모든 것을 보는 자이며
지배자이며 창조자이며 전능자이며 최상자이며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모든 것의 아버지입니다.'
그러자 비구가 다시 물었습니다.
'벗이여 나는 그대에게 당신은 위대한 범천으로
정복자이며, 정복되지 않는 자이며 모든 것을 보는 자이며
지배자이며 창조자이며 전능자이며 최상자이며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모든 것의 아버지인지 묻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대에게 네 가지 근본물질인 땅의 요소와 물의 요소와 불의 요소와 바람의 요소는
도대체 어디에서 남김없이 소멸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을 이으셨다.
"께왓따여, 비구가 한 두 번째 질문에도 대범천은 똑같은 대답을 했고
비구는 거듭해서 세 번째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대범천은 비구의 팔을 잡고 밖으로 나간 다음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구여, 범중천의 천신들은 대범천이 보지 못하는 것은 없고
알지 못하는 것도 없으며 깨닫지 못한 것 역시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 앞에서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비구여, 나도 그대의 질문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합니다.
그대가 세존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서 답을 구하는 것은 분명한 그대의 잘못입니다.
그러니 그대는 돌아가서 세존을 찾아가 그분께 질문하십시오.
그리고 그분의 답을 받아 지니십시오.'
그리하여 그 비구는 마치 힘센 사람이 힘차게
팔을 굽혔다 펴는듯한 짧은 순간에 내 앞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내게 절을 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은 다음
네 가지 근본물질인 땅의 요소와 물의 요소와 불의 요소와 바람의 요소가
어디에서 남김없이 소멸하는지 물었습니다.
께왓따여, 나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비구여, 옛날 바다의 상인들은 해안을 찾는 새를 데리고 바다 깊이 항해했느니라.
그들은 해안을 찾기 위해 새를 날려보내곤 했으니 새는 동쪽으로도 가고 남쪽으로도 가고
서쪽, 북쪽, 위 어디로든 갔다가 해안을 발견하지 못하면 다시 배로 돌아온다.
비구여, 그대 역시 범천의 세상까지 가서 질문의 답을 구하지 못하고 다시 내게 돌아왔구나.
비구여, 그대는 이처럼 질문해야 한다.
'어디에서 땅과 물과 불과 바람이 기반을 잃어버립니까?
어디에서 길거나 짧고 미세하거나 거칠고
깨끗하거나 더러운 것이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어디에서 정신과 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라고.
비구여, 열반이라는 특별한 경지는 볼 수 없고 무한하며
바로 여기에서 땅과 물과 불과 바람은 기반을 잃어버리느니라.
바로 여기에서 길거나 짧고 미세하거나 거칠고 깨끗하거나 더러운 것이 남김없이 소멸하느니라.
바로 여기에서 정신과 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느니라.
의식이 소멸함으로써 모든 것이 남김없이 소멸하느니라' 라고."
세존께서 말씀을 마치시자 장자의 아들 께왓따는
세존의 말씀에 만족하며 크게 기뻐했다.
아마도 다른 천신들은.. '저 스님에게만 가르쳐주나보다' 생각했을 것.. ^^
질문의 수정 - '어떻게 해야 이 네 가지 요소가 결합되지 않고 어떤 형체를 구성하지 않게 됩니까?'
네 가지 요소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존립 기반을 없애는 것 (완전히 無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요소의 소멸이 아니라 요소의 의지처의 소멸
'어디에서 길거나 짧고 미세하거나 거칠고
깨끗하거나 더러운 것이 남김없이 소멸합니까?' - 네 가지 요소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차별상
'의식이 소멸함으로써 모든 것이 남김없이 소멸하느니라 - 여기에서의 '의식'=최후의 의식
※빨리어 '기초, 기반' - 가다띠(gadhati)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저도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