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부촌, 비컨 힐(Beacon
Hill)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보스턴은 1630년 자유를 갈망하던 영국의 청교도 식민지 개척자들이 세운 미국 독립 혁명의 불꽃이 활짝 피어오른 역사와 정치의 도시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옛 건물이 많은 만큼 건물을 통해 보스턴을 거닐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
비컨 힐 지역은 ‘조지 왕조 양식의 건축물 + 가스 불 가로등의 좁은 인도’가 특징적인 동네이다.
‘조지 왕조 약식’은 19세기 전후 영국에 있던 조지 왕조 당시 유행했던 건축양식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보스턴, 비컨 힐은 종종 ‘짝퉁 런던’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그냥 잘사는 동네 같다는 느낌은 걷는 내내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동네 부동산의 가격표를 슬쩍 보니, 월세가 정말 기가 막힐 지경이다. 누군가는 한 달 내내 일해도 벌까 말까 한 돈이 그냥 한 달 월세로 다 나가게 생겼다. 이 동네는 스타벅스도 그냥 흔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아닌 듯한데… 한 번 들어가서 분위기를 만끽하고픈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카페이다.
비컨 힐은 말 그대로 언덕(Hill)이며 이 언덕의 꼭대기에는 매사추세츠주 정부(Massachusetts
State House) 건물이 있다. 그래서 종종 ‘비컨 힐’이라는 단어는 주 정부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용어로 사용된다고 한다.
동네의 서북쪽 끝에는 보스턴 지하철 레드라인이 찰스강을 건너는 ‘롱펠로 다리(Longfellow
Bridge)’로 이어진다.
이 다리는 론리플래닛에서 ‘보스턴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는 시크릿 탑’이라며, 비밀스레 일러준 곳이라 큰 기대를 안고 찾아와서 그런지 그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가스 불 가로등이 은은하게 밝혀지는 거리는 낮만큼이나 아름다웠다. 그런데 부촌이라 그런지 가게들도, 심지어 스타벅스도 엄청 일찍 문을 닫아버렸다.
그러나 야경을 생각하고 다시 올라와 본 친구의 ‘시크릿 팁’, 롱펠로 브리지는 특별한 전망/야경 명소의 인상을 주었다.
역사는 건축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의미 있는 곳으로 생각된다. 보스턴의 부촌 비컨 힐은 보스턴의 명소인 보스턴 커먼, 퍼블릭 가든 바로 옆에 있으니 걷는 김에 꼭 한 번쯤 들려보면 좋은 곳이다.
보스턴은 작은 해변 도시였지만 보스턴을 통해서 미국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모든 역사를 바라볼 수 있었다. 팔색조 매력을 가진 보스턴에서 보스턴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S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