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일기장(2020. 3. 14일 토 09:40~13:00)
오라올레 길 후반부
총길이 : 4.2km*2=8.4km(왕복)
11:40 들렁귀(방선문)까지 왔습니다. 방선문 계곡으로 출입금지입니다. 위험하기 때문이고 오라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 방선문 축제 때만 잠시 개방 하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반쯤 내려가서 들렁귀라는 방선문(한라산신을 만나러 가는 문)과 계곡만 찍고 올라와서 참꽃나무 군락지를 걸으며 주변에 표지석들 하나씩 챙겨봤습니다.
나머지는 사진으로 설명하기로 합니다.
방선문 길은 면암 최익현 선생께서 유배에서 풀려나 한라산 등정 길로 걸었기 때문에 유배길과 연결되었다. 이 유배길은 오라동 연미마을회관에서 출발하여 민오름 하부능선과 정실마을을 거쳐 이곳 방선문까지 이어진 유배길입니다. 최익현 선생은 한라산으로 갈 때 원도심에서 출발하여 오등동-들렁귀-탐라계곡을 따라 일행(오라동 경주이씨 간옹 이익 후손인 응호 선생 외)들과 한라산을 등정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계곡을 올라서면 시멘트 길이 우거진 나무 사이로 쭈욱 나 있고
방선문으로 이어지는데 500m 정도되는 거리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많은 표지판이 있는데 하나로 잘 정비를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 상태로는 너무 복잡하며 자연과 너무 안 어울립니다.
제주는 현무암으로 굳어 있는 지질층이지만
계곡마다 특성이 조금씩 다릅니다.
제주는 많은 하천이 있지만 한라산
백록담에서 시작한 하천은 4곳 밖에 없지요.
방선문의 유래 들렁귀, 들렁궤, 방선문, 환선대 등으로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들렁귀라 하고 궤모양이라 들렁궤로 쓰는데 이는 아주 근자에 기록으로 남기면사 사용하는 명칭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면암선생 유배 길
제주대 스토리텔링 학과에서 양진건 교수 중심으로 마련한 유배길
유배자 중 필자의 선조이신 김진구(숙종 임금 정부인 인경왕후 친 오빠) 그 아들 춘택도 1660년대 후반 제주에 유배와 산지천 오진이네 집에 거주하면서 제주에 후학 양성에 큰 힘이 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요.
이 유배길을 준비할 때 필자도 참석했습니다.
신선을 만나러 갈 때 지나는 문을 보려면
이 길로 잠간 계곡으로 내려가야 문을 볼 수 있고
이 계곡에(방선문 주변)에는 제주도에서 마애명이 가장 많이 새겨 있는데,
확인된 수가 70곳 정도이며 제주에서 가장 많이 새겨 있다고 하지요.
다음으로 한라산 백록담 그리고 산방산 산방굴사, 용연계곡 등
등영구라는 명칭도 기록되었습니다.
조선후기 제주목 관료들이 이곳으로
나와 각명한 마애명들입니다.
환선대라는 명칭도
방선문 신선을 만나러 가는 門
환선대도 같은 맥락으로
탐라계곡을 세 등분 한다면 이 지점은 중앙지점 정도로
내가 터졌다 하면 한천(용연계곡)이 범람하는 계곡.
얼마나 컸으면 '漢川'이라고 했을까.
참꽃 언덕을 탐방하는 코스
제주목 관료들 행적을 기록해 놓았는데
임태유 시인데 작자 인적사항은 알 수 없다고 메모가 되었네요.
次壁上韻 차벽상운
제주목사 한정운 詩
線通花經轉 선통화경전
조희순 목사 詩
浦口呑紅日 포구탄홍일
판관 이의겸 詩
水從瀛海放 수종영해방
양응상 시로 작자미상
여기까지 일정을 마무리 하고 이제는 출발지점으로
부지런히 걸음마를 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