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은 ‘인공적으로 자연, 산수의 경치 같은 느낌이 나도록 정원이나 공원 등을 꾸미는 일’이다. 한 단계 깊은 분류로, 정원은 ‘집 안에 가꾸어 놓은 뜰. 특히 아름답게 자연 경관을 살려 꾸며 놓은 뜰’을 말한다.
정 원은 형식적으로 꾸민 것과 자연 풍경을 살려 꾸민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서양의 정원은 형식적인 경우가 많고, 동양에는 자연 풍경을 살린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서양식주택을 지었다고 해서 오로지 형식적이고 모던한 조경으로 계획한다면, 주변 산세경관과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동양의 조경은 공간의 배치에 있어서 대체로 순천주의적 자연관, 신선사상의 영향으로 자연의 형태를 심하게 변형시키지 않았고 변형에 있어서도 형태적인 변형보다 확대 축소의 변형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자연과 유사한 비정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수직적인 공간구분이 강한 우리식 조경
공 간배치에 있어서 한국조경의 가장 큰 특징은 수평적인 구분보다 수직적인 공간 구분이 강하다는 점이다. 중국과 일본이 평지에 정원을 구성하였던 것과 달리 우리는 건물입지에 있어서 풍수지리사상의 영향으로 배산임수(배산임수)의 양택을 하게 되므로 건물 뒤쪽에 경사지가 생기게 된다.
전원주택의 경우, 도심의 주택에 비해 이러한 경사지가 많고, 주위에 산이 둘러싸고 있는 지형이 많기 때문에 수직적 공간 구분이 특히 많다. 경사지에 단을 쌓고 단위에 꽃과 나무를 심어 화계(花階)를 조성하고 이 화계에 돌이나, 떨어지는 목표를 두어 변화를 꾀하는 식이다.
또한 우리의 정원은 자연을 그대로 연장하는 개념으로 사람의 손길 없이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담아낸다. 서양사람들이 창덕궁 비원을 보고 “정원이 어디 있느냐, 단지 풍경만 있을 뿐인데…”라고 의아하했다는 말은 그만큼 우리 정원이 순리에 맞춰 구성되기 때문이다.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엔 녹음이 우거졌다가, 가을엔 낙엽이 지고 겨울엔 앙상한 모습을 드러낸다.
분수도 우리 정원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순리 그대로 연못이나 폭포로 구성하기 때문이다. 정원과 자연의 경계를 흐리기 위해 담도 일부로 낮게 배치해 앞에 펼쳐진 호수와 산의 풍경이 정원과 이어보이도록 한다. 정원은 자연으로 확장되고, 자연이 정원으로 들어오는 식이다.
전원주택 정원이라면 꼭 잊지 말아야 할 것
전원주택의 정원에서는 첫째로 계절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꽃, 열매, 단풍 등 계절이 변함에 따라 변하는 식물의 생태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로 그늘을 줄 수 있는 녹음수가 있어야 한다. 녹음수는 여름철 더위를 막아주고 겨울철 추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셋째로 전원에서 즐길 수 있는 계류나 연못 같은 수공간이 있어야 한다. 수공간이 있음으로 해서 다양한 수생식물을 접할 수도 있고 여름철 놀이 공간으로서의 활용도 가능하다. 넷째로 입주자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쉼터의 역할을 하는 공간(가제보, 정자, 파고라, 간이테이블, 벤치 등)이 있어야 한다.
전원주택 정원의 공간구성
진입공간 - 공간내에서 머무는 시간은 적으나 이용 횟수가 잦은 곳으로 자연과 주택조경의 조화를 이뤄내는 첫 번째 역할을 한다. 중앙공간(잔디밭) - 중앙공간을 통해 주변의 경관과 전원주택 내의 조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의 역할을 한다. 관상공간 - 식물의 개성 있는 식재나 독특한 수종, 자연석 등을 통해 공간을 채움으로써 보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휴게공간 - 녹음수의 군식을 통한 공간 조성이나 식물(등나무, 으름 등의 덩쿨 식물)과 어우러진 아늑한 공간을 마련한다. 산책공간 - 특성이 비슷한 종류의 식물을 모아 심거나 자작나무길, 허브길, 벚나무길, 야생화 길 등 주제를 가진 길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