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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직지원정기1
민준영 추천 0 조회 76 08.09.03 01:03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인샬라”

“신의 뜻대로“

 

5월 30일 실패는 두렵지 않으나 실패를 반복할 수는 없는 직지원정대는 직지봉 명명이라는 지극한 뜻을 품고 또 다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했다.

 

 

2007년에 히말라야의 미답봉을 오르고 봉우리의 이름을 직지봉으로 명명하기로 하며 파키스탄 차라쿠사로 갔던 직지원정대는 정상을 약 100m 남겨놓고 돌아서야만 했다.

 

낯설지 않은 이슬라마바드공항과 거리, 현지에서 원정대의 일을 도와 줄 사람들도 오래 동안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는 고향사람들 같다.

 

 

하루를 쉬고 머무른 호텔에서 밤늦게 결혼식이 있었다. 우리가 보기 힘든 풍경이지만 새벽일찍 출발하는 대원에게는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였다.

 

6월 1일 새벽 2시 밤새 시끄러운 소리에 뜬눈으로 지새운 대원들은 25인승 승합차에 몸을 실었다.

 

 

칠라스로 가는 도중 도로변에서 아침을 하고 험난한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달린다.

 

경험이 있는 대원들도 있지만 여기를 처음 대하는 대원들은 금방이라도 쏟아 내려 올 듯한 흙과 돌무더기, 가파르고 까마득한 비탈길, 아슬아슬하게 절벽 바로 위를 바퀴가 걸쳐가는 차들, 살짝 중심이 쏠리면 거대한 빙하물이 흐르는 인더스강으로 휩쓸려 내려 갈 것 모습에 수십번쯤 죽음과 삶을 떠올렸을 것이다.

 

 

이슬라마바드에서 길기트가는중 아침식사 하던 곳

 

 

 위험요소와 먼지를 덮어쓴 차는 칠라스, 길기트를 지나, 이틀간의 여정 끝에 스카루드에 도착했다.

 

(길기트의 한 학교 학생들이 거리에서 청소캠페인을 하고있다)

 

 창문도 없은 창으로 내다 본 거리, 의의로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다닌다. 생활수준은 우리나라 70년 80년대보다 못해 보이는데 핸드폰만 타임머신을 타고 이 나라에 온 듯 하다. 한 대원이 이런 모습을 “ 원시인이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이야” 라고 말했다.

 

 

(맨뒤쪽에 보이는 흰산이 낭가파르팟)

 

사막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산과 씨앗 한톨 자라 것 같지 않은 자갈밭, 틈바구니 속에서 나무도 자라고 살구도 열리고 사람도 살아간다. 자연이 빼어나지 않은 곳, 그래서 더욱 사람살이가 보이는 곳이다.

 

 

 

 험난하고 숨 막히도록 먼지가 날리는 비포장 길을 거칠게 달려온 차는 후세마을(3200m)에서 까칠함을 멈춘다.

 

풀밭위에 짐을 내리고 야영준비를 하고 ABC(4500m)로 올릴 짐을 따로 미리 정리하여 둔다.

  

땟국이 흐르는 옷에 자주 씻지 않아 볼과 손등은 트고 콧물도 흐르는 얼굴 그래서 큰 눈망울이 더욱 티 없이 맑게 빛나는 꼬맹이들, 이방인에 대한 낯설음도 없이 야영지 풀밭을 뛰어 다니면서 대원들에게 알 수 없는 말을 건네 온다.

 

가난에 찌들고 지저분하게 보이지만 선한 눈을 가진 사람들이다.

 

모든 사람에게 신이 깃들어 있다고 누군가 말했다.

 

저녁식사에서 박연수대장님이 서로의 마음을 배려해 주기를 강조하신다.

 

저녁메뉴로 나온 김치의 매콤한 맛이 두통을 싹아 사라지게 한다.

 

빛을 피해 어둠이 내려오고 무스림의 기도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밤하늘은 별들이 품어내는 빛들로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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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8.09.03 01:03

    첫댓글 부니형의 직지원정대 등반기 1

  • 08.09.04 00:53

    아...난 언제 외국에 나가보나.....^^

  • 08.09.04 14:35

    잔잔하고 평화로운 감동이 밀려오는 것이 것이 등반기라기 보다는 여행기라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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