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3] 차상순 (車相淳) - 이 생명 다하도록 4. 평양 교역자들에게 선생님 말씀 전해 - 1
1 평양성 내의 모든 교역자들을 전도하기 위해서 나에게 심부름을 시키셨다. 어떤 목사에게는 편지를 써서 주시고, 어떤 분에게는 말씀으로 전하라고 가르쳐 주셨다. 편지를 써서 주신 것을 가지고 가면 아무 반응이 없었다.
2 목사나 장로에게 가서 욕만 얻어먹고 오는 경우도 많았다. 한번은 재건교회(再建敎會)에 갔더니 6~7명이 나의 팔다리를 들고 내동댕이 치면서 ‘사탄아 물러가라’고 해서 할 수 없이 돌아온 적도 있었다. 3 하루는 복중교(腹中教)에 가라고 해서 나하고 할머니 한 분이 같이 갔다. 이 교회는 허호빈(許浩彬) 교주를 중심으로 120여 명이 모인다고 하였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교주는 옥중에 끌려가고, 그의 어머니가 교주 대리 구실을 하고 있었다. 4 복중교(腹中教)라는 것은 허호빈(許浩彬) 씨 배 안에 주님이 계시다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하면서 재림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교단이었다(이 교회에 한학자 어머니의 모친인 홍순애 할머니가 다녔다).
5 그래서 만일 주님이 어린 아기로서 태어나면 아기로서 받들어야 되니까 기저귀까지 다 준비하고, 또 학생 때 입을 것과 그리고 청년 때 입을 양복과 한복 두 가지로 준비해 놓았다. 6 한복을 만들 때는 포목상엘 가서 하나도 팔지 않은 숫필을 얼마쯤 잘라내고 가운데 토막으로 옷을 기우곤 했다. 돈은 아무리 달라고 해도 깎지 않고 다 준다고 한다.
7 그리고 옷감을 사가지고 와서 목욕재계하고 한 바늘 한 바늘 뜰 때마다 기도한다고 했다. 또 재림주님의 갓을 살 때는 평양에는 좋은 것이 없어서 서울 가서 사가지고 온다고 했다.
8 서울서 평양 오는 기차를 타면, 기차 안이 더러워서 갓을 놓을 수가 없어 교인들이 두 손으로 떠받들고 온다고 한다. |