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여성연출가전 스튜디오 말리의 최서은 작 연출 프로젝트 판도라
공연명 프로젝트 판도라
공연단체 극단 스튜디오 말리
연출 최서은
공연기간 2018년 10월 3일~7일
공연장소 혜화동 선돌극장
관람일시 10월 6일 오후 3시
선돌극장에서 스튜디오 말리의 최서은 작 연출 <프로젝트 판도라>를 관람했다.
최서은 연출은 우석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극학과 연기, 연출 전공,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영화예술학과 연기예술학 연출전공,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공연예술학 연출전공 박사출신으로 現 극단 스튜디오 말리 대표다. 논문으로 "놀이형식을 활용한 장 쥬네 <하녀들>의 무대 형상화 연구"가 있다. 2011.-2015. 극단지구연극 연출, 2013.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협력연출, 연극 `주눈` 연출, 2014. 서울연극제 자유 참가작 주눈 연출, 연극 보이체크 연출, 2015. 음악극 `남자는 남자다` PD,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선샤인 프로젝트` 연출, `사천의 착한 여자` 연출, 2016. 개판페스티벌 `고;백-돌아보다` 연출, 춘천연극제 `사천의 착한 여자` 연출 - 대상 수상, 스튜디오말리 창단 공연 `고;백-돌아보다` 연출, 前 명지대학교 외래교수, 前 우석대학교 외래교수, 前 세종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고, 現 가천대학교 외래교수인 미녀연출가다
무대는 배경 쪽에 크고 작은 사각의 플라스틱 판을 세우고, 환상장면이나 꿈 속에서 메디아, 배트맨, 백설공주, 이소룡이 조명을 받으면 각자 어울리는 복장을 하고모습이 등장하고, 주인공인 이아손 앞에 등장해 춤을 추거나 대사를 읊기도 한다. 중앙에는 긴 소파가 배치되고, 하수쪽 입구 옆으로 장식장이 있어, 각종 작난감 인형을 올려놓고 시계를 가져다 놓기도 한다. 상수 쪽에는 냉장고와 책상 그리고 의자가 놓이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 세트가 놓여있다. 정면 배경으로 내실과 화장실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고, 하수 쪽에 출입문이 있어 벨 소리와 함께 출연자가 등장한다. 상수 쪽에 내실과 어린아이 방이 있어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면 주인공이 들어가 어린아이를 안고 나온다. 주인공의 아내는 트렁크나 핸대백, 꽃다발을 들고 등장하고 출근시에는 오만원권 지폐를 주고 나간다. 객석에 TV 모니터가 있는 것으로 설정된다.
<프로젝트 판도라>의 작품의 주인공인 이아손은 메디아를 소재로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다. 판도라(Pandor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초의 여성으로, 판도라의 상자는 인류의 불행과 희망의 시작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주인공의 거울 속 인물로 등장하는 메디아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마녀다. 메디아는 황금양피를 찾으러 콜키스에 온 영웅 이아손에게 반하게 되었으며, 메디아와 이아손은 아이들을 데리고 코린토스로 피하였는데, 코린토스 왕 크레온의 배려로 편히 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이아손이 코린토스의 공주 글라우케와 결혼하게 되자 이에 분노한 메데이아는 마법을 건 옷을 공주에게 보내 글라우케와 크레온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자신의 아이들 또한 죽게 한다. 그 후, 메데이아는 이아손을 떠나 테세우스의 아버지인 아테네왕 아이게우스 1세와 결혼한다.
<프로젝트 판도라>에서는 주인공 이아손이 작품이 잘 팔리지를 않아 집에서 집필을 하지만 늘 아내에게 오만원 씩 용돈을 타서 쓰고, 아내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서 하고 아기까지 돌본다. 아내는 남편의 집안일을 당연시 하고 가끔 밤늦게 귀가를 하는가 하면, 회사일로 출장을 간다며 집을 비운다. 이아손은 아내가 출장을 가면 그런가보다 하고 작품 쓰는데 골몰하고 아기 울음소리에 깜짝 놀라 집필을 중단한다. 주인공은 가끔 슬리피 그래스를 복용한다. 슬리피 그래스는 평범한 씨앗이지만 씨앗을 부순 뒤에 씹어 먹으면 LSA라는 성분이 나온다. LSA는 LSD와 비슷한 성분으로 환각작용을 불러온다. 최근에 미국에서는 10대들이 이를 복용한 뒤에 반응을 유튜브에 올리는 등 전국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사추세츠 지역에서는 학생들이 병원에 실려가는 등 피해사례도 속출했다. 전문가들은 씨앗이 새로운 파티 마약이 될 수 있다며 경고를 전한다. 슬리피 그래스를 복용한 주인공은 환각 속에서 메디아, 배트맨, 백설공주, 이소룡과 만나고 어울린다. 그러다가 아기 울음소리에 환각에서 깨어나기도 한다.
한편 주인공의 아내는 직장상사와 연애를 하고 몸과 마음을 밀착시킨다. 주인공은 아내의 불륜을 알자 그게 다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아내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슬리피 그래스를 와인에 타서 마시고 환각에 빠진다. 환각에 빠져 아기를 돌보지 못한 때문인지 아기는 죽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아내가 귀가해 남편의 모습을 본다. 아기가 죽은 것도 알게 된다. 아내는 그리고 슬리피 그래스가 대량으로 들어간 와인을 마셔본다. 결국 아내도...
<프로젝트 판도라>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한 연극이다. 작품의 우수성과 관계없이 끼리끼리의 공연을 위한 졸작이 상영되는 현실이니 시나리오 작가 이아손의 우수작품이 팔릴 듯 하다가 팔리지 않는 것이 어디 그 작가뿐이겠는가? 또한 도처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는 러브호텔이 불륜의 온상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현실이다.
장우정이 메디아, 이정후가 이아손, 유지윤이 기자, 김욱래가 배트맨, 영정윤이 백설공주, 임준호가 이소룡으로 출연해 각기 1인 다 역으로 연기 기량을 발휘해 호연과 열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김민영, 조명 박성희, 분장 이지연, 음악 조선형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스튜디오 말리의 최서은 작 연출 <프로젝트 판도라>를 기억에 길이 남을 걸작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10월 6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