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B 계열
고혈압약을 복용할 때 자몽주스를 마셔서는 안된다. ACE 계열 약물은 칼륨 보충제나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처방·조제 과정에서 복약설명 때 언급하면 좋은 '키 메세지'들이다.
3일 식약처는 이 같은 내용의 올바른 고혈압치료제 사용방법을 안내했다.
주요 내용은 ▲올바른 복용방법 ▲음식과의 상호작용 ▲고혈압약 부작용 ▲다른 약물과 병용 등이다.
◆복용방법= 고혈압약은 정해진 복용시간에 맞춰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만약 깜빡 잊고 건너 뛰었다면 생각난 즉시 복용하면 되지만, 다음 복용시간이 너무 가꾸우면 다음 시간에 복용하면 된다.
반드시 1회 투약량만 복용해야 하며, 그 전 복용시간을 놓친 경우에도 절대로 용량을 늘리면 안된다.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약의 경우, 소변량이 증가하므로 야뇨를 피하기 위해 오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 2회 이상 복용이 필요한 경우는 마지막 복용시간이 오후 6시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또 고혈압약은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햇빛을 피해 실온의 건조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냉장고에 보관하면 습기로 인해 약효가 낮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부작용= 일반적인 부작용으로는 저칼륨혈증, 어지러움, 졸음, 피로, 부종, 안면홍조, 마른기침 등이 있는데, 이러한 부작용은 복용하는 고혈압약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성분으로 변경할 수 있으므로,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걱정으로 복용을 미루지 말고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적절한 의약품을 선택하고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과 상호작용=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푸로세미드 등 이뇨 작용을 통해 혈압을 조절하는 고혈압약은 저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오렌지, 바나나, 건포도 등 과실류나 당근, 시금치 등 녹황색채소를 섭취하는 게 좋다.
그러나 이뇨 작용제 중 스피로노락톤과 캡토프릴 등 안지오텐신전환효소를 저해하는 성분과 로사르탄, 올메사탄 등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 성분은 체내 칼륨 농도를 높여 불규칙한 맥박,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칼륨 보충제나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암로디핀, 니페디핀 등 칼슘채널을 차단하는 성분의 경우 자몽주스에 주의해야 한다. 자몽주스가 칼슘채널차단 작용을 증가시켜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약 복용 1시간 이전이나 복용 후 2시간 이내에는 자몽주스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베라파밀 성분은 음식물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지연시켜 변비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수분·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병용 주의=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물(NSAID)과 감기약 등은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 후 혈압 변화를 관찰하면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약처는 "고혈압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조절하는 질환이므로 의사와 상의해 고혈압약을 올바르게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정기적 혈압관리, 운동, 체중조절과 금연·금주 등 꾸준한 자기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