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치 축제 열리는 당진 장고항을 다녀 오다
2022.4.14.(목) 오전, 실치축제 중인 당진 장고항 소식 뉴스로 접한 뒤라 기회되면 다녀와야지 했는데 오늘이 그 날이다. 비 오고 흐린 날 선선한 날씨라 아내랑 나섰다. 모처럼의 여행 길, 화성휴게소에서 쉬고 서해대교 지나 충남 당진시의 장고항을 찾아갔다. 서울에서 두 시간 길이다.(120km) 실치회를 맛보려고 찾아온 관광객이 평일인데도 많았다. 항구 주변을 둘러보고 차 안에서 회 맛 본 뒤 한 박스 사들고 돌아왔다. 이또한 살며 누리는 행복이라 감사, 감사했다.^^
실치 잡이배 유래
장고항의 포구를 에워싼 육지의 모습이 장구를 닮았다고 해서 북고(鼓)자를 쓰는 장고항이었다. 지금도 장고항 입구의 높은 곳에서 포구를 내려다 보면 예쁜 장구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장고항의 개항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임진왜란시 왜구의 침입을 막기위해 포구 주변의 바위를 노적가리처럼 쌓아 올려 마치 군량미를 쌓은 듯 보임으로써 수많은 군사가 주둔하고 있는 듯한 위장술로 왜구의 침입을 모면했다는 전설이 있다.
장고항은 조선말 인천 제물포까지의 뱃길이 열렸고 똑딱선으로 4시간 가량 가면 도착할 수 있어 이때부터 포구로서의 역할을 한 것으로 짐작된다. 일제말 어란이 이곳에서 나오자 어란공장을 건설할 정도였으며 당시 부산수산에서 일본으로 실어나른 어란은 일본에서 특유의 별미로 각광을 받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어항으로 발돋움한 장고항은 그후 황석어젓이 새로운 어종으로 등장하면서 6.25 이전까지 크게 호황을 누렸다. 이후 1970년대 초반 지금의 용무지에 드러먹이배(기계없이 고기잡는 배로 일명 멍텅구리배 또는 중선이라고도 함)로 실치를 잡기위해 인근 서산시, 대산 등지에서 어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실치와 전어 대하 꽃게 등을 잡았다. 1980년대 초반부터 실치회, 뱅어포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실치회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3월 중순에서 5월초 사이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고 매년 대규모 전국적인 실치축제 행사를 하고 있다.
흰베도라치 치어를 말린 것을 실치포 또는 뱅어포라고 하며, 매년 4월 말에 충남 당진시 장고항에서는 실치 축제가 열린다. 한편, 실치를 뱅어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며 흰베도라치와 연어목의 뱅어과 어류와는 완전히 다른 종이다.
흰베도라치 치어(실치)
ⓒ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SPECIES KOREA)
‘실치’로 부산한 당진 봄 바다
2022-03-13 /차진영 기자
대전일보 2022-03-13 13:02:06
제철 맞아 실치회 맛보러 관광객 발길 이어져
실치회. 사진 = 당진시 제공
[당진]서해안의 봄 명물, 자그마한 몸집에 하얗고 투명한 '실치'가 당진의 바닷가 장고항에 찾아오며 어부들의 몸짓이 부산하다.
1㎝ 남짓 크기의 '실처럼 가느다랗게 보이는 생선'이어서 '실치'란 이름을 가졌으나 실제 이름은 '흰베도라치' 새끼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뱅어포가 이것으로 만들어지는데, 3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가 본격적인 실치 잡이 철이다.
미식가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봄철 미각을 돋아주는 별미로 유명해진 실치는 석문면 장고항 마을에서 처음 먹기 시작해 현재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고소한 맛을 즐기러 찾아오고 있다.
특히 장고항은 2000년 초부터 실치회 축제를 만들어 '실치회의 원조 고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1-2시간 안에 곧바로 죽어버리는 탓에 어장에서 가까운 장고항 등 포구 일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어렵다.
당진에서는 갓 잡은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같은 야채와 참기름 등 양념을 한 초고추장을 넣고 금방 무쳐낸 회 무침으로 주로 먹으며, 시금치와 아욱을 넣고 끓인 된장국과 실치전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한편, 장고항에 위치한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가 리모델링 후 지난 달 개장해 쾌적한 공간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어 벌써부터 방문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으며, 올해 실치축제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중에 있다.
서해안의 봄 명물, 자그마한 몸집에 하얗고 투명한 '실치'가 당진의 바닷가 장고항에 찾아오며 어부들의 몸짓이 부산하다. 사진 = 당진시 제공
장고항 수산물 유통센터 전경. 사진 = 당진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