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었어요. "새해 좋은 꿈 꾸고, 꾸준히 실천하려고 노력할 거죠?"라고 질문하면 여러분 모두 "예!"라고 대답하겠지요? 또 "비속어를 쓰거나 습관적으로 틀린 말을 쓰실 건가요?"라고 물으면 "아니요!"라고 대답할 거라 믿어요.
위 밑줄 친 '예'와 '아니요'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이에요.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묻는 말에 긍정하는 '예'와 '네' 그리고 부정의 대답인 '아니요'를 헷갈리고 있어요.
먼저 긍정의 대답인 '예'나 '네'는 둘 다 표준어예요. 우선 윗사람의 부름에 대답하거나 질문에 맞는다고 대답할 때 써요. "이거 믿어도 돼?" "예, 제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했어요." 윗사람이 부탁하거나 명령하는 말에 "예, 잘 알겠습니다"라고 동의하며 대답할 때도 쓰고요.
윗사람이 한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 뜻밖의 말에 놀라 반문할 때도 쓰고, 윗사람에게 조르거나 재촉할 때에 말끝에 덧붙이기도 합니다. "예? 방금 뭐라고 말씀하셨어요?"라고 다시 묻는 경우, "할머니, 이번 가족여행에 우리랑 같이 가셔요. 예?"같이 쓰는 경우죠. 이 모든 경우에 '예' 대신 '네'도 당연히 쓸 수 있어요.
다음으로 윗사람이 묻는 말에 부정하여 대답할 때 쓰는 '아니요'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보통 '아니요'나 '아니오'는 같은 뜻일 것 같지만 그 쓰임이 달라요. 먼저 '아니요'는 '예'와 '네'와 상대되는 '감탄사'예요. 예를 들면 "아니요,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와 같이 쓰지요.
반면 '아니오'는 엄연한 형용사예요. 형용사 '이다'의 반의어인 '아니다'의 어간 '아니-' 뒤에 어미 '-오'가 붙은 활용형이죠. 예를 들면 "나는 당신 말에 무조건 찬성만 하는 줏대 없는 사람이 아니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 예시 >
“긍정의 힘을 믿니?” “예,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해요.”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예’나 ‘아니요’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 “그 책 다 읽었으면 도서관에 반납해 주세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 “심부름 다녀왔니?” “아니요, 아직 못 갔어요.”
- “이 정책은 우리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아니요, 아직은 쉽지 않을 겁니다.”
-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오.” <조선일보(2019.01.09.) ‘예쁜 말 바른 말(류덕엽·서울 양진초 교장)’에서 옮겨 적음. (2019.01.10. 화룡이) >
첫댓글 "오늘 아침 뉴스 특보를 잘 보았어요?"
"예!"
"잘 했다고 생각합니까?"
"아니요!"
카페 글 읽고나서 제가 남편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저 역시도 '아니요'나 '아니오'를 그냥 편한대로 써 왔습니다.
같은 뜻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제가 헷갈리고 잘 모르는 것들 언제나
콕콕 찝어서 가르쳐주시는 글 포스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말과 글'에서 많이 헷갈리는 부분은 대체로 비슷비슷한 듯합니다.
특히나 같은 지방문화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더 그렇겠지요.
실은 저도 '아니요'와 '아니오'의 구별 아직도 잘 못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