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영화 감상기
글 德田 이응철
메가박스(Megabok) 남춘천점에서 경자년 첫날 영화 한편을 감상한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풍물시장 춘천우체국 앞에 신식 영화관답게 글자 그대로 건물 전체가 메가 박스였다. 생소했지만 새로웠다.
재난영화라고 건성으로 들었지만 본론부터 바로 시작되어 흥미를 더했다.
주 인공 옆 차에 애완견이 자꾸 짖어대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동물이 먼저 지진을 알기 때문일까?
뇌는 익숙한 활동을 할때 좋아지는 게 아니라, 새로운 활동과 새로운 자극을 받을 때 좋아진다고 한다. 오랜만에 찾아 겨우 자리에 앉자마자 입체 굉음이 영화관을 뒤흔든다. 7.8의 한반도 대지진-.
백두산! 칼데라호-. 화산활동으로 종모양의 종상화산이다. 384m 깊이에 맑고 푸른 빛을 띠는 물은 14미터만 보이는 천지는 수온이 낮아 어류는 살지 않는다니-, 세계에서 이렇게 높은 2천미터 높이에 천지가 형성된 곳은 없다고 한다.
민족의 영산! 화산이 뿜어지며 한반도 전체가 흔들려 온통 도시가 파괴되어, 제 2차 폭발을 막기위해 주인공 하정우는 핵폭탄을 메고 북한으로 가서 이병헌과 접선을 하는데 그 과정이 참으로 지난하다. 때가 북한의 비핵이 온 국민의 관심사라 극장 안은 입추의 여지가 없어 밀폐된 공간이 숨막힌다.
전역을 앞둔 앞둔 특전사 EOD 대위 조인창(하정우)이 비밀작전에 투입되어 북한 무력부소속 일급지원 리준평과 접선을 하는 동작 하나하나가 참으로 극적이며 다이나믹하다. 아니 탁월한 언어감각으로 두 사나이는 위기를 넘기며 연기하는 탁월한 언어감각이 돋보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백두산 화산활동으로 한반도가 들썩이는데, 제 2차 폭발을 막기위해 백두산 지진연구 교수인 강봉래(마봉석) 교수의 지론에 따라 국가적인 대통령 허가로 작전이 개시된다. 폭발하는 백두산에 가서 핵폭탄을 투하해 터져 나오는 화산의 힘을 막아 아래로 분산시키자는 작전이다.
7년 전에 백두산을 다녀왔다.
기념사진을 박던 돌은 흰색돌 부석(浮石) 현무암 부스러기 흰 돌이다. 하얀 머리 -. 그래서 백두산이라 했단다. 중국 북동지방 길림성으로 관광을 한 날은 참으로 날씨가 쾌청했다. 총면적이 전라북도 면적과 맞먹는다고 하는 천지(天池)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찾아온 한명 한명에게 안겼다.
해발 2744m- 4계절 백설이 덮여있고 5월까지 눈이 내린다, 최다우지로 연중 청명한 날씨가 40일정도 뿐이라 그날도 해설사는 맑은 천지를 못 본 사람이 천지라고 하며 운이 좋다고 극구 우리 관광단을 치켜세운 게 생각난다.
백두산 봉우리는 전체가 16봉우리-. 절반 이상인 9개가 중국이, 나머지 7개가 북한 소유로 중국은 이 코ㅡ스로 엄청난 외화를 벌기위해 험한 정상까지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영화는 주인공과 접선한 리준평과의 갈등과 이로 인한 무수한 육탄전과 신의로 굳히기 위해 목숨이 순간순간 경각지세다. 총제작비가 거의 300억이 들 정도라서인지 컴퓨터 그래픽 특수효과가 극장 안을 완전 초토화시켜 극장 안이 실제 지진이 난 형국이었다. 그런 특수 효과야말로 진정 허리우드 부럽지 않다. 숨죽이며 줄거리를 이어가는 신정을 맞은 관객들-그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긴장과 이완이 교차하면서 모두가 해내려는 주인공 마음이었다.
인간애가 아우성치는 북한 초도화된 거리에서도 샛별처럼 반짝인다. 진한 유대감이 젊은 두 주인공에서 느껴지면서 안도의 숨을 쉬지만, 계획 변경으로 백두산이 아니고 다른 곳으로 명령이 떨어지면서 숨막히는 반전 그 장면들-.
결국은 북한 리준평이 이미 카운트 다운인 시한폭탄을 껴안고 주인공 하정우를 살려보내면서 거대한 화산을 제압하는 핵폭탄-.그로인한 한반도의 평화 70%가 복귀되면서 주인공은 돌아와 태어난 딸과 리준평의 딸 순옥이와 제 2의 삶을 누리게 되면서 막이 내린다.
<백두산 오르는 곳곳에 유황성분과 온천>
재난영화라 다소 재미없고 허무맹랑하다고 느꼈던 것은 기우였다. 상업적인 완성도는 가히 인기 대작이다. 특히 브로맨스라는 신조어도 터득했다. 형제(brother)+로맨스(romance)=브로맨스(Bromanace) 형제의 진한 유대감을 읊조리며 새해 첫날 박스를 탈출했다. 북의 김정은이 이영화를 본다면 과연 핵무기를 시험할 것인가?
북한의 화산폭발은 1702년으로 휴화산이다. 언제 어떤 규모로 한반도를 꿈틀대려는지 이미 과학지진계에서는 문제를 제기한지 오래-. 남한까지도 엄청난 재난이 우려된다고 한다.
신년에도 Icbm을 만들어 완전 새무기로 실험한다니 화를 자초하는 것은 아닐까? 모두 멋진 영화를 새해 벽두에 가슴에 품고 총총 귀가하는 표정이 나부터 신념에 차게 마련이다.
앞장선 맏딸에 감사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