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에 걸쳐 나오키상 선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소설 『청춘의 문』으로 초판 발행부수 100만 부라는 출판업계 최고의 기록을 달성한 일본 문학계의 거장, 이츠키 히로유키는 일본 내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는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타력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나 이외의 뭔가 커다란 힘이 내 삶의 방식을 떠받치고 있다는 사고방식이다. 나 이외의 타자가 나라는 존재를 떠받치고 있다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바꿔 말하면 타력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의 커다란 힘이라고 해도 좋다. 커다란 에너지가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흐르고 있다고 느끼는 것.
이츠키 히로유키의 글이 큰 울림으로 와 닿는 이유는 그가 살아온 인생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 또한 ‘왜 나만 이럴까’ 하는 생각에 자신의 불운과 불우함을 한탄하면서 20대를 보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일단은 살아왔고 바로 그 불가사의한 힘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타력’이라는 감각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녹록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신이 겪은 위기와 고민들이 고승들이 전하는 삶의 지혜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기에, 과장되거나 현실감 없는 뻔한 조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진정성 있는 외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100장에 걸친 고승들의 삶의 지혜와 이츠키 히로유키의 인생에 대한 통찰이 녹아든 문장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힘든 와중에도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