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보물찾기
_우리동네 친절왕 최현섭
중곡초 거리는 내가 책임진다!
매일매일 반짝반짝! 누군가 마법을 부리는 걸까요? 중곡초 주변이 깨끗한 이유. 하루도 빠짐없이 주변을 청소하시는 우리의 마법사 최현섭님을 만나러 가 보실까요?
저는 봉사하라는 게 생각 없이 왔다가 생각 없이 하고 가는 거라 생각해요.
남이 알아줘서 좋은 게 아니고 내가 즐거우니까.
우리 동네 친절왕으로 추천을 받으셨는데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 육칠 년 한 것 같아요. 제가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병원에 있다가 퇴원을 했더니 집사람이 집에만 있지 말고 어디 뭐 할 거 있는지 한번 알아보라 하더라고. 그래서 처음에 한 게 장애인들한테 가서 봉사했습니다. 거기서 한 몇 개월 했어요. 하다가 에어컨 바로 밑에 있으니까 일어나다가 자꾸 주저앉아서 더 못하고 명일동에 강동 시립 노인복지관이 보이더라고 그래서 거기 들어갔죠. 그다음 날부터 자전거 타고 계속 갔어요. 재미있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계속 못 하고 집에서 운동만 하다가 어느 날 용마산역 1번 출구와 3번 출구 쪽에 쓰레기가 산더미 같이 쌓여서 청소를 시작했죠. 그 뒤 공공근로 하는 분이 오셔서 제가 할 게 없잖아요. 그래서 민원이 제일 많이 들어온 데가 어디냐 그랬더니 여기(중곡초 버스 정류장 앞)하고 저 중곡초등학교 담벼락인데 주거지 주차 있죠. 민원이 좀 들어온다고 하길래 그럼 내가 한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 몸이 안 아프면 계속해야 하겠구나 해서 하기 시작한 거예요.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동네 사람들이 저보고 아저씨가 와서 청소한 뒤로 동네가 깨끗해졌다고 말하니 감사하더라고요. 제가 백수잖아요. 그죠? 뇌경색으로 일을 할 수 없으니까 백수인데 이 옷(더 깨끗한 중랑 파란 조끼)을 입고 있으면 봉사자가 됩니다. 근데 이 옷을 벗으면 또 백수가 되잖아요.
그래서 나는 이 옷이 벗기 싫어서 주민자치센터 가서도 할 거 있으면 청소해주고 마무리도 하고 쓸고 닦고 와요. 이 옷을 입고 있으면 노는 사람 백수는 아니잖아요. 하여간 그게 재미있습니다. 그냥 편한 거 입고와 청소만 해주고 가면 되니까. 그게 나는 좋아요. 집사람이 저 앞으로 가면서 잘하라고 손도 흔들고 가고 그래요. 나는 그런 게 좋은 거지 뭐 지금처럼 놀러 간다 생각하고 다녀요.
추천인 : 장주이
인터뷰어 : 마을기자단 조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